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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코로나 진단키트 배포 정부···달갑지 않은 병원들
검사 급증 대형병원 다른환자 피해 우려···"진단 아닌 치료기관인데"
[ 2020년 02월 10일 06시 10분 ]
[데일리메디 박대진 기자] 민간 의료기관에서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진단검사가 전격 실시되고 있는 가운데 해당 병원 의료진은 강한 거부감을 드러내고 있다.
 
진단검사를 실시하는 병원 중에는 확진자를 치료하는 곳도 포함돼 있고, 중증환자를 돌봐야 할 대학병원이 대부분인 탓에 과도한 진단업무로 진료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다.
 
실제 정부가 공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신속진단 가능 병원은 총 38곳으로 전국 소재 대학병원들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특히 서울대병원, 서울의료원, 국립중앙의료원, 분당서울대병원, 명지병원, 전남대병원 등 6곳은 현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가 입원 치료 중이다.
 
나머지 32개 의료기관들 역시 국가 지정 감염병 치료병원이 상당수를 차지하고 있다. 언제든 확진자를 치료해야 할 병원이라는 얘기다.
 
하지만 지난 7일부터 이들 병원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진단키트가 전격 배포되면서 감염자 치료가 아닌 검사에 대한 부담이 커진 상황이다.
 
실제 정부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검사 대상과 검진기관을 확대하면서 의심 환자수와 검사건수가 급증하고 있다.
 
그동안 중국 후베이성에 방문한 사람이 발열 또는 호흡기 증상이 있을 때 검사를 하고 그 외 중국 지역은 폐렴이 있을 때 검사를 했다.
 
그러나 현재는 중국을 방문한 후 14일 이내에 발열 또는 호흡기 증상이 나타난 사람은 검사를 받을 수 있고, 지난 7일부터는 대형병원에서도 검사가 가능해졌다.
 
이 때문에 의심 증상을 보이는 사람들이 몰리면서 검사건수가 3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앙사고수습본부에 따르면 검사대상을 확대한 첫날인 7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검사건수는 종전과 비교해 약 3배 정도 증가했다.
 
현재는 하루 3000건 정도 검사가 가능하지만 진단키트 생산 물량을 늘리고 있어 조만간 5000건 정도까지 확대될 수 있을 것으로 보건당국은 내다봤다.
 
문제는 급증하는 검사로 병원들이 다른 환자 치료에 지장을 초래할 공산이 크다는 점이다.
 
현재 확진자를 입원 치료 중인 한 병원의 고위 관계자는 치료에 전력을 다해도 부족할 판에 의심환자 검사까지 맡게돼 걱정이 크다고 토로했다.
 
이어 검사가 불필요하다고 판단된 환자들과 실랑이를 하다보면 정작 긴급하게 치료가 필요한 환자가 치료기회를 잃게 되는 상황도 배제할 수 없는 실정이라고 덧붙였다.
 
검사 역시 만만한 작업이 아니다. 먼저 선별진료소에서 감염지역 방문 후 발열, 기침, 인후통 증상을 보이거나 원인불명의 폐렴이 의심될 경우 의료진의 판단에 따라 검사가 이뤄진다.
 
검체 채취는 전문 의료인이 개인보호구(레벨 D 전신보호복)를 갖추고 검체 채취 지정장소에서 시행하며, 검사를 위해 하기도와 상기도 2개 검체를 채취한다.
 
하기도는 가래를 배출해 통에 담고, 상기도는 비인두(비강 깊숙이 면봉 삽입해 분비물 채취), 구인두(면봉으로 목구멍 도찰해 검체 채취) 방식이다.
 
한 대학병원 부원장은 현재 인력으로 밀려드는 진단검사 수요를 감당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보건위기 상황인 만큼 최선을 다하겠지만 두서 없는 정책은 못내 아쉽다고 성토했다.
 
이어 대학병원들에게는 검사가 아닌 치료를 담당하게 해야 한다지금 중요한 것은 확진자 치료에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이라고 덧붙였다.
 
정부 역시 이러한 상황을 모르는 바는 아니지만 신속진단이 가능한 기관이 제한적인 만큼 불가피한 조치였다는 입장이다.
 
실제 보건당국은 대한진단검사의학회로부터 우수 검사실 인증을 받은 병원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검사기관으로 지정했다.
 
중앙사고수습본부 관계자는 진단키트가 있더라도 수 천만원이 넘는 유전자 증폭 검사기기와 감염 위험이 적은 생물안전2등급 연구시설이 없으면 검사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djpark@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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