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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계 파업 새 양상 '청와대 청원'···병원 부담 가중
노조, 대국민 홍보전 병행···국립암센터·길병원·보훈병원 사례 게재
[ 2019년 09월 11일 16시 30분 ]
[데일리메디 박정연 기자] 비정규직 전환과 임금협상을 둘러싼 의료계 연쇄파업이 이어지는 가운데 청와대 청원에 관련 민원이 연이어 등장하고 있다.
 
병원 내 노사 갈등 문제를 제기하는 노조와 파업으로 불편을 겪는 환자들이 일반인에게 비교적 쉽게 내용을 알릴 수 있는 청와대 청원을 소통 창구로 사용하면서 병원에는 새로운 압박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10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국립암센터 근본적인 구조를 바꿔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원이 등장했다. 이날 시작된 청원은 하루만에 4682명이 동참했다.

지난 6일 국립암센터는 2001년 개원 이후 18년 만에 처음으로 파업에 돌입했다. 노조 측은 총임금 1.8% 인상과 함께 시간외근무수당 등을 지급할 것을 요구하고 있지만 병원 측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으며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입장 차이가 좁혀지지 않자 노조는 청와대 청원을 통해 입장을 밝히고 나섰고 더불어 병원측을 압박했다.

청원을 통해 노조는 병원 임금제도의 부당함을 주장했다. 노조는 “국립암센터는 개원 이래 포괄임금제에 의해 연봉을 지급해왔는데, 이 때문에 아무리 초과근무를 해도 일정한 임금만이 지급되는 부당한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2018년에는 포괄임금를 보완하기 위해 생긴 온콜비 제도가 없어졌으며, 직급 관련해서는 일선 노동자가 아닌 사무직만 고속승진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사측에서는 현재 언론플레이만 하면서 국립기관의 특성을 고려해달라는 입장만을 되풀이하고 있다”며 “대통령님이 원하신 공공기관인지 궁금하다”고 정부에 대답을 요구했다.
 
파업에 대한 불편을 호소하는 환자들의 청원도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국립암센터 파업이 시작된 지난 9월6일 청와대 청원에는 ‘국립암센터 파업 철회 간곡히 부탁드립니다’라는 제목의 청원이 올라왔다. 해당 청원은 게재 닷새만에 6031명이 참여했다.
 
청원인은 “국립암센터 파업으로 유방암3기 투병 중인 어머니가 방사선치료와 표적치료를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다”며 “매일 받아야 효과가 있는 치료인데 파업으로 일정이 변경되고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병원 측에 빠른 노사 협의를 촉구했다.

청원인은 “병원노조와 양측 임금협상이 되지 않아 파업이 시작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양측 입장은 이해되지만 지금 이 시간에도 환자는 죽어가고 있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국립암센터에서는 환자들을 고려하는가? 환자들은 무슨죄인가?”며 병원을 질타하는 목소리를 높였다.
 
파업으로 인한 환자 불편과 노조 측 불만이 청원으로 이어진 경우는 국립암센터 뿐만 아니다.
 
지난 1월 가천대 길병원 파업 당시 한 인천시민은 “인천 의료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길병원이 파업 중에 있어 환자와 시민들이 막중한 피해를 보고 있다”며 “양측의 빠른 해결을 위해 대통령이 나서달라”는 내용의 청원을 게재했다.
 
또 지난 3월에는 보훈병원 비정규직 노동자가 정규직 전환을 호소하는 내용의 청원을 게재했다.
 
노조는 ‘전국 보훈병원 경비,청소,취사 게약직 비정규직 빠른시일 내에 정규직으로 전환을 부탁려요’란 제목의 청원을 통해 “병원 측이 비정규직 용역노동자의 자회사 전환을 유도한 정황이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다만 두 청원은 많은 청원인을 동원하지는 못했다.
 
새로운 소통창구로 등장한 청와대 청원에 일선 홍보 담당자들은 부담을 느끼기도 한다는 후문이다.
 
한 대학병원 홍보팀 관계자는 “청와대 청원의 경우 언론에서 기사화되는 경우가 많고, 또 일반인들의 SNS로 공유되는 경우도 많다”며 “파급력이 큰 채널은 아무래도 병원 입장에서도 부담스러울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mut@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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