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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헬스케어 스타트업 투자 유치 '빈익빈 부익부'
투자자들 '기승전수가' 실망감 확산···동일 모델이면 해외기업 선호
[ 2019년 12월 10일 05시 15분 ]
[데일리메디 한해진 기자] 디지털 헬스케어를 중심으로 다양한 헬스케어 스타트업이 출범하고 있지만, 사업화에 난항을 겪으면서 투자자들마저 등을 돌리고 있다는 증언이다.
 
최근 데일리메디와 만난 A의료기기업체 대표는 “헬스케어 분야가 관심의 대상이긴 하지만, 이제는 투자자들도 국내에서 사업이 성장하기 어렵다는 것을 잘 안다”며 “‘어차피 수가도 못 받지 않냐’고 묻기도 한다”고 토로했다.
 
한국지식재산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2008년부터 2016년까지 IP5(지식재산 선진 5개국)특허청에 접수된 맞춤형 헬스케어 분야 특허출원 증가율은 연평균 약 15.3%이지만, 같은 기간 동안 한국 특허청에 접수된 특허출원 연평균 증가율은 약 38.7%로 IP5국가 중 가장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인공지능(AI)과 첨단 ICT 기술 등을 기반으로 하는 헬스케어 제품들은 대부분 연구기술 단계에 머물러 있거나 수가 기준이 뚜렷하지 않아 임상에서는 큰 주목을 받고 있지 못하다.
 
이 같은 흐름을 파악한 국내 투자자들도 투자를 꺼리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A업체 대표는 “해외 학회에서 우리 제품을 선보이면 많은 관심을 받지만 정작 국내에서는 같은 분야라면 해외 스타트업 투자를 선호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최근 대기업들의 해외 벤처 투자도 증가세를 보인다. 일례로 삼성의 경우 벤처투자전문 자회사 삼성벤처투자를 통해 미국의 의료로봇 스타트업인 필로헬스(Pillo Health)의 시리즈A 투자 유치에 참여한 바 있다.
 
현대자동차는 이스라엘 의료정보 분석 전문기업 '엠디고(MDGo)'에 대한 투자를 통해 자사의 커넥티드카에 의료서비스를 탑재할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 벤처투자 확대와 함께 기업들이 오픈이노베이션 플랫폼을 통한 국내 유망 스타트업 발굴 및 지원에 나서는 것도 사실이나, 업계는 개별 투자자들의 투자 심리 위축을 우려하고 있다. 
 
의료 AI 관련 소프트웨어 제품을 개발하고 있는 B업체 관계자는 “투자자뿐만 아니라 동종업계에서도 회의적인 시선을 보내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몇 해 전부터 여러 기업이 헬스케어 분야에 진출 중이지만 제품화 이후의 전망이 불투명하다는 분위기가 여전해 오히려 이전보다 스타트업 진출이 활발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며 “우리도 ‘기승전수가’ 담론이 익숙해진 셈”이라고 말했다.
hjhan@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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