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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만세운동 선봉에 섰던 '경성의학전문학생들'
99년전 재학생 상당수 참여, 김형기·한위건 등 31명 구금·79명 퇴학
[ 2018년 02월 28일 06시 09분 ]
우리는 이에 우리 조선이 독립한 나라임과 조선 사람이 자주적인 민족임을 선언한다.”
 
191931일 파고다공원. 한 켠에 마련된 연단에서 독립선언서 낭독이 끝나자 그칠 줄 모르는 만세 소리가 하늘을 찔렀다.
 
"대한 독립 만세! 대한 독립 만세! 대한 독립 만세!" 만세 소리가 우레와 같이 터져 나왔고, 태극기 물결이 온 세상을 뒤덮었다.
 
당황한 일본 경찰은 시위대 앞을 가로막고 해산을 요구했다. 시위대가 물러나지 않자 일본은 평화적인 시위대를 향해 무자비한 폭력을 휘둘렀다. 그럼에도 시위는 멈추지 않았다.
 
나지막한 소리로 노래를 부르기도 하고, "만세! 만세! 만만세!"를 소리 높여 부르기도 하면서 손을 잡은 시위 행렬은 이날 내내 이어졌다.
 
우리 민족의 독립 의지를 만천하에 알린 역사적인 3.1운동 99주년을 앞두고 시대적 고통과 괴로움을 인내하며 힘차게 저항했던 의학도들이 재조명 되고 있다.
 
3.1운동, 그 날의 함성 속에는 수 많은 의학도들이 있었다. 아무래도 독립선언식이 거행된 파고다공원과 인접한 경성의학전문학교(서울대학교 의과대학의 전신. 이하 경성의전) 학생이 대거 참여했다.
 
실제 한 문헌에 따르면 당시 서울에서 3.1운동과 관련해 구금된 학생들을 소속 학교별로 나누었을 때 경성의전이 31명으로 가장 많았다.
<경성의학전문학교, 사진제공 서울대병원 의학역사문화원>
 
19164월 문을 연 경의전은 일본인과 한국인 학생이 절반씩이었다. 일제가 세운 학교인데다 교수 역시 모두 일본인이었던 만큼 학교생활도 자연히 그들 위주였다.
 
그러다 보니 조선인 학생들은 학교 당국에 불만이 팽배했다. 민족차별에 대한 서러움이 극에 달한 상황에서 3.1운동이 비밀리에 추진되고 있었다.
 
19192월 김형기, 한위건은 경성의전 학생대표 자격으로 3.1운동 준비작업에 참여했다. 만세운동 당일에는 이들을 비롯해 김탁원, 백인제, 길영희, 나창헌, 이의경 등 상당수 재학생이 시위대 선봉에 섰다.
 
특히 이익종은 지금의 종로 4가에 모인 군중 앞에서 연설을 통해 독립의 정당성을 강조했다. 강기팔은 평남 강서군 함종면 일대의 만세시위를 주도했다.
 
경성의전 학생 20% 이상이 구금됐고, 79명이 퇴학 처리됐다. 이 중 김형기, 이익종, 김탁원, 백인제 등은 옥고를 치러야 했다.
<경성의전 해부학교실, 사진제공 서울대병원 의학역사문화원>
 
3.1운동의 여운이 채 가시기도 전인 19215. 한 일본인 교수의 망언으로 경성의전은 또 다시 들끓었다.
 
해부학 실습실의 두개골 하나가 없어진 것을 두고 일본인 교수가 조선인 학생의 소행이 분명하다조선인은 원래 해부학적으로 야만인에 가깝다는 폭언을 했다.
 
평소 민족적 굴욕감을 참고 견뎌왔던 194명의 조선인 학생 전원이 이 교수의 수업을 거부했다. 학교 측은 주동자 9명을 퇴학, 나머지 185명을 무기정학 처분하는 강수를 뒀다.
 
이에 조선인 학생들은 한치의 망설임 없이 194명 전원이 동맹 퇴학으로 맞서 끝내 해당 교수를 자리에서 물러나게 했다. 이 교수는 일본에서 정신병에 걸려 비참하게 세상을 떠났다.
 
이 외에도 일제의 횡포에 맞서 열사가 된 의사들 일화는 여러 기록물에서도 확인된다.
 
19084월 서울역 부근에서 예정됐던 이토 히로부미 환영식에 대한의원 학생들의 동원령이 내려졌지만 의대생 전원이 참석을 거부해 당시 학감이던 지석영 선생이 당황했던 일화는 유명하다.
 
또한 대표적인 친일파 이완용 모살 사건에도 의대생들이 동참했다. 경성의전 전신인 대한의원 의육부 학생 오복원, 김용문 등 2명이 모살을 함께 했다.
 
오복원은 군자금과 무기 구입 전담으로 10년형, 김용문은 암살 대상 동향파악 전담으로 7년형을 선고 받았다.
 
한편 서울대학교병원 의학역사문화원은 최근 선배들의 그날, 그 함성을 주제로 3.1운동 99주년 기념 학술세미나를 열고 선배 의학도들의 독립운동 정신을 기렸다.
박대진기자 djpark@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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