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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작용 적은 류마티스약 개발 가능성, 환자들에 도움 기대”
서울성모병원 김완욱 교수 "질환 악화 핵심 태반성장인자 기전 규명"
[ 2019년 09월 16일 05시 22분 ]
[데일리메디 한해진 기자] 최근 네이처 자매지 ‘네이처 이뮤놀로지(Nature Immunology)' 및 네이쳐 리뷰 류마톨러지(Nature Review Rheumatology) 등에 국내 의료진에 의한 흥미로운 연구 결과가 연이어 소개됐다. 류마티스를 악화시키는 태반성장인자에 관한 서울성모병원 김완욱 교수 연구팀의 결과다. 류마티스는 치료제 부작용이 많은데다 효과를 보지 못하는 환자가 적지 않아 완치가 불가능한 병으로 인식돼 왔다. 태반성장인자가 류마티스에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이 새롭게 규명된 만큼 보다 효과적인 치료제 개발도 기대된다. 데일리메디가 최근 김완욱 교수와 만나 자세한 얘기를 들어봤다. [편집자주]
 
Q. 류마티스에서 태반성장인자 역할을 규명한 연구결과가 앞으로 환자 치료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궁금하다
 
이번 연구 결과는 태반성장인자가 류마티스 관절염, 다발성 경화증의 치료를 위한 새로운 표적이 될 수 있음을 증명한 것이다. 류마티스 관절염 등 자가면역질환의 경우 병이 생긴 부위에 혈관이 잘 발달돼 있고 혈관 주위에 병든 림프구가 많이 모여 있다. 병든 림프구에서 태반성장인자가 다량 분비돼 혈관을 과도하게 만들고, 염증성 사이토카인인 ‘인터루킨 17’을 만드는 림프구를 자극하고 흥분시켜 관절염을 일으킨다는 세계 최초의 발견이다. 태반성장인자라는 하나의 물질이 혈관생성과 림프구 흥분이라는 두 가지의 병리작용을 매개하는 것에 주목해 이를 안지오-림포카인 (angio-lymphokine)이라고 새롭게 명명했다. 태반성장인자를 억제하면 림프구의 비정상적인 활성이 감소되고 혈관 형성이라는 병리 과정도 컨트롤할 수 있기 때문에 두 마리 토끼를 한 번에 잡는 치료제가 만들어질 수 있는 셈이다.
 
Q. 현재 통용되고 있는 류마티스 치료법과 어떤 차이가 있는지
 
류마티스 치료제는 90% 정도가 면역억제제다. 그러다 보니 병든 면역뿐만 아니라 건강한 면역도 같이 억제하는 부작용이 있다. 효과를 볼 수는 있어도 환자가 감염증이라든지, 방어체계가 무너지면서 생기는 합병증을 겪을 가능성이 크다. 최근에는 전체적인 면역억제제보다는 질병과 관련된 과정을 선택적으로 제어하는 표적치료제가 등장하고 있다. 그러나 이런 약물들은 사실 류마티스를 유발하는 과정의 말단에 존재하는 종양괴사인자를 공격하는 것이기 때문에 어떤 환자들에게는 효과가 없다. 그런데 그 비율이 3분의2나 되는 치료제도 있다. 때문에 환자들이 한 가지 약에 정착하지 못하고 계속 약을 바꿔야 한다. 이에 보다 상위 인자, 즉 질병에 영향을 미치는 새로운 인자를 계속 찾아내 이를 억제하는 방법으로 치료해야 하는 상황이다. 때문에 태반성장인자가 류마티스 질병에 있어 상위 인자임을 밝혀낸 것은 매우 의미가 크다고 할 수 있다. 더불어 태반성장인자는 몸의 다른 부분에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치료 과정에서 부작용도 적을 것으로 생각한다.
 
Q. 혈관과 림프구가 같은 공간에 서로 매우 근접해 있는 데 착안한 연구가 지금까지 없다고 했다. 최초의 발견인 만큼 연구 과정에서 적잖은 어려움이 있었을 것 같은데
 
사실 도중에 몇 년간 연구를 중단했었다. 태반성장인자 연구를 위해 사용한 단백질에서 가설에 따른 증상 재현이 나타나지 않은 것이었다. 2년 정도 연구를 접었었는데 우연한 기회에 곤충에서 추출된 단백질을 사용해서 반응이 없었던 것이 아닐까라는 의문을 갖게 됐다. 이후 포유류에서 직접 단백질을 분리해 정제 과정을 거쳐 실험에 사용하고 연구에 성공하게 됐다. 발상 자체는 많은 과학자들이 분명 했을 것이라고 본다. 곤충이나 대장균에서 유래된 단백질을 썼기 때문에 반응이 없었고 연구를 포기한 경우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 또한 당시에는 세계적인 기업에서 개발한 시약이었기 때문에 의심 없이 사용했고 연구 방법이 잘못된 것이라고만 여겼기 때문이다. 보통 5년 정도 소요되는 연구가 7년이 걸렸지만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연구를 계속해 성과를 냈다는 자부심이 있다. 
 
Q. 후속 연구 계획은
 
이미 태반성장인자의 단백질을 순수 분리해서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치료제에 필요한 항체를 만드는 과정이 쉽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단백질을 중화하는 중화항체를 만들어 태반성장인자가 행동하지 못하게 하는 원리의 치료제다. 제약사 몇 군데의 제안을 검토 중에 있다. 류마티스는 완치가 되지 않아 평생 치료와 관리가 필요한데 부작용 및 내성 문제로 약을 계속 바꿔야 하기 때문에 환자로서는 어려움이 많았다. 태반성장인자를 억제하는 치료제는 질병의 근원적 과정을 치료할 뿐만 아니라 류마티스 관절염에만 특이적으로 역할을 하기 때문에 부작용이 매우 적을 것으로 예상돼 환자들이 많은 도움을 받기를 기대하고 있다.
hjhan@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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