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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 없어 재활용하는 의사들···진료실 감염 공포
의사 전용 온라인 쇼핑몰도 매진···"정부 배급품 전환 시급"
[ 2020년 02월 26일 06시 03분 ]


[데일리메디 박대진 기자]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 되면서 마스크 대란이 일선 의료기관으로까지 확산되는 모습이다.


특히 마스크 확보가 어려워진 개원가의 경우 재활용 방법을 공유하거나 수술방에서 사용하는 마스크를 구하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르는 상황도 연출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초기에는 의료기관들이 내원객들에게 무료로 마스크를 제공하며 혹시 모를 감염에 대비했지만 이제는 의료진이 사용할 마스크도 없는 실정이다.


매일 수 십명의 환자를 진료하는 의료진이 마스크가 없어 감염 위험에 무방비 상태로 노출되면서 원내 감염 우려가 커지고 있다.


마스크 대란은 상대적으로 정부 방역체계와 지원체계에 소외돼 있는 개원가를 중심으로 심화되는 양상이다.


실제 대한의사협회가 운영하는 온라인 쇼핑몰에서는 의사들의 마스크 구매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이 곳 역시 여느 쇼핑몰과 마찬가지로 판매 시작과 동시에 매진되는 상황이다.


한 개원의는 “의사 대상의 온라인 쇼핑몰인 만큼 기대를 했지만 순식간에 매진이 돼 버렸다”며 “대기를 걸어놓고 하염없이 기다리고 있는 중”이라고 토로했다.


또 다른 개원의는 “이번에도 순서에서 탈락한 것 같다”며 “마스크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다. 당장 내일 사용할 마스크도 없는데 걱정”이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상황이 심각해지면서 의사 커뮤니티에서는 마스크 재활용에 대한 문의도 이어지고 있다.


한 개원의는 “마스크가 모자라 1개를 이틀 사용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연속 이틀을 사용하는 게 좋을지 격일로 사용하는 게 좋을지 궁금하다”고 동료의사들에게 물었다.


또 다른 개원의는 “전쟁터의 군인들에게 무기가 지급이 안돼 자비로 구입하려 해도 구하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마스크 재사용은 환자들에게도 위협”이라고 성토했다.


수술실 마스크를 확보하지 못해 애를 태우는 중소병원들도 속출하고 있다.


한 중소병원 원장은 “외래는 커녕 수술실에서 사용해야 할 마스크도 없다”며 “현재 보유분으로는 며칠 밖에 버티지 못할텐데 수급이 여의치 않아 걱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평소 거래하던 업체는 죄송하다는 말만 되풀이 하고, 인근 병원에 문의해 봐도 모두 마찬가지 상황이다. 마스크 부족으로 수술을 걱정하게 될 줄은 생각도 못했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중소병원 원장은 "아직 비축분이 조금 남아 있기는 하지만 수급상황이 여의치 않아 재사용이 불가피할 것 같다"며 "현재 마스크를 소독기에 돌려 재사용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혹시 몰라 직원들에게도 사용한 마스크를 모아 놓으라고 지시했다"며 "매일 아침 직원 수에 맞춰 마스크를 지급하는 등 그야말로 마스크와의 전쟁을 치르고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마스크 대란이 심화되면서 격한 반응도 나오고 있다.


한 개원의는 “감염병 최일선에 있는 의사와 간호사들이 며칠째 같은 마스크를 쓴 상태로 진료에 임하고 있다”며 “진료실 감염 위험이 고조되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이어 “감염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한 일선 개원의들을 전쟁터에서 철수 시키는게 마땅하다”며 “대한의사협회는 당장 내일부터 휴진 선언에 나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청와대 국민청원도 올라왔다. 의사로 추정되는 청원인은 “의료기관도 KF마스크 구입이 어렵고 운좋게 구매하더라도 수량이 부족해 의사와 간호사에게 공급하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개원가는 평소보다 2배 이상의 비싼 값을 주고 일회용 마스크를 구입하고 있다”며 “의료기관에 실비나 염가로 공급 해줘야 지역사회 전파를 막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마스크 대란은 코로나19 확진자가 폭증하고 있는 대구, 경북, 부산 지역이 더욱 심각한 모습이다. 그나마 대구‧경북은 지원품이 속속 답지하고 있지만 부산의 경우 아직 감감무소식이다.


부산광역시의사회 양승인 공보이사는 “초유의 의료재난 사태를 맞은 부산을 지켜내기 위한 지역의사들의 눈물겨운 사투가 이어지고 있다”며 “일선 의사들은 가장 기초적인 마스크가 없어 고충을 겪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어 “국가적 보건위기 상황에서 적어도 마스크 정도는 의료기관에 보급품 형태로 전환돼야 한다”며 “비단 부산이 아닌 전국 의료기관의 문제”라고 덧붙였다.


한편, 정부는 뒤늦게 마스크 수급 안정화 추가조치를 내놨다. 마스크 판매업자의 수출 금지와 생산업자의 수출 제한이 주된 내용이다.


특히 마스크 생산업자는 당일 생산량의 50% 이상을 공적판매처로 출고해야 한다. 판매처는 우정사업본부, 하나로마트, 공영홈쇼핑, 중소기업유통센터 등이다.


아울러 수술용 마스크에 대한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보건용 마스크와 손소독제를 대상으로 시행 중인 생산·판매 신고제를 수술용 마스크까지 확대 적용키로 했다.

djpark@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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