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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병원 위기 타개 키워드 '역지사지(易地思之)'
엘리오컴퍼니 박개성 대표 "발상 전환 통해 환자·의료진 유치 전략 모색 필요"
[ 2020년 01월 18일 06시 17분 ]

[데일리메디 박민식 기자] “경영은 ‘역지사지(易地思之)’다. 내가 환자라면 우리 병원을 선택할 것인가? 내가 유능한 인재라면 과연 우리 병원에서 일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하면 답(答)이 나온다.”
 

중소병원 위기가 심각한 수준이다. 문재인케어로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가 가속화되면서 환자들의 상급종합병원 쏠림이 심화된 탓이다.

하지만 역지사지 경영과 규모 확대가 중소병원이 맞닥뜨린 위기를 타개할 묘수가 될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지난 15일 서울성모병원 성의회관 마리아홀에서 열린 ‘2020 병원경영과 의료정책방향 연수교육’에서 엘리오컴퍼니 박개성 대표는 중소병원 경영자들에게 역지사지를 통한 경영 전략을 펼칠 것을 주문했다.
 

박 대표에 따르면 서울시 소재 상급종합병원 수익성은 지난 10여 년에 걸쳐 예외없이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다.

서울 소재 13개 상급종합병원은 지난 2008년 평균의료 이익률이 –1.8%였지만 2018년에는 3.7%로 10년 만에 5.4%가 증가했다.
 

반면 중소병원들은 발등에 불이 떨어진 상황이다.

상급종합병원들이 관절·척추 분야까지도 전문센터를 만들고 있으며 척추, 근골격계 MRI와 초음파 급여화가 예고된 상황에서 중소병원의 경영난은 가속화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중소병원도 브랜드 경쟁 필수 상황이고 우수 의료진은 의미를 찾는다" 
 

이에 박개성 대표는 "환자들이 중소병원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브랜드 경쟁이 필수적"이라고 주장했다. 환자들이 다른 병원이 아닌 우리 병원을 찾을 이유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박 대표는 폐업 직전까지 갔다가 재기에 성공한 중소병원 사례를 소개했다. 이 병원은 주변에 새로운 경쟁병원이 5개 생긴 이후 급격히 수익성이 악화됐다.
 

하지만 환자 수술을 결정함에 있어 여러 의사들의 의견을 반영해 최대한 보수적으로 수술 여부를 결정하는 ‘바른진료 프로그램’을 도입한 이후 상황이 역전됐다.
 

병원 경영진은 수익이 나지 않는 상황에서 수술까지 줄어들면 상황이 더욱 악화될 것을 우려했다. 하지만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지역민들에게 ‘수술은 최후 수단으로 생각하는 병원’으로 입소문이 퍼지며 환자들이 다시 병원을 찾기 시작한 것이다.

박 대표는 "이처럼 한 해, 한 해의 수익에 연연하기보다는 지역민들로부터 긍정적 평판을 얻는 것이 장기점 관점에서 중요하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또한 전문화와 수술 입원환자 비율 제고도 필요성도 설파했다. 현재 내과 중심으로 외래를 위주로 하는 병원들의 경우는 일반 개원가와 차별화가 어렵고 향후 진료 및 진단기술의 급속한 발전 등으로 도태될 위험이 크다는 이유다.
 

중소병원 경영자들이 겪는 또 다른 애로사항은 우수 의료진 확보가 쉽지 않다는 점이다. 박개성 대표는 "이를 위해서도 의료진이 우리 병원을 선택할 유인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박 대표는 “우수한 의료진들은 단순히 돈만으로 움직이지 않는다. 의사들도 의미를 찾는다”고 말했다. 대신 의료진에게 병원의 구체적인 비전과 계획을 공유해 자신감과 공감대를 형성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실제로 병원 비전과 계획을 공유하기 전 의료진을 대상으로 이뤄진 설문에서 우리 병원이 5년 후 나아질 것이라 응답한 비율이 11%에 불과했던 반면 비전을 공유하는 워크숍이 개최된 후에는 긍정적 답변이 80%를 넘었다.
 

박 대표는 "병원에 대한 긍정적 미래를 그릴 수 있는 구성원들이 더 많을 경우 병원경영에 도움이 될 것은 자명하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박개성 대표는 "병원은 병상 규모가 커질수록 임상계가 아닌 협진계(진료지원과) 의료진 비율이 줄어들기 때문에 결국 규모의 경제가 작동하는 분야"라는 점을 강조했다.
 

박 대표가 제시한 자료에 따르면 국내 병원 중 100~200병상 규모 병원은 400여 개, 200~300병상 규모 병원은 300여 개가 있다. 이처럼 100~300병상 사이에 700여 개의 병원이 밀집해 있는 상황에서 병상을 늘려 적정 수준의 규모를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mspark@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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