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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호사 의료봉사 후 일지→코로나19 대응 '가이드북'
주사제·약물 등 임상정보-방호복 착탈의 유의사항 등 유용한 정보 담아
[ 2020년 07월 04일 05시 15분 ]

[데일리메디 임수민 기자] “실제로 맞닥트린 격리 병동의 모습은 생각보다 더욱 견고했고 잘 갖춰져 있었다. 업무일지를 참고로 해 만들어진 내부를 살펴보니 그 뿌듯함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대구의료원에 의료봉사를 다녀와 작성한 업무 일지로 영주 적십자병원의 코로나19 환자 대응 가이드라인 구축에 큰 도움을 준 이나윤 영주적십자병원 간호사의 소감이다.
 

이나윤 간호사는 지난 2월 23일부터 28일까지 대구의료원으로 의료봉사를 다녀왔다. 그 당시 대구‧경북은 하루에 수백 명씩 발생하는 확진자로 의료 인력과 병상 등이 부족해 의료체계 붕괴가 우려됐던 상황이었다.
 

그는 “파견을 갔던 병동은 본래 운영하던 곳이 아니었기 때문에 필요한 수액이나 약제, 간호 물품들만 급하게 구비해 환자를 돌봐야 하는 열악한 상황이었다”며 “2교대로 근무를 하면서 권장시간을 훌쩍 뛰어넘는 5~6시간까지 방호복을 착용하는 등 불편하고 힘든 상황이 많았다”라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어 “해당 병동에 계셨던 의료진 또한 여러 병동에서 급하게 꾸려 만든 팀이었기 때문에 당장 내일 듀티(근무 일정)도 몰라 어느 부서에서 무슨 근무를 하게 되는지 무작정 기다리는 것이 다반사였다”라고 덧붙였다.
 

힘든 근무 여건 속에 이 간호사는 의료진의 노고를 기록하고 곧 다가올 영주적십자병원의 코로나19 환자 대응에 도움이 되기 위해 의료 파견이 끝나는 날까지 세세한 사항을 업무 일지에 담았다.
 

그는 “코로나19 최전선에서 싸우는 의료진들의 노력을 모두가 알아줬으면 하는 바람과 함께 곧 시작될 영주 적십자병원의 코로나19 전쟁에서 도움이 되고자 파견 업무 일지 작성을 결심하게 됐다”고 취지를 전했다.
 

이 간호사는 업무일지에 코로나19 환자에게 주로 사용하는 주사제나 항생제, 증상에 따른 처치와 쓰이는 약에 관해 기록했다.
 

또한 코로나19 전담병원으로 지정 전(前) 구비돼야 하는 물품들과 격리 기준, 환자 수 대 간호 인력 비율, 방호복 착용 시간, 희귀 환자 케이스 등에 관한 내용도 담았다.
 

그는 “근무 중 내가 했던 간호 업무는 물론 근무하면서 느꼈던 코로나19와 관련된 모든 일들을 적었다”며 “필요한 것과 아쉬웠던 점, 개선이 필요한 점에 대해 기록하며 코로나19 전담병원으로 지정 전 보완해주길 바랐다”라고 전했다.
 

그는 일지를 통해 병원이 코로나19 확진자를 받기 전 기본적으로 구비돼야 할 음압 캐리어나 소독티슈, 고글 습기 방지를 위한 제거제 등 물품과 증상별 처치, 필요한 약 등에 대해 공유했다.
 

또한 ‘방호복을 입을 때는 발에 살짝 걸쳐서 바지를 입으면 벗을 때 오염되지 않고 수월하게 벗을 수 있다’, ‘장갑을 끼고 있어 테이프 뜯기가 힘드니 정맥주사 후에 쓸 테이프를 청결존에서 미리 다 준비해서 나간다’, ‘고글이 쪼여서 머리가 아플 수 있으니 폭신한 메디폼을 이마에 댄다’ 등 미리 실무를 겪어 봤기에 알 수 있었던 내용을 공유해 동료 의료진에게 도움을 줬다.
 

이 간호사가 기존에 근무하던 영주적십자병원은 3월 3일부터 코로나19 전담병원으로 지정돼 코로나19 환자 진료를 본격 시작했다.
 

동료 의료진보다 먼저 코로나19 환자 치료를 경험한 이 간호사는 동료들과 대구의료원에서 경험한 얘기를 나누며 동료들의 코로나19라는 감염병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과 두려움이 사라지도록 도왔고, 수간호사와 함께 대구의료원에서의 경험을 영주 적십자병원에서 어떻게 적용할 수 있을지 등에 관해 의논했다.
 

영주적십자병원은 이 간호사가 대구에서 작성해온 업무일지를 바탕으로 간담회를 시행하고 병원 직원들과 수차례 회의를 통해 격리 병동을 구성하고 코로나19 환자 대응 가이드라인을 구축했다.
 

이 간호사는 “업무 일지가 참고돼 만들어진 격리병동 내부를 살펴보니 그 뿌듯함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며 “일주일의 짧은 경험이지만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사실에 감사했다”라고 전했다.
 

이어 “의료봉사를 하면서 억울했던 경험도, 고마웠던 기억도 서러웠던 기억도 있었다”며 “그럼에도 주변에서 보여준 온정과 사랑이 있고 격려와 응원이 있었다. 버텨준 환자들이 있고 함께해준 동료들이 있기에 또다시 이런 일이 생긴다면 한 치의 망설임 없이 앞장서리라 다짐한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해당 수기는 대한간호협회가 지난 4월 23일부터 5월 8일까지 진행한 코로나19 현장스토리 공모전에서 질병관리본부장상을 수상했다.

min0426@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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