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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 인정받는 '의료 3D프린팅' 국내선 찬밥 신세
심규원 교수 “한국 기술은 이대로 가면 글로벌 업체에 밀려 고사”
[ 2018년 09월 13일 06시 02분 ]
[데일리메디 한해진 기자]첨단의료기술 발전을 위해 개선돼야 할 사안을 논의할 때 의료산업계는 업체들의 몸집이 너무 작다는 데 어려움을 느낀다고 호소한다. 국내 의료기기업체들이 영세하다 보니 다양한 제품군을 갖고 승부하는 글로벌 업체들에게 밀릴 수 있다는 우려를 하는 것이다.
 
주목을 받기 시작한 지 얼마 안돼 기업들 역사 또한 짧은 첨단의료기술 분야는 더욱 그럴 수밖에 없다. 최근 로봇기술 및 인공지능 등과 함께 주목을 받기 시작한 3D프린팅도 마찬가지다. 토종 업체는 스무 곳도 채 되지 않으며, 매출 규모도 200억대 미만으로 작다.
 
반면에 기술력은 글로벌 시장과 비교했을 때 큰 차이가 없다. 수술 시뮬레이션에 필요한 인공장기는 물론이고 절개해야 할 부위를 잡아주는 가이드와 임플란트, 두개골과 그 밖의 뼈를 대체하는 금속 뼈 등은 거의 대부분의 수술에 적용이 가능한 수준이다.
 
최근 데일리메디와 만난 세브란스병원 신경외과 심규원 교수[사진]는 “3D 프린팅 분야는 최근 1년사이 32배나 성장했다. 수술기구나 인체모형은 이제 새로운 것도 아니다”라며 “영구적 임플란트나 바이오 프린팅 등 6~7개의 세부 분야로 나뉘어 발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3D프린팅을 의료 영역에서 적용했을 때 장점은 진정한 의미의 환자 맞춤의료가 가능하다는 점이다.

심규원 교수는 “지금까지는 시중에 나온 제품에 환자의 몸을 맞췄다고 한다면 3D 프린팅을 통해서는 환자마다 다를 수밖에 없는 수술 부위에 맞는 인공물을 자유자재로 만들어낼 수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심 교수는 이미 국내에서 처음으로 3D 프린팅으로 제작한 인공 뼈를 활용해 두개골 성형술을 성공한 바 있다. 그가 개발한 제품은 올해 6월 기준으로 국내에서만 350건의 수술에 사용됐다. 단일 사례로는 매우 드문 일이다.
 
그는 “리스크를 걱정했지만 필요했고, 아무도 시도하지 않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뛰어들었다”고 밝혔다. 덕분에 최근에는 몇몇 의사들을 중심으로 임플란트 삽입이 까다로운 척추 뼈나 골반 뼈, 어깨뼈 등 거의 모든 분야 수술에서 3D프린팅 제품 이식이 성공적으로 시행되고 있다.
 
기술적 측면에서 국내 의료3D프린팅 분야가 결코 뒤쳐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실제로 3D프린팅 산업과 관련한 국제적인 표준사항이 한국 주도로 만들어지고 있는 중이다. 심 교수만 해도 3D프린팅 국제표준화기구(ISO/TC261)와 ISO·IEC(국제전기기술위원회) 합동 기술위원회 사이의 커뮤니케이션을 주관하는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국내 업체들 규모 작아 비용 조달 등 상품화 과정까지 생존 어려운 상황"
 
그러나 심 교수는 “국내 정부 연구기관 및 기업들이 가진 기술력에 반해 글로벌 기업의 의료시장 진출에 맞설 수 있을 만한 방어력을 갖춘 업체가 없다”고 지적했다.
 
대부분 규모가 작은 업체인 탓도 있지만 이들의 지구력 즉, 매출이 담보되지 않는다는 것도 문제다. 
 
산업용 3D프린터와 여기에 쓰이는 소프트웨어 등에 들어가는 비용은 수십억 원대에 달하는 반면 현재 고부가가치를 생산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이식용 치료재료를 제작하는 과정에서 비용을 회수하기 어려우니 아예 다른 길을 찾아가는 업체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설명이다.
 
3D프린팅 보형물 하나를 제작하는 데는 생각보다 많은 단계가 요구된다. 우선 환자의 파손된 부위에 맞는 정확한 형태의 모델링이 필요하다. 이 과정에서 X-ray 등으로 찍힌 영상자료를 3차원으로 만드는 작업을 한다. 뼈와 보형물 사이에 약간의 오차만 있어도 감염이 되기 쉬우므로 의료영상과 3D프린팅 모델링을 끊임없이 비교해야 한다. 이를 프린터가 이해하고 정확히 출력할 수 있도록 변형해주는 플랫폼도 필요하다.
 
문제는 이 모두가 기술 집약적인 고난이도 작업이며 다양한 종류의 소프트웨어가 요구됨에도 불구하고 가치가 인정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심 교수는 “새로운 의료기술 영역에서 소프트웨어적 작업의 중요성이 점차 증가하고 있는데 결과물에 대해서만 비용을 인정하는 것은 비합리적”이라고 지적했다.

"임상현장 제일 잘 아는 의사들 참여 제한도 극복 필요한 사안"
 
더불어 의사의 참여 영역도 제한된다. 그는 “영구적 임플란트와 같은 보형물 제작은 환자를 가장 잘 아는 의사가 활약할 수 있는 부분이다. 70% 이상의 작업이 의료기관에서 이뤄진다”며 “그러나 수가가 없으니 병원에서도 성과로 인정해주지 않는데다 환자가 지불하는 비용이 높아 의사들도 잘 시도하지 않으니 증례가 줄어드는 악순환이 발생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의료 3D프린팅 기술이 소개되고 수많은 기업들이 뛰어들었지만 적자를 견디지 못하고 사업을 접었다”라며 “국내기업이 사라지고 남은 자리를 글로벌 자본이 차지할 것이 걱정된다”며 우려를 표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는 3D프린팅 플랫폼은 환자 진료와 관계가 없기 때문에 수가를 주기 어렵다는 유권해석을 내린 상황이다.

심 교수는 “국제표준을 논하고 있는 나라에서 정작 의료적 가치를 인정받지 못하는 것”이라며 “의료 3D프린팅 관련 학회에서도 평가에 참여했다는 전문가를 찾아보기 힘들다. 과연 전문적 시각이 충분히 반영된 결과인지 의문”이라며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척박한 환경에서도 그가 연구를 놓지 못하는 이유는 국내 업계의 사장(死藏)이 두렵기 때문이다.

심 교수는 “글로벌 기업이 해외에서 안전성이 입증됐다는 사실을 앞세워 국내 의료시장을 침범하게 되면 국내 의료기기업체들 뿐만 아니라 병원도 갑질에 휘둘리는 결과를 막을 수 없다”며 “실력 있는 기업과 의사들이 살아남을 수 있는 토양이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hjhan@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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