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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체인 기술과 헬스케어 데이터 혁신
문세영 한국바이오협회 바이오경제연구센터 부센터장
[ 2018년 08월 19일 18시 02분 ]

4차 산업혁명의 핵심 기술로 거론되는 블록체인 기술을 헬스케어 분야에 적용하기 위한 움직임이 활발하다.

이미 국내외에서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헬스케어를 혁신하려는 노력이 다양한 모습으로 나타나고 있다.

의료정보의 유통을 개인이 직접 관리할 수 있게 하는가 하면 앞으로 생산될 개인의 유전체 정보 거래를 블록체인 기술로 구현하려 하기도 한다.

'써트온'은 지난 2017년 9월 의료정보시스템업체인 포씨게이트, LG유플러스와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의료 제증명 서비스에 도입하는 연구에 돌입했다.

블록체인 기술을 문서 이력관리에 적용하고 기존의 인증서비스에 연동하는 방식으로 서비스를 구현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의료제증명 문서는 해당 기관을 통해서 발급을 받아야 하기 때문에 여러 의료기관을 이용하는 소비자들에게 동일한 플랫폼 상에서 모든 의료기관의 의료제증명 발급은 편리한 서비스가 될 것이다.

'메디블록'은 의료정보가 의료기관에 분산돼 있는 상황을 개선하고자 한다.

환자의 진료에서 발생하는 모든 정보는 해당 의료기관이 관리한다. 일부 정보는 환자의 동의 하에 연구 목적으로 활용되기도 하고, 글로벌 제약사들은 의료기관과의 공동연구 형태로 정보에 접근하기도 한다.

그러나 의료기관에서 생산하고 관리하는 의료정보의 소유권은 환자 개인에게 있다. 메디블록은 바로 이 정보의 소유 주체를 매개로 분산된 의료정보를 통합할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들려고 한다.

의료정보의 생산 또는 관리에 인센티브를 부여하면서 개인에게 민감한 정보(병원, 진료과, 내역)를 공개하지 않는 합의 방식을 찾는 것이 핵심 과제가 될 것이다.

MIT Media Lab에서 탄생한 '메디렉(MedRec)'의 문제의식은 메디블록과 유사하다. MedRec은 개인이 여러 의료기관을 거치며 평생 생산하는 의료정보의 원활한 통합과 전자의료기록(EMR)의 무결성을 추구한다.

개별적인 EMR 정보의 생성보다는 특정 요건에 맞는 정보를 질의하고 질의에 응하는 의료기관에 인센티브를 부여하는 방식으로 디자인하고 있다.

개인의 유전체 분석 결과를 토대로 다양한 어플리케이션을 적용하는 DNA 앱스토어를 구현하고 유전체 기반 오픈 플랫폼 비즈니스를 수행하는 '마이지놈박스'는 최근 암호화폐 공개 계획을 발표했다.

헬스케어는 보다 나은 제품과 서비스의 발굴을 위한 정보의 유통과 신뢰 가능한 유통망 관리 체제 구축을 위해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할 유인이 충분하다.

그러나 헬스케어의 현실은 블록체인이 제안하는 디지털 기술만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를 안고 있기도 하다. 헬스케어 데이터 유통 과정을 투명하게 하는 일에 반대할 명분은 없지만 이 같은 혁신 방안은 늘 기존 생태계의 저항에 부딪히게 마련이다.

민감한 개인의 건강정보가 공개된 블록체인 체제로 관리되려면 그에 상응하는 개인정보 보호 정책 역시 필요하다. 

의약품을 예로 들면 블록체인 상에 기록된 의약품의 신원을 실물 제품상에서 실수 혹은 고의로 위변조하는 상황은 블록체인 기술이 해결할 수 없는 문제다. 이런 상황에 적용 가능한 기술로 물리적 복제방지 기능(PUF)을 가진 반도체 칩의 적용을 고려해볼 수도 있다.

블록체인을 헬스케어에 적용하려는 기업들은 대부분 효율적인 의료정보의 유통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개인을 매개로 하여 각 의료기관에 분산된 정보를 통합하는 일은 무척 매력적인 일이다.

대규모 인구 기반의 가상 임상시험을 해볼 수도 있고, 보험사에 암호화된 인증 처리만 보내주면 보험료 청구가 자동으로 처리되는 편리한 서비스도 기대할 수 있다.

물론 의료기관들이 충분한 보안을 가지고 저장된 정보를 외부 블록체인 네트워크에 연계해줘야 하고, 정보의 생산, 관리, 유통에 발생하는 비용과 이익이 합리적으로 배분돼야 하며, 민감한 개인정보를 공개된 블록체인 플랫폼에 연결하는 것에 개인이 동의해야 한다.
 
이 모든 사안을 충분히 감안한 사회적 합의를 도출하는 숙제만 해결된다면 가능한 일이다.

dailymedi@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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