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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견 S제약 회장 '폭언·막말' 등 갑질 논란
물품 던져 일부 직원들은 회복 불가 '마음의 상처'···"반성문도 썼다"
[ 2018년 11월 15일 06시 40분 ]

[데일리메디 백성주 기자/단독] 일부 국내 제약사 오너의 갑질 등이 사회적으로 큰 논란을 일으킨 가운데 최근 양진호 한국미래기술 회장의 갑질 횡포가 다시금 사회적 공분(公憤)을 초래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오랜 역사를 지닌 중견제약회사인 S제약에서도 오너인 회장의 막무가내 행동과 직원들에 대한 무차별적 언어폭력, 심지어 소위 ‘쪼인트’ 까기 등의 폭행까지 발생했던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데일리메디에 제보된 내용을 소개한다. 폭행 피해를 입은 당사자 제보가 아닌 전(前) 임직원들 주장이기 때문에 회사명은 영문 이니셜로 표기한다.[편집자주] 
 

S제약 창업주 3세인 H회장은 잦은 욕설과 폭언 등으로 직원들을 화풀이 대상으로 삼았고 선대 명예회장은 직원에게 모욕감을 주는 행위가 잦았다는 전언이다.

 

제약계에 따르면 S제약 창업주 손자인 H회장 호출은 임직원들에게 공포의 대상이었다. 직원의 보고를 받거나 지시를 하는 자리에서 욕설은 물론 폭언이 이어졌기 때문이다.

 

보고가 마음에 들지 않으면 집기를 던지는 일이 발생하기도 했다. 이 같은 행태로 피해를 입어 고민하다가 회사를 떠난 이도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前 임원 출신 A씨는 “H회장이 젊은데 기분에 따라 함부로 말하며 욕은 수시로 했다”면서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재떨이 등을 벽에 던지는 사례도 있었다”고 폭로했다.

 

H회장은 다수가 모여 있는 회의 장소보다는 개인 공간인 회장실에서 직원들에게 회복하기 어려운 마음에 상처를 준 것으로 확인됐다.

 

다른 전직 B임원은 “H회장은 자기 방에서 직접 보고하는 사람들한테 쌍욕 등 엄청나게 갑질을 했다. 일상적이지는 않았지만 보고를 받거나, 직원 호출 후엔 빈번히 상식을 넘어선 히스테리적인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고 증언했다.

 

그는 “직원들 사이에선 H회장이 깐깐한 부친의 성향으로 인한 스트레스와 함께 재벌가 오너같은 특권의식에 사로잡혀서 직원들에게 이 같은 몰상식한 갑질행위를 하는 게 아니냐는 얘기가 나온다”고 덧붙였다.

 

한 제약계 종사자는 “H회장 성품에 대해서는 업계에 많이 회자됐다. 직원들한테 함부로 하고 욕도 막하는 사람으로 유명하다”면서 “그 회사에 근무하다가 퇴사한 사람들 이야기를 들어보면 재직시 정말 골치 많이 아팠다며 하소연한 사람들이 많았다“고 소개했다.

 

H회장의 아버지인 명예회장에 관한 갑질 일화도 회자된다. 특히 명예회장의 반성문 작성 지시는 직원들이 모욕감을 갖기에 충분하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명예회장은 직원들이 업무상 경미한 실수 또는 잘못을 저질렀을 때 사유서, 경위서, 시말서가 아닌 자필 반성문을 쓰게 하면서 심경적으로 불편함을 주고 있다는 것이다.

 

前 C직원은 “다른 직원들의 비웃음보다 이를 지시하고 직원이 써낸 반성문을 가져가는 명예회장의 행태에 모욕감을 느끼는 이가 적지 않았다”며 씁쓸한 과거를 회상했다.

 

그는 “과거 어떤 임원은 명예회장한테 하루에 8번 불려가서 온갖 잡소리를 들으며 혼났다”며 “일부 직원들한테 간단한 시말서가 아닌 자신의 행동 및 성과에 대해 반성을 하는 형식의 반성문을 쓰는 경우도 있었다”고 전했다.
 

회사측, 오너 갑질 문의 외면···"그런 사례 없었다" 부인

 

이번 H회장의 욕설, 폭언 등에 대한 입장을 듣기 위해 데일리메디가 전화 통화를 시도했지만 S제약사는 이를 거부했다. 서면을 통한 질의 제의에도 이 회사는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S사 고위 관계자는 “어느 회사나 업무를 하다보면 잘못을 지적받을 수는 있지만 회장의 폭언과 욕설은 없다”면서 “반성문 역시 명예회장의 단어 선택의 문제이기에 시말서로 보면 된다”고 간단히 해명했다.

 

한편, 제약계에도 갑질 경계령이 내려지는 모습이다. 국내 제약산업을 이끌고 있는 대형 제약사에서부터 오랜 역사의 중견제약사까지 잊혀질만하면 나타나는 오너 및 2‧3세의 자질 논란 때문이다.

 

S제약은 1945년 설립한 보건제약소를 모태로 하는 완제 의약품 제조업체다. 1961년 S약품공업사로 상호를 바꾼 이후 S약품공업, S약품 등을 거쳐 2007년 현재 사명으로 이름이 바뀌었다.

 

지난 2000년 7월 코스닥에 입성한 상장사인 S제약은 2006년 1월 H대표이사의 회장 취임 이후 선친인 명예회장은 현재 경영일선에서 물러난 상태다.

 

제약계에선 오너 중심의 수직적 조직문화가 뿌리 깊은 제약회사야 말로 이 같은 갑질 이슈를 예의주시, 자정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번 S제약 사례처럼 일부 2·3세 막말과 갑질 행태는 업계의 공공연한 비밀이 됐다. ‘오너 갑질’은 주식 투자자들 사이에서도 대표적 돌발변수로 꼽힌다. 제품 불매운동이나 세무조사로 이어질 수 있다.

 

상당수 제약사의 오너리스크는 늘 잠재해 있어 홍보 담당자들은 언제든 불거질 수 있는 시한폭탄으로 여기는 경우가 많다.

 

한 제약사 임원은 “오너 중심의 경영, 확고한 지배체제 등으로 국내 제약사는 타 산업군보다 보수적인 기업 문화를 갖고 있다”면서 “필연적으로 발생되는 갑질 논란이 업계 전체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다른 제약사 홍보팀장은 “사회 전반적으로 분위기가 바뀌고 있는 현 시점에 위험 소지가 있는 제약사 스스로 자정에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paeksj@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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