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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띠 병원들 “2019년 힘찬 도약" 다짐
식민지시대 순화병원부터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경희의료원 등 남다른 소회
[ 2019년 01월 02일 12시 02분 ]

[데일리메디 정숙경 정승원기자 上]2019년 기해년에는 따스한 햇살이 안개를 걷어내고 언 땅을 녹이는 것처럼 보건의료계에도 따스한 기운이 가득하길 기원한다. 특히 1911년 순화병원에서 시작해 2019년까지 이어진 ‘돼지띠’ 의료기관의 다짐들이 새해에는 더욱 국민들의 곁에서 최고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결실로 이어질 수 있기를 소망한다. 황금돼지의 해. 2019년이 더욱 각별하게 다가올 의료기관의 지난날과 새로운 도약을 조명해 본다.[편집자주]


순화병원 “콜레라 계기로 설립, 서울시립병원 조상격”


돼지띠 병원의 선조는 1911년에 지어진 순화병원이다. 순화병원은 현재 기준으로 서울시 종로구 옥인동에 위치했다.


인제대학교 의과대학 인문의학교실 김택중 교수의 ‘경성부립순화병원, 그 역사적 사실과 해석’ 연구에 따르면 순화병원은 경성부립병원으로 전염병 환자만 입원시켜 격리했던 조선 식민지의 대표적 전염병 병원이었다.


기존의 전염병 병원들의 명칭은 대부분 피병원(避病院)이었지만 순화병원은 이름부터 달랐다.


이는 기존의 전염병 병원이라기보다 전염병환자 격리 수용소나 마찬가지였던 기존 병원들과 차별점을 두기 위한 조치였던 것으로 추론되고 있다.


순화병원 설립 배경은 1909년에 유행했던 콜레라였다. 1909년 콜레라 발생으로 한성에서만 1103명이 감염돼 884명이 사망했고, 전국적으로도 1652명이 감염돼 1218명이 사망했다. 이에 일본 통감부는 순화병원을 설립하
게 됐다.


그러나 순화병원은 80명밖에 수용할 수 없는 부족한 수용시설과 제공되는 식단도 우리나라 식성과 다른 외국식이며 치료방법도 우리나라 전통 의료방식과 매우 달랐던 이유 등으로 우리나라 사람들로부터는 외면당하였다고 한다.

식민시대 내내 경성 유일한 전염병원이었던 순화병원은 1945년 일제의 패망으로 일본인이 강제 송환된 뒤에도 병원 기능과 명칭이 존속됐다.


1946년 경성부가 서울시로 바뀌면서 부립병원에서 시립병원으로 바뀌었다. 현재 서울시립병원의 조상격인 셈
이다. 1960년대에 들어서는 순화병원보다는 시립중부병원이라는 명칭으로 불렸고, 이는 1977년 폐원까지 이어졌다.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 “명실상부 지역거점의료기관”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은 1959년 11월 ‘의료를 통한 복음 전파’라는 설립 이념으로 개원했다.


개원 당시 명칭은 원주연합기독병원으로 그 전신은 1913년 강원 남부권 최초의 서양식 의료기관인 서미감병원이었다.


원주연합기독병원은 개원 당시 지하 1층, 지상 2층의 50병상 규모였다. 1962년에는 국내에서 최초로 의무기록제를 시행했다.


현재 전자의무기록(EMR)으로 발전한 의무기록제의 효시가 원주연합기독병원이었다.


원주연합기독병원의 이름은 1973년 원주기독병원으로 바뀌었다. 1976년에는 연세대와 합병을 결의하고 이듬해인 1977년에는 연세대 원주의대 원주분교 설립이 인가됐다.


1981년에는 원주분교가 원주대학으로 승격하면서 의과대학에도 영향을 미쳤다. 기존 원주대학 의학부가 원주대학으로 승격한 것이다.


이에 1983년에는 병원 명칭도 연세대 원주의과대학 부속 원주기독병원으로 바뀌었다. 공교롭게도 1983년도 돼지띠의 해였다.


원주기독병원은 1985년 병실을 확장하며 500병상을 넘어섰으며, 1989년에는 응급실과 암센터를 증축했다.


