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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의 암(癌) 치료 '양성자치료', 더 활성화해야"
박희철·김주영 교수 "효과는 높이면서 합병증 적고 환자 삶의 질 향상 가능"
[ 2019년 05월 04일 05시 27분 ]

[데일리메디 양보혜 기자] '꿈의 암 치료'라고 불리는 양성자치료를 활성화해서 암 완치 기회를 보다 많은 환자들이 누리고 치료 후 삶의 질이 향상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해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국립암센터와 암정복추진기획단이 3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한국 양성자치료의 10년, 현재와 미래'라는 주제로 개최한 '제70회 암정복포럼'에서 이 같은 의견이 제기됐다.
 

'양성자치료'는 양성자를 높은 에너지로 가속해 암 조직을 파괴하는 입자치료의 한 종류다. 방사선이 인체에 투과되면 일정한 깊이에서 에너지가 최대로 발생해 암 세포만 공격할 수 있어 '유도미사일'에 비유되곤 한다.
 

박희철 삼성서울병원 양성자치료센터 교수는 "암 치료 3대 요법으로 수술, 항암화학요법, 방사선치료가 있는데, 이중 방사선치료는 전신 항암화학요법의 발전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으로 활용이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엑스선치료와 같은 기존 방사선치료는 정상조직 보호에 한계가 있으며, 장기적으로 2차 암 발생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기존 치료가 가진 문제점을 극복한 양성자치료가 암 치료에서 새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양성자치료는 희귀난치암에 대한 임상적 가치를 인정받으면서 현재 소아종양, 방사선 치료부위 재발암, 뇌·뇌기저부 및 척수 종양, 두경부암, 흉부암 등에 한해 건강보험 급여 적용이 이뤄지고 있다.

지난 10년간 국내 양성자치료 결과를 살펴보면 기존 방사선치료에 비해 효과가 좋고, 부작용도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게다가 환자의 삶의 질을 높이는 데도 기여하고 있다.

박희철 교수는 "양성자치료는 모든 장기에 대한 현저한 독성 감소 효과와 기존 방사선치료 대비 더 우수한 국소제어율을 보였다"며 "재발 시 재치료도 가능하며, 분선선량 저하로 2차 암 발생 확률이 소아암에서 저하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김주영 국립암센터 교수는 "양성자치료의 의학적 의미를 살펴보면, 척색종·소아암·안구 흑색종 등의 희귀암 완치율을 증가시키고 합병증은 감소시킨다"며 "암 완치 가능성을 높이면서 환자 삶의 질을 개선하는 정밀치료 시대를 열게 했다"고 강조했다.

"국내 여건상 장비 보유 의료기관 2곳 불과, 치료 기회 적어"

그러나 암 환자가 국내에서 양성자치료를 받는 일은 쉽지 않다. 양성자치료기를 보유하고 있는 의료기관이 국립암센터와 삼성서울병원 2곳 뿐이기 때문이다.

양성자치료기 도입 기관이 적은 이유는 비용이 큰 몫을 차지한다. 엑스레이 한 대 가격이 30~50억원 정도인 데 비해 양성자치료기는 한 대당 400~500억원 정도를 부담해야 한다. 

의료기관에 2곳에 불과하다보니 일부 암환자는 양성자치료 등 입자치료를 받기 위해 일본과 독일로 해외 원정을 떠나는 사례도 보고되고 있다.
 

박경화 고대병원 종양혈액내과 교수는 "최근 환자들이 스스로 정보를 검색해 암 치료를 위해 해외 여정을 떠나는 일이 종종 있다"며 "양성자치료와 같은 입자치료에 대한 인식이 보편화돼 있지 않아 전문가가 아닌 자기 판단 하에 해외로 떠나 큰 비용을 부담하고도 돌아오지 못하는 일이 있다"고 말했다.


실제 윤종필 자유한국당 의원실에 따르면 2018년 한 해 동안 26명 이상이 일본으로 원정치료를 떠난 것으로 파악됐다.

항공료, 체류비 등 약 8000만~1억5000만원 정도 드는 비용을 부담하고 있지만 당초 기대와 달리 현지에서 치료를 받다가 사망하는 사고가 다수 발생하고 있다.

우리나라와 달리 일본과 독일의 경우 양성자치료 등 입자치료의 환자 접근성을 높이고 기술 향상을 위해 국가 차원에서 적극 나서고 있다. 실례로 일본 의료기관은 14곳, 독일은 6곳에서 양성자치료기를 보유하고 있다.

김주영 국립암센터 융합기술부연구부 최고연구원은 "모든 국민에게 포괄적 의료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는 영국과 강제가입에 의한 사회보험방식을 채택하고 있는 일본에선 입자치료를 국가 재정으로 지원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일본과 독일은 입자치료 원천기술을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고, 일본은 세계에서 가장 많은 입자치료기를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오영기 계명대병 동산병원 방사선종양학과 교수는 "과거에는 양성자치료기가 덩치가 크고 복잡할수록 더 비쌌는데, 최근에는 기술이 발전되면서 수백톤에 달하던 가속기가 20톤 이하로 줄고, 가속기와 치료기가 일체형으로 만들어진 싱글 양성자치료기도 개발된 정도로 소형화되는 경향이 대세"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물론 여전히 엑스레이에 비교하면 크지만 기술발전이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며 "이에 양성자치료 시장 규모가 2030년에는 12억 달러(약 1조4000억원)로 성장할 전망인 만큼 이 분야에 관심을 갖고 뛰어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은숙 국립암센터 원장은 "지난 11년간 약 5만6000건의 양성자치료를 경험하며 암 치료의 최적화 및 적응증 확대를 위해 노력해왔다"며 "기존 가동 중인 양성자 치료시설은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고, 최첨단 부속 장비를 도입해 새로운 양성자치료의 패러다임을 제시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bohe@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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