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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제약계 새 패러다임···신약 전문회사 설립
명문·부광·유한, 자회사 설립·지분 투자 등 형태 다양
[ 2018년 03월 12일 05시 38분 ]

국내 제약사들이 신약 개발을 위해 전문회사 설립 전략을 선택하고 있다. 연구개발(R&D)의 유연성과 전문성을 강화하면서 위험 분산에는 효과적이기 떄문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제약사들이 연구개발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신약 개발 전문회사 설립에 나서고 있다. 주력 사업을 집중 육성하면서 동시에 상황에 따라 전략 변경 및 수정이 용이하다는 점이 매력 포인트다.

업계 관계자는 "성장 잠재력을 높이려면 R&D에 투자해야 하는데, 성공 확률에 비해 리스크가 워낙 크다보니 불확실성을 줄이기 위한 방법으로 제약사들이 전문회사에 관심을 갖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제약사들의 신약 개발 전문회사는 크게 두 가지 형태로 구분할 수 있다. 첫째는 회사 내 별도 자회사를 만들어 특정 질환이나 제품군, 그리고 프로젝트를 이행하도록 하는 방식이다.

예컨대 최근 명문제약은 바이오사업부를 물적 분할해 바이오 전문기업인 '명문바이오'를 설립하기로 했다. 오는 5월 1일 공식 분할되는 명문바이오는 치매 관련 의약품 및 바이오의약품 개발에 주력한다.

'뉴라렌' 등 치매 관련 품목이 10여 종에 달하는 명문제약은 명문바이오를 통해 바이오의약품 시장에서도 치매 관련 사업 부문에서 선두권을 차지하겠다는 것이 목표다. 
 

명문제약 측은 "바이오 사업부문 분리를 통해 전문적인 의사결정이 가능하도록 할 것"이라며 "독립적인 경영과 객관적인 성과 평가를 통해 책임 경영체제가 확립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부광약품도 비슷한 사례로 꼽힌다. 부광약품은 의약품 제형 개발 전문회사 '다이나 테라퓨틱스'를 설립했다. 다이나 테라퓨틱스는 부광약품의 100% 자회사로, 혁신적인 제형 개발에 주력한다. 

다이나 테라퓨틱스는 가시적인 성과도 냈다. 덴마크 회사인 솔루랄 파마의 전이성 거세저항성 전립선암에 대한 기존 치료제를 고유 기술로 개선시킨 개량신약 'SOL-804'을 개발해 전세계 개발 및 판권을 취득한 것이다. 
  
부광약품 관계자는 “부광은 제제 및 제형 개발을 전문으로 연구하는 회사를 설립했다. 이 회사는 해당 연구에만 집중해 전문성을 강화할 수 있고, 프로젝트 특성에 따라 맞춤형 전략을 구사할 수 있어 효율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모(母) 회사는 이 같은 전략을 취하기에 덩치가 커 유연성이 부족한 측면이 있어서 프로젝트별로 자회사를 만들어 집중도를 높이고, 연구 및 투자의 성과를 낼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형태는 전문회사의 지분을 대거 확보하되 경영권은 보장해주고 성과는 공유하는 방식이다. 다르게 표현하면 '오픈이노베이션'을 통해 동반성장하는 전략이다. 

눈길을 끄는 기업은 '유한양행'이다. 안정적인 수익구조로 매출 선두기업으로 꼽히지만, R&D 투자는 상대적으로 미진했던 유한양행이 오픈이노베이션을 통한 R&D 리딩기업으로 변모를 꾀하는 중이다. 

유한양행은 국내사 중 가장 많은 21개 타법인에 출자해 다양한 R&D 파이프라인을 확보했으며, 신사업 기회 창출을 위해 외부 전략투자도 병행하고 있다.  

지난 2016년에는 미국 항체 신약 전문기업인 소렌토와 조인트벤처로 '이뮨온시아'를 설립해 면역항암제 개발에 나섰고, 지난해 11월에는 개량신약 전문회사인 애드파마 지분을 인수해 최대주주로 등극했다. 

애드파마의 경우 유한양행의 지분 인수로 독립 경영을 보장 받으면서 R&D 투자 자금을 확보했다. 유한양행은 애드파마를 자회사로 둬 장기간 연구와 투자가 필요한 신약 개발을 일관성있게 진행할 수 있다.
 
의약품 자체 개발 시 갖는 여러 위험을 분산, 피해를 최소화하면서도 성과는 공유할 수 있다는 측면도 장점이다.  

유한양행 관계자는 "개량신약에 특화된 업체인 애드파마에 투자한 이유는 집중적이고 전문화된 연구개발이 가능하기 때문"이라며 "오픈이노베이션은 파이프라인 확보와 사업영역 확대 등에도 효과적인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양보혜기자 bohe@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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