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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트리온·삼성 등 바이오업계 강타 '회계' 논란
양보혜기자
[ 2018년 05월 21일 06시 12분 ]

[수첩]근래 국내 제약바이오업계의 최대 화두는 ‘회계 이슈’다. 바이오 대장주 격인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분식회계 논란 외에 금융감독원의 연구개발비 회계처리 테마감리까지 진행되면서 살얼음판을 걷고 있다.
 

연구개발비의 자산화 비율이 높은 회사로는 셀트리온, 차바이오텍, 오스코텍, 네이처셀 등이 거론된다. 비용으로 처리해야 할 R&D 지출 항목을 자산으로 분류한 게 문제로 지목됐다.

이 중 셀트리온은 금감원의 감리 대상 후보로 지목되기 전부터 관련 이슈로 주가가 급락한 경험이 있다. 
 

올해 1월 도이치뱅크가 "셀트리온의 높은 영업이익률은 R&D 금액을 회계처리할 때 비용으로 쓰지 않고 자산화했기 때문"이란 보고서를 공개하면서 주가가 떨어졌다.
 

셀트레온과 함께 연구개발비 자산화 비중이 높은 차바이오텍도 개발비용을 자산으로 처리하고 지난해 5억3000만원의 흑자를 기록했다고 결산처리했다가 이 문제로 감사의견 한정을 받았다. 한국거래소가 감사인 의견을 받아들여 차바이오텍을 관리종목으로 지정했다.
 

제넥신도 연구개발비를 비용으로 처리하면서 적자가 64억원에서 269억원으로 변경됐고, 바이로메드는 적자 폭이 29억원에서 69억원으로 늘어났다.
 

이들 회사들은 회계처리 과정에서 자산을 과도하게 부풀렸거나 비용으로 처리해야 할 항목을 자산으로 처리해 '기업가치'를 부풀렸다는 의혹을 공통적으로 받고 있다. 

바이오업계는 이 같은 회계처리 관행이 있다면 개선해야 한다는 데 이견이 없다. 다만, 제약업계와는 또 다른 바이오업계의 특수성을 감안한 법 적용 논의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통상 하나의 신약을 개발하는데 평균 13.5년, 약 3000억원의 비용이 들어가는 것으로 추정된다. 파이프라인이 풍부하고 다양한 제품을 보유하고 있어 자금확보가 용이한 제약사와 달리 바이오 업체들은 대부분 규모가 영세하다.

규모가 영세하고 자산이 될 만한 약물을 보유하지 않은 신생 벤처이기 때문에 은행으로부터 자본 차입이 쉽지 않다. 이에 자신들이 개발 중인 약물의 미래 가치를 적극 어필해 투자를 유치하고자 상장 시도를 선택한다.
 
이에 초기 임상단계이지만 이들 후보물질을 자산으로 분류해야만 투자자금을 유치할 수 있다는 것이다. 게다가 바이오시밀러는 신약과 달리 실패 가능성이 낮아 무형자산의 요건도 충족할 수 있다. 
 
한 바이오업체 관계자는 "외국 바이오업체는 개발 약물의 1상 연구 결과만으로도 기술이전을 진행하는 경우가 많다"며 "3상에 진입할 경우 비용이 천문학적으로 올라가기 때문에 2상 결과만으로도 라이선스 아웃이 이뤄지기 때문에 현재의 회계 기준이 바이오 시장의 환경에 맞지 않은 부분이 있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일률적인 회계기준을 무리하게 적용하기 보다는 바이오 업계의 특성과 기업 규모 등을 고려해 유연하고 현실적인 잣대를 적용해달라는 요구가 제기되고 있다.
 

이번 금감원 회계 감리가 단기에는 '위기'로 여겨지지만 바이오기업의 옥석(玉石)을 가려 시장의 건전성을 회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전화위복의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회계 리스크가 해소된다면 기업 투명성이 높아지고, 신뢰 받는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실에 맞는 회계기준 정비와 업계 특성을 반영한 제도가 마련돼야 보다 지속가능한 연구개발 환경이 조성되고 이를 통해 글로벌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혁신신약이 탄생할 수 있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

양보혜기자 bohe@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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