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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궐기대회 참석자와 의협 신뢰도
박다영 기자
[ 2018년 05월 29일 05시 35분 ]

[수첩]제2회 전국의사 총궐기대회가 막을 내렸다. 당초 궐기대회를 기획하면서 의협은 의료계 내부 단합과 문재인케어 문제점의 대국민 홍보, 이를 통한 정부의 태도 변화를 목표로 삼았다. 실제로 의협은 궐기대회를 열어 어떤 성과를 얻었을까.
 

궐기대회가 끝나고 의협에 남은 것은 숫자다. 의협은 총 참여인원을 5만1천명으로 추산했지만 현장에 있던 경찰은 7천명에서 8천명으로 집계했다. 같은 행사에 참여한 인원이 집계 주체에 따라 최대 7배나 차이가 났다. 한쪽의 추산은 분명 문제가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정확한 인원 추산이 어렵다는 한계를 감안하더라도 7배 차이는 오차 범위로 보기 어렵다. 그런 측면에서 의협의 집회 참가자 추산은 논란을 넘어 비판을 받을 수 있다.


의협의 한 관계자는 “모든 집회에서 참여인원을 정확히 집계하기는 어려운 일”이라며 “특히 이번 궐기대회의 경우에는 회원들이 밀집돼 있었다. 차도와 인도 모두 이동이 불편할 정도로 많은 회원들이 모였다. 경찰은 면적만으로 참가 인원 규모를 집계하기 때문에 과소 추정된 부분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집회가 한시에 시작했는데 3시가 넘어서도 회원들이 계속 왔다. 1시에 왔다가 2시에 가거나, 또는 3시에 늦게 와서 4시에 간 회원들 등 잠깐이라도 왔다 간 회원들을 모두 추산하면 5만명은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덧붙였다.


집회 현장에서 들은 의사들의 목소리는 이와 조금 달랐다.


현장에서 만난 서울의 A씨는 “지난해 12월 있었던 제1회 전국의사 총궐기대회 때보다 참여자가 눈에 띄게 적었다”라며 “사상 최대 인원이 동원됐다는 말은 믿기 어렵다. 정확하게 추산해서 알려야 참가한 보람도 있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전주에서 올라온 참가자는 “지난 겨울보다는 확실히 참가자가 적은 것 같다”며 “1만명 정도 될 것 같다”고 예측했다.


이날 경남 마산에서 올라온 참가자는 “새벽같이 출발해서 나 한명이라도 참여하면 도움이 될까 하는 마음으로 먼 길을 왔는데 5만명까지는 안 될 것 같다”라며 “정확한 수치를 발표해야 참석한 회원은 보람을 느끼고 국민들도 의사들의 목소리를 제대로 들어줄 것이다”라고 전했다.


전국 각지에서 의사들은 문재인케어의 부당함을 포함해 의료계 문제를 알리기 위해 화창한 5월 주말 아침부터 거리로 나섰다. 미력이나마 본인이라도 나서서 의료계 어려움을 알리겠다는 마음과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 싶다는 사명감이 그 원동력이었다.

의료계가 하나로 결집해 정부와 국민에 목소리를 내겠다는 게 의협의 목표였다. 수많은 각각의 목소리들이 사명감을 잃지 않도록 하는 것, '나 한명이 참여해서' 의미있는 집회가 됐다고 느끼며 집에 돌아가게 하는 것이 의협의 역할이라고 볼 수 있다.

그리고 이는 신뢰에서 시작한다. 회원들과 정확하고 객관적인 데이터로 소통해야 한다. 의협이 소망하는 '의료계 하나의 목소리'는 본인 참여가 정확히 어떤 성과로 이뤄졌는지 제대로 알리는 것에서부터 시작한다.

이날 집회 현장에서 의사들과 대화를 하고 있던 도중 몇몇 시민이 기자에 다가와 물었다. "아침부터 시끄럽게 소리지르고 근처에 주차를 못하게 하던데 오늘 의사들 무슨 일 있나요? 신고는 어디에 해야 하나요?" 등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의협이 평가한 이번 집회는 기자가 바라본 현장과는 달랐다. 의협은 밀도 높은 결집에 높은 점수를 매겼다. 
 
최대집 의사협회장은 “2차 총궐기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러냈다. 회원들이 밀도 있게 결집해 정치권과 사회에 의료계의 정당한 요구사항을 정확히 제시했다”고 자평했다.

밀도를 강조하고 만족할 때가 아니다. 현장 곳곳을 제대로 돌아보고 구석구석 들어봐야 한다. 회원들에게 신뢰를 쌓기 위해 내밀어야 할 것, 국민들의 공감을 사기 위해 전달해야 할 것을 정확히 파악할 때다.

박다영기자 allzero@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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