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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시 임박 ‘롱액팅’ 혈우병신약→환자 삶의 질(質) 제고?
"주 1회 투여 엘록테이트·알프로릭스, 운동·레저활동 등 점수 향상"
[ 2020년 02월 14일 21시 02분 ]

[데일리메디 백성주 기자] 감염 위험을 낮춘 치료제 개발에 집중했던 혈우병 시장이 최근에는 환자들에게 더 편리한 치료환경을 제공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올해 다양한 기전의 신약이 예정됐다. 특히 기존 치료제의 표준 반감기보다 연장된 B형 혈우병 치료제도 선보이게 되면서 더 많은 혈우병 환자들의 삶의 질 향상이 기대된다.


혈우병 치료에서 혈액응고인자를 투여하는 ‘예방요법’은 출혈을 막고 만성적인 관절병증을 예방하기 위한 최선의 방법이다. 세계혈우연맹, 세계보건기구 등은 연간 46주 이상 응고 인자를 보충하는 예방요법을 추천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혈우병 환자의 절반 정도가 예방요법을 시행하고 있다. 2019년 9월 한국혈우재단이 발간한 ‘2018 혈우병백서’에 따르면 A형 혈우병 환자의 51.6%(888명), B형 혈우병 환자의 42.2%(180명)가 예방요법을 시행중이다.  


이들 환자 중에는 혈액응고인자 수치가 1% 미만인 중증의 비중이 높다. 예방요법 시행자 중 A형 혈우병 환자의 92.6%(888명 중 822명), B형 혈우병 환자의 78.9%(180명 중 142명)를 차지한다.


유전자 재조합 혈액응고인자의 보험급여 기준도 점차 완화됐다. 지난 2018년 연령 제한이 폐지돼 더 많은 환자들이 예방요법을 시행할 수 있게 됐다. 


이에 따라 관절병증 발생률도 차차 감소하고 있다. 2010년 혈우병성 관절병증 환자는 A형 혈우병의 62.0%, B형 혈우병의 44.3%였다. 이후 2018년 각각 57.8%, 38.2%로 크게 감소했다.


예방요법 이점 많지만 혈액응고인자 유지 위해 주 2~3회 투여 필요


예방요법은 혈액응고인자 수치가 1%가 넘는 중등도 혈우병 환자들에게 자발적인 출혈이 드물고, 관절 기능도 보다 잘 유지된다는 관찰로부터 착안됐다.


하지만 표준 반감기 제제의 경우 혈액응고인자 8인자 제제는 약 8~12시간, 혈액응고인자 9인자 제제는 18~24시간 정도의 효과를 유지한다.


따라서 혈액응고인자 활성도 1% 이상 유지를 위해서는 일반적으로 25~40IU/kg의 혈액응고인자를 A형 혈우병 환자는 주 3회, B형 혈우병 환자는 주 2회 정맥 투여해야 한다.


이 가운데 엘록테이트, 알프로릭스와 같이 반감기가 연장된 혈우병 치료제들은 혈액응고인자 활성도 1%까지 떨어지는 시간을 늘렸다.


A형 혈우병 치료제 엘록테이트는 성인에게 50IU/kg을 투여했을 때 혈액응고인자 활성도 1%로 떨어지는 데 평균 5.10일이 걸렸다. B형 혈우병 치료제 알프로릭스는 성인에게 50IU/kg을 투여했을 때 평균 12일, 100IU/kg을 투여했을 때 평균 16일이 걸렸다. 


이를 예방요법으로 투여할 시 엘록테이트의 권장용량은 3~5일 간격으로 1회 50IU/kg , 알프로릭스의 권장초회 투여량은 주 1회 50IU/kg 또는 10~14일 간격으로 1회 100IU/kg이다. 


표준 반감기 치료제 대비 혈액응고인자 최저치(trough level)에 도달하기까지 시간이 길어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반감기가 연장된 치료제는 투여 주기 연장뿐만 아니라 출혈 예방, 관절 건강 향상에 있어서도 긍정적인 임상 결과를 나타냈다.


엘록테이트를 3-5일마다 1회 투여 또는 주 2회 투여한 성인 및 청소년 A형 혈우병 환자군에서 연간 관절 자발 출혈률 중앙값[Median annualized spontaneous joint bleeding rate]은 ‘0.0’였다.


표적관절(3개월간 3회 이상 출혈 발생한 주요 관절)이 있는 12세 이상의 B형 혈우병 환자들이 알프로릭스로 주 1회 예방요법을 시행한 후, 연간 표적관절 자발 출혈률 중앙값은 0.0로 집계됐다.


뿐만 아니라 알프로릭스 보충요법에서 예방요법으로 전환해 6개월 이상 지속한 중증 B형 혈우병 환자 52명 중 50명(96%)을 분석한 결과 삶의 질 점수가 개선된 결과를 보였다. 실제 신체 활동, 스포츠 및 레저 영역에서 향상된 것을 볼 수 있었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출격을 앞둔 반감기가 연장된 혈우병 치료제들이 국내 환자들의 치료 환경과 삶의 질도 ‘레벨 업’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고 전했다.

paeksj@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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