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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일 벗은 올림푸스한국 '의료 트레이닝센터'
진호석 서비스센터 품질기술본부 이사
[ 2019년 03월 14일 05시 48분 ]
마쓰이 다쓰지 본부장
[데일리메디 한해진 기자] “가운을 입고 덧신을 신어주셔야 들어갈 수 있습니다.” 

직원의 말에 기자들이 움직였다. 취재도구를 제외한 겉옷과 소지품도 사물함 안으로 집어넣었다. “지금부터 라인 투어를 시작하겠습니다.” 복도를 일렬로 따라 걷자 군데군데 번호가 표시된 세계지도가 나타났다. “현재 전 세계에 총 23개의 올림푸스 트레이닝센터가 있습니다.” 서울에도 11이라는 숫자 하나가 붙어 있었다.
 
최근 올림푸스한국은 의료전문지 기자단을 대상으로 인천 송도에 세워진 의료 트레이닝센터(KTEC) 일부를 공개했다. 총 3개층의 시설 가운데 의료진들의 전문적 교육을 위한 2층을 제외하고 휴계 공간인 1층과 의료기기 수리가 이뤄지는 3층이 공개됐다.
 
트레이닝센터 현황이 나열된 전시장을 지나자 직원 휴계공간과 교육실이 나타났다. 교육실에서는 신입 엔지니어 교육이나 신제품 수리 교육이 진행된다.

서비스센터 품질기술본부 진호석 이사는 “트레이너 교육을 통해 테스트를 통과한 엔지니어들만 업무를 진행할 수 있다. 지역 서비스센터에서도 주기적으로 교육을 받고 해외 전문 트레이너들의 방문도 있기 때문에 교육실은 일 년 내내 돌아간다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서비스센터는 먼지 발생을 줄인 ‘클린존(clean zone)’으로 운영되고 있어 수리가 이뤄지는 공간에는 외부용품이 반입될 수 없다. 장비를 세척하거나 작업 현황을 파악하느라 분주한 직원들을 지나면 센터에 의뢰된 의료기기가 반입되는 전용 엘리베이터가 나타난다.
 
“수리가 요청된 의료기기는 전용 엘리베이터로만 들어오게 돼 있다. 병원에서 서비스센터까지 배송되는 중에도 오염물이 전달될 수 있기 때문이다. 장비를 담은 케이스는 알콜 소독을 진행하고, 안에 들어 있는 내시경은 추가 멸균을 진행한다.”
 
멸균기를 통과한 내시경 장비만 수리 라인으로 들어올 수 있다. 진호석 이사는 “멸균기를 거치면 거의 모든 균을 없앨 수 있다”며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를 받은 시험소에 의뢰해 주기적으로 멸균 작업 상태를 확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오염 제거의 목적도 있으나 제품을 분해해 수리하는 엔지니어를 보호하기 위한 측면도 있다. 엔지니어들 또한 오염 억제력을 갖기 위해 특수 건강검진을 정기적으로 진행하고 있으며 B형간염 등에 항체가 생긴 직원들만 근무가 가능하다.
 
내시경 수리는 크게 중수리와 경수리로 나눠진다. 중수리란 케이블 및 연결부위 등 부품을 분해해 진행하는 것으로 KTEC과 같이 본사로부터 인증 받은 곳만 가능하다. 경수리는 이보다 낮은 단계 수리로 한국에서는 네 곳의 지역 서비스센터가 이를 처리하고 있다.
 
수리는 총 7개 공정을 통해 문제점을 확인하고 병원에 견적서를 제출한 후 승인이 나면 진행된다. 수리 라인에는 주요 부위가 파손되지 않도록 안전캡을 씌운 내시경 장비가 줄지어 있었다. 군데군데 설치된 모니터에서는 각 팀별 작업 진행도가 표시된다. 한쪽에서는 수리를 끝마치고 재조립된 내시경의 접착 부분을 자동으로 말려주는 회전건조기가 부지런히 돌아갔다.
 
올림푸스한국 제공
진 이사는 “올림푸스 인증을 받지 않은 곳에서 장비를 수리하는 것을 삼자수리 혹은 타사수리라고 부르는데 이렇게 고쳐진 기기는 시술 중 전원이 나가는 등 위험 발생 가능성이 크다. 의료진들에게도 정품을 사용해 수리를 진행하는 공식 센터 이용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고 밝혔다.
 
수리가 완료된 기기는 담당 직원, 팀장, 최종검사팀 등 총 세 번의 확인 작업을 거친 후 출고된다. 진 이사는 “한 번 출고됐다가 6개월 이내 동일한 불량을 일으키는 장비는 별도로 관리하고 있는데 그런 사례가 거의 없다고 할 수 있을 만큼 수리 시스템이 안정돼 있다”고 강조했다.
 
"첨단 사양 갖춘 의료기기도 정품 기반 철저하고 완벽한 수리 필수" 
“의료기기 관리 업무 비중 높아, 국민 건강 기여 자부심”
 
이처럼 수리 업무를 철저히 하는 것은 올림푸스의 철학과도 연관돼 있다. 올림푸스한국 의료서비스센터 마쓰이 다쓰지 본부장은 “한국에서는 의료기기 관리 업무가 낮게 평가되는 것 같다. 그러나 우리에게는 양보할 수 없는 부분이다. 한국 국민 건강에 기여한다는 자부심을 갖고 있다”라고 밝혔다.
 
내시경은 흔히 쓰이는 장비지만 생각보다 취급이 어렵다. 카메라 등 다양한 장비가 한데 모여 있어 파손에도 주의해야 한다. 자연히 수리의 난이도도 높아진다. 센터는 연간 약 1만5000여 대의 내시경 장비를 수리하고 있으나 매출에 기여하는 부분은 많지 않다.
 
마쓰이 본부장[사진]은 “전체 매출에서 서비스본부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많이 낮다”며 “그러나 의료 서비스를 제공에 필수적이고 기본적인 부분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에 엔지니어를 정직원으로 확보해 안정적으로 운영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타사의 서비스 수준을 상세히 파악하지는 못하고 있으나 올림푸스 만큼의 규모를 갖추지는 못했을 것”이라며 “글로벌 테크니컬 가이드라인에 맞춰 정기적으로 내부 진단을 진행하는 등 엄격한 수리 품질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hjhan@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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