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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 질(質) 지표 평가결과 공개, 환자중심 의료 출발점"
김명옥 인하대병원 의료평가실장
[ 2020년 06월 23일 05시 24분 ]

[데일리메디 한해진 기자] 인하대병원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의료 질(質) 지표 평가 결과를 공개했다. 인하대병원이 올해 공개한 의료서비스 질 지표는 4대암을 대표로 하는 ‘임상지표’와 안전과 체계에 관한 ‘진료지원지표’, 환자 직접 평가를 통한 ‘환자중심성지표’ 등 크게 3개 분야로 나뉜다. 세부영역은 총 17개로 전년대비 5개가 증가했고, 항목 수는 총 108개로 전년 대비 47개 늘었다. 국내서 현재 병원 전체 의료 질 지표를 자발적으로 공개하는 곳은 분당서울대병원과 인하대병원 두 곳 뿐이다. 치료의 질을 점수화하는 측면에서 병원에는 다소 껄끄러울 수도 있는 내용을 공개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데일리메디가 인하대병원의 의료질지표 공개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의료평가실 김명옥 실장과 유영미 과장을 만나 자세한 얘기를 들어봤다. [편집자주]

Q. 의료질지표 공개 단행 이유는 
해외 유수의 의료기관들은 이미 각 병원 홈페이지를 통해 다양한 의료질지표를 공개하고 있다. 이는 지표에 대한 자신감 때문만은 아니다. 공개의 목적은 우선 우리의 부족한 부분이 있더라도 숨기지 않고 공개해 고객의 알 권리를 충족하기 위함이고, 또 우리 병원의 현황을 정확히 알고 개선해 환자안전 및 의료 질을 높이려는 목적이다.
김명옥 실장
더불어 고객에게 신뢰받는 병원이 되기 위해서는 자료 공개의 공익적 가치를 우선해 교감하는 것이 중요하다. 정보 제공을 통해 환자가 스스로 의사결정을 하게 돕고, 의료 과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권리를 보장하는 것이 궁극적인 지향점이 돼야 하기 때문이다.
 
Q. 지표 가운데 개선된 것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항목도 있다. 공개에 부담은 없었나 
사실 부담되지 않았다고 하면 거짓말이다. 개선됐든 그렇지 않든 지표를 공개한다는 것 자체가 부담이다. 우리 병원의 모든 지표가 최고점일 수는 없기 때문이다. 의도와는 달리, 공개된 지표가 부정적으로 활용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컸다. 하지만 최근 의료환경이 급격하게 변화하면서 병원에 대한 고객의 기대 수준도 매우 높아졌다는 것을 체감한다. 우리가 먼저 변하지 않으면 고객의 요구에 따라갈 수 없고 결국 뒤처지게 된다. 지표 공개를 통해 질적으로 성장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내부에서도 처음에는 반대가 많았다. 환자들이 점수 보고 이의를 제기하면 어떡하냐는 걱정도 있었다. 교수님들을 일일이 찾아가 지표를 보여드리고 설득하는 작업이 필요했다. 막상 지표를 보면 걱정보다 점수가 좋은 편이다. 또 평가 항목을 점검하면서 어떤 부분을 개선해야 하는지 좀 구체적으로 알게 되고 내부에서는 때로 선의의 경쟁이 벌어지는 등 긍정적인 피드백을 얻을 수 있었다.

"평가결과 공개 부담됐지만 의료환경 변화에 적응하면서 병원이 성장하는 계기 마련 차원서 실행"
"좋은 점수 받기 위해 많은 노력 기울이고, 평가결과가 환자들 병원 선택에 영향 미칠 것으로 판단"
"의료기관 지표관리 수행 정도 측정 및 점검 시스템 개발해서 보급 필요"
 
Q. 상급종합병원의 경우 다양한 의료질평가에서 대부분 최상위권 점수를 받는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 평가가 무의미하다는 지적도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는지 
높은 점수의 지표가 많은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그 결과가 당연하게 나오는 것은 아니다. 좋은 결과를 얻기 위해서 각 부서마다 정말 엄청난 노력을 한다. 이런 점이 좀 더 알려졌으면 좋겠다. 평가를 통해 우리도 기준에 맞는 절차를 만들고 의료 질 개선에 신경을 쓰게 된다. 평가가 부정적 측면만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Q. 개선된 지표 가운데 가장 고무적인 항목이 있다면 
특정 지표를 꼽기보다 이번 2차 의료질지표 공개의 전체적인 개선점을 말씀드리고 싶다. 그동안 우리 병원이 환자 안전을 위해 구축한 시스템인 신속대응팀, 고압산소치료, 체외막산소요법 관리 등에 대한 성과를 측정하고 공개했다는 점에 의의를 둔다. 지표 측정을 통해 실제로 이 같은 시스템의 운영이 활성화되고 체계화되고 있음을 확인했다.
 
유영미 과장
또 환자들이 가장 궁금해하고, 체감할 수 있는 주요 암수술과 부정맥, 심혈관질환의 합병증발생률, 재수술률, 재입원율 등을 측정해 공개했다는 점도 중요하다. 수술별 구체적인 결과 지표 산출이 내부적으로도 지속적인 지표 관리의 필요성에 대한 동기 부여가 됐다.
 
Q. 환자들이 실제로 의료질지표를 중요하게 생각하는지 궁금 
지난해 의료기관 인증제도에 대한 대국민 인지도 조사의 결과를 보면 병원 선택 시 보건복지부의 의료기관 인증 여부를 고려할 것이라는 응답이 67.6%에 달한다. 의료기관 자체적으로도 인증 여부와 평가결과에 대해 홍보를 강화하고 있다. 앞으로 정부에서 시행하는 다양한 의료질평가에 대한 환자 인지도가 지속적으로 높아질 것으로 보이며 의료질이 높은 병원이 결국 환자 안전이나 적정진료, 치료 만족도가 높다는 점에서 궁극적으로 병원 선택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다.

Q. 병원 의료질지표 관리에 대한 정부 보상은 어떤 방향이 좋을까 
최근 의료 패러다임이 환자중심으로 급격히 전환되고 있다. 향후 이런 요구가 더욱 가속화될 것이다. 의료질지표 공개는 신뢰성 있는 정보 제공을 통한 병원-고객 간 상호작용의 일환이며 환자중심 의료 출발이다. 정부 의료정책 기조 또한 환자를 얼마나 많이 진찰했느냐보다는 의료질지표 관리를 토대로 보상을 강화하는 방향이 되고 있다. 이와 함께 자발적 지표 공개에 대한 보상이 이뤄진다면 더 많은 의료기관들의 참여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상급종합병원 지정평가나 의료질평가지원금의 가산점을 주는 방법도 생각할 수 있다. 보상도 보상이지만 의료기관들의 지표관리 수행 정도를 구체적으로 측정하고 점검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해 보급하는 것도 필요하다.
hjhan@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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