지금의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이라는 이름을 갖게 된 것은 2013년 2월이었다. 이전까지 원주기독병원은 연세
대 산하 병원 중 유일하게 세브란스란 명칭을 쓰지 않고 있었다.


하지만 브랜드 가치와 통일성을 위해 50년 넘게 사용하던 명칭 대신 새로운 50년을 기약하면서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으로 새 출발했다.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은 명칭 변경 이후에도 권역외상센터 개소, 고압산소치료센터 개소 등 지역 거점 의료기관으로 역할을 묵묵히 수행하고 있다.


경희의료원 “전문영역 센터 추가 설립”


경희의료원은 1971년 아시아 최대 규모인 1000병상으로 개원했다. 지난 48년 간 서울·경기 동북부 지역 거점병원으로 자리매김해왔다.
 

‘인류를 질병으로부터 해방시킨다’는 설립 이념으로 개원한 의료원은 최상의 진료, 혁신적 교육, 새로운 의학기술 연구를 모토로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무엇보다 세계에서 유일하게 의학계열인 의학, 치의학, 한의학, 약학, 간호학을 모두 보유한 종합 의료기관으로 그 자리를 공고히 하고 있다.


동서협진센터는 양방과 한방을 상호 보완하는 새로운 진료시스템을 적용해 질병치료에 앞장서고 있다. 동ㆍ서양 의학의 협진 진료시스템은 국내는 물론 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그 유래를 찾을 수 없는 특징이다.


특히 돼지띠 병원으로서 올해 한 단계 더 도약을 위해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변화의 핵심에는 암병원 설립과 전문영역의 센터화, 연구 강화가 있다.


현재 경희대병원은 국제진료센터, 어르신진료센터, 내분비대사센터, 심장혈관센터, 뇌신경센터, 감마나이프센터 등을 두고 있고 한방병원은 중풍센터를, 치대병원은 난치성턱뼈질환센터 등을 운영 중이다.


기존 진료체계를 과에서 센터로 변경, 여러 영역의 전문의사들이 모여 집중적으로 협의 진료를 할 수 있도록
했다. 향후 뇌신경센터와 심장혈관센터를 강화하고 전문영역에 대한 센터를 추가 설립한다.


조선대병원 “호남 거점 넘어 글로벌 병원”

조선대병원은 1971년 개원 이후 48년이라는 시간 속에 많은 지식과 경험이 축적돼 지역민이 믿고 의료기관으로 성장했다.
 

개원 당시인 1970년대에는 광주·전남 지역 의료시설이 부족했고, 수도권에 비해 의료진 수도 열악했기 때문에 조선대 의과대학 개설 및 조선대병원 개원은 지역민들에게 ‘단비’와 같았다.


1988년 3월 조선대학교 부속광양병원이 개원했고 1998년 1월 제3차 진료기관으로 지정된 후 같은 해 5월 종합건강증진센터를 건립했다.


2000년대 이후 암센터와 심장혈관센터 등이 들어선 지상 4층 지하 4층 연건평 1만6198㎡의 전문진료센터 신
관을 추가 개설했다.


현재 25개 진료과 828개 병상을 운영하고 있으며 최근 3관 외래진료센터 개소, 전국 최초 권역 감염병 전문병원 선정 등의 성과를 이뤘다.


특히 4차 산업혁명 기조에 따라 보다 더 정밀한 암치료를 위해 호남 최초로 도입한 ‘IBM 왓슨포온콜로지(Watson for Oncology)’를 토대로 수도권까지 다니는 암환자들의 불편을 최소화하는 데 총력을 쏟고 있다.


고난이도의 장기이식 수술에서도 최초 침습 신장 이식 수술법 개발, 광주·전남 최초 간이식 성공, 혈액형 불일
치 간·신장 동시이식, 소아뇌사자 간이식 성공 등의 새역사를 쓰고 있다.


하지만 외래환자 수가 갈수록 늘어나는 등 병원 규모가 커지고 있어 제2병원 설립 의견이 수년 전부터 제기되고 있지만 이렇다 할 결론을 내지 못한 채 표류하고 있다.


강남·용인·인천세브란스병원 “각종 기록 세우며 압축 성장”

강남세브란스병원은 연세의료원의 의료확충사업과 의료전달체계 확립의 일환으로 1983년 4월에 개원했다.


