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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소아병원 그늘 '짙어'···동네 소청과의원 '휘청'
"상대적으로 낮은 원가 보전율에 야간 진료도 녹록치 않아"
[ 2018년 05월 11일 12시 12분 ]

"최근 경기도 한 지역에서는 3개 소아청소년과 의원이 합친 대형 소아병원이 들어서면서 인근 소아청소년과 의원 2곳이 결국 문을 닫았다."


최근 '연합소아청소년과' 개설로 규모가 작은 소아청소년과 의원이 갈수록 경영 위기에 직면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상대적으로 낮은 소청과 원가 보전율이 근본 원인과 맞닿아 있다.


경기도에서 소청과를 운영 중인 A원장은 "최근 몇 년 사이 간판에 '연합'을 붙이고 여러 원장이 진료를 보는 병·의원이 유행처럼 늘고 있다"며 "특정 진료과 2~3곳이 합쳐 공동 개원하는 형태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고 짚었다.

 

이렇게 되면 환자 입장에선 '규모도 있고 전문적'이라 인식하는데다 진료도 저녁 9시~10시까지 이뤄지면서 주변 소청과 개원의들은 환자 감소를 체감할 수밖에 없다는 주장이다.

 

A원장은 "실제 경영 타격은 소형 병의원들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폐업한 소청과 인근에 위치해 있는 약국에도 큰 타격을 안겨준다"며 심각성을 환기시켰다.

서울 소재 소청과 B원장은 연합 소청과가 늘고 있는 흐름을 두고 "기존에 '원장’ 혼자 경영과 마케팅, 그리고 홍보를 기획하고 실행해야 하는 기존 동네의원이 갖는 한계 때문"이라는 시각을 나타냈다. 

B원장은 "물론, 질 관리를 병행하며 브랜드 전략을 갖고 환자에게 신뢰를 줄 수 있다"며 "혼자 모든 것을 책임지는 1인 경영책임에서 함께 만들어가는 개념으로 변화하고 있다"며 긍정적인 의미를 부여하기도 했다.

 

하지만 소청과의 낮은 원가 보전율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실효성 없는 정부 정책도 문제라는 지적인데 우선, 소아 야간 가산제부터 현실에서 녹록치 않다.

야간 진료를 위해 간호사를 확보하기도 쉽지 않은 데다 야간 진료 가산금으로는 간호사 비용, 의원 경영비용 등도 맞추기 어렵기 때문이다. 수가 신설 및 소아연령 외래 진료시 본인부담 감면 등은 그 어떤 보다 시급한 과제로 손꼽힌다.

 

사실 소아청소년과 진료는 성인에 비해 진료행위가 많지 않아 소아진료행위에 대한 충분한 보상을 받지 못하고 있다.


실제 행위별수가제에서 전체 상대가치 총 점수는 2664억점이지만 이 중 소아청소년과가 차지하는 점수는 4262만216점으로 전체 0.016%에 그친다.

 '소아청소년 주치의제' 도입 주장 제기

 

소아과학회 고위관계자는 "현행 보험제도 내에서 진료는 일정한 영역 내로만 제한토록 규정돼 있으며 그 영역을 벗어나면 진료와 처치가 단순한 소청과 진료는 상대적으로 청구액수가 적다"고 설명했다.

 

더욱이 소청과 개원의는 물론 소아병원을 비롯한 수많은 종합병원 내 소청과도 경영 악화로 인해 존폐 위기에 놓일 수밖에 없을 것이란 전망이다.


예컨대 서울대 어린이병원의 경우, 한 해 100억원의 적자를 감수하고 있으며 신생아 중환자실의 경우 1병상당 매년 1억원의 손해를 보고 있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이 관계자는 "국내 소청과 운영의 재정 부담을 감소하기 위해서는 소청과에 대한 적정한 수가 보전이 되도록 현실적 소아 가산이 이뤄져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새로운 패러다임 제시를 위해 '소아청소년 주치의제' 도입에 대한 의견도 나온다.

 

소아와 청소년 질환을 전담, 관리하는 건강점검틀을 만들어 신생아부터 유아 및 청소년까지 건강상담과 교육 서비스를 제공하는 포괄적 진료체계 구축 방안을 제시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A원장은 "신생아학회, 소아내분비, 소아신경, 소아심장, 소아신장 등 여러 학회가 힘을 모아 진단과 치료를 담당하는 소아청소년 주치의제 도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숙경기자 jsk6931@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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