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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영주 교수 "임상시험 급증하지만 효율성 낮아"
개선 방향으로 '디지털화·환자중심·정밀의료·적응설계 임상' 제시
[ 2019년 12월 06일 05시 35분 ]

[데일리메디 양보혜 기자] "전세계적으로 제약사들의 연구개발(R&D) 비용이 급증했지만, 해가 갈수록 매출은 감소하고, 새로 승인된 신약은 1년에 20여 개에 불과하다. 이에 임상시험 효율성을 높이는 일이 중요해졌다."
 

서울대병원 종양내과 방영주 교수[사진]는 5일 식품의약품안전처와 한국임상개발연구회가 서울 드래곤시티호텔에서 공동 개최한 Annual Conference에서 '(연구자가 본)임상시험의 미래'를 주제로 한 발표에서 이 같이 말했다.
 

실제 EU산업 R&D 투자 스코어보드(EU Industrial R&D Investment Scoreboard)에 따르면 2016년 매출액 대비 R&D지출 비중은 제약산업이 1위(15%)였다.
 

2위는 소프트웨어와 컴퓨터 서비스(10.6%), 3위 테크놀로지 하드웨어와 장비(8.4%), 4위 자동차와 부품(5.9%), 5위 화학(2.9%), 우주항공과 방위(2.8%) 순이었다.
 

방영주 교수는 "글로벌 제약업계 R&D 비중은 매출액의 최대 18%까지 증가하고 있지만, 연간 성장률은 2017년 바닥을 쳤다가 이제 3%에 정체돼 있다"며 "특히 항암 분야는 표적항암제에 이어 면역항암제가 등장하면서 임상시험이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지만 문제점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국내 제약사들이 지금처럼 임상시험을 해서는 살기 어려우며, 제약사가 생존하지 못하면 임상위탁기관(CRO), 규제기관도 타격을 받게 된다"며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이런 상황을 풀어가기 위해 임상시험의 효율성을 높이는 일에 적극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임상시험 효율성을 높이는 방법에는 크게 4가지가 있다. ▲디지털화(digitalization) ▲환자 중심 임상(patient-centric trials) ▲정밀의료(precision medicine) ▲적응설계 임상(adaptive design) 등이다. 

디지털화를 통해 임상 참여 환자들의 데이터를 지속적으로 정확하게 측정, 집계할 수 있고 이 과정에서 데이터 누수 및 왜곡도 최소화할 수 있다. 게다가 환자가 꼭 병원을 방문할 필요가 없어 공간적 제약이 대폭 줄어든다.

방영주 교수는 "부정맥 임상연구를 해보면 심방세동을 측정하기 위해 환자를 일일이 쫒아다녀야 하는데,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며 "그러나 디지털워치를 사용하면 굳이 병원을 방문하지 않아도 심방세동을 측정할 수 있으며, 더 중요한 건 지속적인 측정이 가능하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결국 이런 디지털화된 장비가 미래에는 임상시험에 들어올 수 밖에 없으며, 식약처는 이런 기기의 사용을 위한 준비를 지금부터 해야 한다"며 "미래 임상은 기본적인 교육 후 환자들이 대형병원을 찾을 필요가 없는 상황에서 이뤄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또 환자 중심의 임상을 통해 능동적인 연구를 진행할 수 있으며, 정밀의료를 통해 임상 성공 가능성을 높일 수 있는 환자를 선별해 실패 위험을 낮춰 비용을 절약할 수 있다는 것이다.

방 교수는 "'피험자동의서(informed consent form)를 봤는데 용어가 어렵고, 분량이 너무 많아 환자들이 과연 이것을 다 읽고 이해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외자사에서는 환자들이 임상 프로토콜 디자인에 참여하며, 자문한 내용을 반영하는 시스템을 가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걱정이 되는 것은 비밀 유지에 관한 것"이라며 "SNS를 통해 중요한 정보들이 공개될 수 있다는 점이 걱정이지만, 피한다고 피할 수 있는 일이 아니며 이 같은 문제를 미리 염두에 두고 운영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마지막으로 부족한 초기정보에 근거해 설계되는 임상시험에서 중간분석을 통한 정보를 바탕으로 최적의 임상시험으로 변경하는 '적응적 설계 임상시험(Adaptive design)'도 성공률을 높이는 방안으로 거론했다.

방 교수는 "임상시험이 새로운 형태로 디자인되면서 진화하고 있다. 임상 중간에 자료를 리뷰하며 샘플 사이즈, 용량, 투약 주기 등을 조정하며 프로토콜을 변경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연구자 마음대로 바꿀 수 있는다는 의미가 아니라 초기 설계된 임상 설계 내에서 유연성을 가질 수 있도록 정한 틀 내에서 바꾸는 것"이라며 "과거에는 임상이 시작되면 샘플 사이즈조차 바꾸는 것이 불가능했지만 요즘은 다르다"고 설명했다.

그는 "Adaptive design을 통해 약물이 무용하다 판단되면 초기 임상시험을 중단해서 해당 약물에 투자되는 시간과 비용을 줄인다"며 "최근 임상 2상 진입은 늘지만 오히려 1상은 감소하는 현상이 나타나는 이유도 전임상 단계에서 이런 과정을 통해 성공 확률이 높은 물질을 선택하는 효율적인 임상이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bohe@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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