당시 의료 불모지였던 서울 강남지역에 연세대 건학 이념인 ‘사랑과 봉사 그리고 전인적인 진료’를 전파하기 위해 설립됐다.


개원 후 강남세브란스병원은 각종 성과를 보이며 성장했다. 1984년에는 국내 최초로 수핵용해술 기법의 척추수술을 시행했고 1996년에는 장기이식 수술 중 가장 어렵다는 폐이식 수술을 성공했다.


1999년에는 국내 최초로 난치병 근육병 환자에게 근육세포이식술을 시행하기도 했다.


투자도 계속해서 이어졌다. PACS, 3.0T MRI, 64ch CT, PET 등 최첨단 진료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성공했으며 2005년에는 교육과 연구, 진료기능 강화 일환으로 별관도 개원했다.


강남세브란스병원 관계자는 “국내 최고의 의료기관인 연세의료원의 우수성을 이어오면서 고객과의 두터운 신뢰를 통해 생명을 안심하고 맡길 수 있는 병원이 될 수 있도록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강남세브란스병원과 같은 해에 개원한 용인세브란스병원은 지역사회의 의료기반 확충이라는 목표 하에 진료
를 시작했다.


1983년 3월 내과, 외과, 소아과, 산부인과 등 4개의 진료과목을 개설해 30병상으로 무의촌이었던 경기도 용인 역북리 지역에서 첫 발을 뗀 것이다.


용인시는 2005년 연세의료원에 병원 부지를 기증하면서 용인시 동백동에 용인동백세브란스병원 공사를 진행 중이다.


용인동백세브란스병원은 최종적으로 용인세브란스병원으로 명칭이 확정돼 준공이 예정된 2019년에는 역북동에 있는 기존의 용인세브란스병원의 운영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용인세브란스병원에는 총 4500억원이 투입됐다. 용인 동백 지역은 755병상 규모의 종합병원과 제약·의료기기·
바이오 산업군 등을 아우르는 의료복합산업단지로 조성될 예정이다.


1983년 개원해 돼지띠인 세브란스병원은 또 있다. 1983년 80병상 규모로 문을 열었던 인천세브란스병원이다.


인천세브란스병원은 병원 인근의 공단 노동자의 산업재해 치료에 힘써왔다. 그러나 인천시 도시개발로 도심이
재배치되고 다른 종합병원들이 개원하면서 누적 적자가 크게 증가했다.


결국 1998년에는 누적적자가 146억여원에 달했고 이듬해인 1999년 9월 문을 닫았다.


영남대의료원 “환자 수도권 쏠림현상 극복”


영남대의료원이 대구 지역민들을 치유한 시간은 길지 않았다. 그러나 과실은 그 시간에 비례하지 않고 오히려 더 많은 결실을 맺었다.


1980년 영남대학교 의과대학이 신설된데 이어 1983년 5월 부속병원이 개원된 이후 영남대의료원이 진료에 매진해 온 시간은 38년이다.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 보면 1984년 10월 도일(渡日) 치료 원폭피해자 지정병원으로 선정돼 원폭피해자 치료에 기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1986년 4월에는 암센터를 개설했다.


1986년 5월 현재의 영남대학교의료원이 발족돼 이들 초대 의료원장으로 김종설 교수가 취임했다. 1990년 6월 동통치료실이, 9월에는 가정의학과가 개설됐다.


1993년 임상의학실험실, 1998년 진료의뢰센터 등이 개설됐다. 1999년 10월에는 영남대학교 의과대학 부속 영천병원을 개원했다.


우수한 연구실력을 바탕으로 진료 분야에서도 탁월한 성과를 보이고 있다. 의료 질을 평가하고 모니터링하는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각종 평가에서 우수한 의료 수준을 보유한 대학병원으로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개원 당시 307병상에서 930병상 규모의 대형병원으로 성장했음에도 시설 노후화와 다른 대학병원들의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위기감이 커진다는 시각이 병원 안팎에서 나온다.


그 가운데 영남대병원이 500병상 규모의 제2병원 건립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건립 예정지로는 대구 수성구와 경산이 거론되고 있다.

jsk6931@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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