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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활의학과 의사 '품귀'···중소병원 "진료 중단 검토"
‘전문의 블랙홀’ 요양병원 이어 재활병원 제도화로 몸값 '천정부지'
[ 2018년 02월 21일 06시 09분 ]
최근 병원계에 재활의학과 전문의 품귀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특히 지방 중소병원들의 경우 수개월째 전문의를 구하지 못해 진료과 폐쇄까지 검토하는 상황에 직면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2000년대 중후반 요양병원 폭증에 따른 재활의학과 전문의 기근현상 이후 2차 파동 수준이라는 푸념까지 나오는 실정이다.
 
이러한 상황은 최근 정부가 추진 중인 재활병원 제도화에 기인한다. ‘재활난민문제 해결을 위한 재활병원 제도 도입이 전문의 기근을 부추기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정부는 지난해 10월부터 15개 병원을 지정해 재활의료기관 시범사업을 추진 중이며, 오는 2019년에는 전면 제도화를 예고한 바 있다.
 
그동안 가장 큰 문제로 지적됐던 입원료 삭감을 없애고, 별도 수가까지 마련하는 등 다양한 유도기전을 제시하자 일선 병원들이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문제는 재활병원 제도권 진입이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면서 핵심 인력인 재활의학과 전문의 품귀현상이 발생하고 있다는 점이다.
 
정부가 제시한 기준대로라면 재활의료기관은 필수진료과목으로 재활의학과를 설치해야 하고 재활의학과 전문의 3명 이상이 상근해야 한다.
 
특히 재활의학과 전문의는 한 명당 환자 수를 40명 이하로 제한시킨 만큼 병상 수가 많은 병원일수록 채용해야 하는 전문의는 더 늘어날 수 밖에 없다.
 
이번 시범사업에 30여 개가 넘는 병원이 신청서를 접수했고, 상당수 요양병원들도 재활병원으로의 전환을 모색하면서 이미 전문의 확보 경쟁이 시작됐다.
 
경기도 소재 한 종합병원 원장은 수 개월째 재활의학과 전문의를 구하지 못하고 있다. 씨가 말랐다는 말을 실감하는 중이라며 제도 변화에 따른 인력 파동이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경상북도 소재 한 중소병원 원장 역시 재활의학과 전문의 확보가 여간 힘든 게 아니다라며 이 상태가 지속된다면 진료과를 폐쇄해야 할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인력난이 가중되면서 재활의학과 전문의 몸값도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요양병원에 의한 1차 인력난 당시 연봉 2억원을 훌쩍 넘긴 재활의학과 전문의 몸값은 최근 3억원에 육박한다. 그나마 지방의 경우 3억원을 제시해도 채용을 못하는 상황이다.
 
인력시장에서 연봉이 고공행진을 거듭하면서 신규 채용은 물론 기존에 재직하던 재활의학과 전문의들도 연봉 인상을 요구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경상남도 소재 한 요양병원 관계자는 최근 재활의학과 의사로부터 연봉 인상 요구를 받았다아무래도 시장 상황 변화에 반응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이어 재활의학과 인력시장 상황을 감안하면 수용해야 하지만 타 진료과 의료진과의 형평성도 고민해야 한다도미노 임금 인상에 대한 우려가 깊다고 덧붙였다.
 
한편 재활의학과 전문의 1차 인력 파동 및 몸값 폭등은 2000년대 중후반 고령화사회 진입에 따른 요양병원들의 난립으로 비롯된 바 있다.
 
당시 요양병원들은 입원환자 중 재활환자 비중이 높았던 만큼 재활의학과 전문의를 경쟁적으로 채용했고, 이는 인력 품귀현상으로 이어지며 몸값 상승을 초래했다.
 
실제 국내 재활의학과 전문의 1717명 중 요양병원에 근무하는 인원은 430명으로 전체 25%를 차지한다. 개원의나 병원 봉직의를 감안하면 절대적 비율이다.
박대진기자 djpark@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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