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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행 DUR, 고령 만성질환자들 다제약물문제 해결 불가"
신주영 성대약대 교수 "국가지정센터 설립해서 올바른 약물이용 지원 필요"
[ 2019년 12월 16일 04시 53분 ]

[데일리메디 한해진 기자] 정부가 여러 종류의 만성질환을 보유하고 있는 환자를 대상으로 '올바른 약물이용지원사업'을 시범 운영 중인 가운데, 환자 교육과 약물 조정 등을 위해서는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약물통합관리 기능을 갖출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지난 13일 여의도 태영빌딩에서 개최된 '올바른 약물이용지원 사업의 효율적 추진 방안' 정책세미나에서 성균관대학교 약학대학 신주영 교수는 "현행 의약품안전사용서비스(DUR)는 금기 혹은 주의 기준에 맞는 기준만 정보를 제공하고 있고, 환자 개인에 대한 전반적 약력관리가 아닌 사전 정보 알림창만 제공하는 형태"라고 지적했다.
 
이 때문에 특히 고령의 만성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들의 다제약물 문제를 해결하기 적합한 구조가 아니라는 것이다.
 
신 교수는 "미국은 약물통합관리를 위해 처방과 조제를 자동화된 전산프로그램을 이용하고 일종의 자료저장은행을 구축해 통합된 정보를 열람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며 "보험자의 건강을 관리하는 국민건강보험공단이 통합적이며 환자중심적 약물통합관리 기능을 가지고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환자의 모든 약물이용 내역을 열람할 수 있도록 기술적 기반 마련 및 법률적 기반 마련 필요하며, 약물통합관리센터와 같은 국가지정센터를 운영해 의심 환자 사례를 공유하고 약력관리를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만성질환 4개 이상 환자들, 평균적으로 약 15개정도 복용"
 
정부도 다제약물 문제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있다. 유승현 건보공단 서울지역본부 건강지원센터장은  "서울본부에서 약물이용지원사업 대상자 399명을 대상으로 현황을 분석한 결과, 대상자들의 평균 약 복용 갯수는 13.52개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약물 복용 개수는 보유 만성질환 수에 따라 차이를 보였는데, 만성질환수 1개인 경우 12.6개, 만성질환을 2개 보유한 경우 12.8개, 만성질환을 3개 보유한 경우 13.8개, 만성질환을 4개이상 보유한 경우 14.8개로 질환 수가 증가할수록 복용하는 약물의 수가 증가했다.
 
또한 1인 평균 약물 관련 문제 수는 2.07개로, 문제가 없는 경우는 14%(57명)에 그쳤으며 1개 이상 문제가 있는 경우가 86%(329명)로 나타났다. 
 
유승현 센터장은 "유사효능군 중복(33.33%), 부작용(33.28%), 복약이행도(32.08%), 중복성분(11.53%) 등의 문제가 발견됐다"며 "특히 동일 성분을 중복으로 복용하는 경우는 46명으로 약 11%정도로 나타났다. 이 중 처방 간 중복이 76%가량"이라고 지적했다.
 
자연히 부작용도 빈번할 수밖에 없다. 약물에 기인한 부작용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난 대상자는 132명으로 약 33%에 해당했고 총 379건의 부작용이 보고됐다.
 
유 센터장은 "폐의약품을 가진 대상자는 166명으로 약물 관련 문제에서 가장 많았는데, 방문 상담 전까지는 유통기한이 지나 폐기해야 하는 것을 모른 상태로 보관하면서 증상이 있는 경우 복용하곤 한다"며 "서울지역본부에서 수거한 폐의약품만 34525g, 1인 평균 208g에 달한다"고 밝혔다.
 
이어 "약물 관련 문제가 발생하는 원인을 세부적으로 분석해 문제가 발생하는 주요 원인과 주요 약물을 확인하고, 각각의 원인에 맞는 대처방안을 만들고 전문가와 관계 기관이 공조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hjhan@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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