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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 등 근육이 심하게 떨리거나 눈이 감겨요"
고성범 교수(고대구로병원 신경과)
[ 2018년 01월 28일 17시 06분 ]

외래에 얼굴 근육 경련이 생겼다고 찾아오는 환자들이 많다. 눈가 주변 근육이 심하게 떨리거나 때로는 아예 눈이 감기기도 한다. 뿐만 아니라 한쪽 얼굴 근육에 경련이 발생해서 눈이 감기고 입꼬리가 올라가는 증상도 종종 발생한다.


이 같은 현상은 눈꺼풀 경련과 반얼굴연축증이라고 불리는 이상운동질환의 하나다. 신경계 이상으로 발생, 일상생활에 영향을 주지 않을 정도로 가벼운 경우도 있지만 때로는 대인기피증까지 생기는 경우도 있다.


그렇지만 과로나 근력을 넘어서는 과다한 근육 사용으로 인해 경련이 발생한 경우는 이상운동질환과 구분해야 한다. 어떠한 경우든 증상이 심할 경우 전문의 진찰을 받고 약물치료, 보튤리늄 독소 주사법 혹은 수술적 방법을 시행해야 한다.


얼굴 이외에도 목이나 팔다리 혹은 손 근육이 본인 의지와 무관하게 수축이 일어나서 비정상적으로 신체부위가 꼬이는 경우가 있는데 이것을 ‘근긴장이상증’ 이라고 한다.


주로 가만히 있을 때보다는 움직일 때 나타나며 심한 경우에는 꼬여서 비정상적인 자세를 보일 수도 있다. 특정한 행동을 하는 경우에 근육 꼬임 증상이 잘 유발되기도 한다.


특히 음악가가 특정 악기를 연주할 때 손이나 팔 등에 근육 수축으로 인한 꼬임이 발생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런 경우를 ‘음악가의 근긴장이상증’이라고 한다.


독일의 작곡가, 피아니스트로 유명한 로베르토슈만의 경우도 피아노를 연주할 때 손가락에 근긴장이상증이 발생해 22살의 나이로 피아노 연주를 포기하고, 작곡가로서의 활동을 중단할 수밖에 없었다.


이런 현상이 발생하는 원인은 아직 잘 알려져 있지 않은데 반복적인 행동이나 많은 연습으로 신체 특정 부위의 감각·운동 능력 변화가 일어나고 이로 인해 뇌 피질에 기능적 변화가 발생해 서근긴장이상증이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근긴장이상증은 특정 부위에만 발생하지 않고 다리나 팔 끝에서 온몸으로 진행돼 심각한 장애를 초래하는 경우도 있다. 이와 같은 경우를 ‘전신성 근긴장이상증’ 이라고 하는데 주로 초등학교 입학하기 전후 아이들에게 발생한다.


근육 수축이 지속적으로 나타나서 관절이 굳고 변형이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


이 같은 아이들의 경우 ‘뇌성마비’로 잘못 진단돼 제대로 치료를 받지 못하는 경우도 있는데 전신성 근긴장이상증을 보이는 아이들 중에서 일부는 약물 치료로 좋아지는 경우도 있으므로 전문의 진료가 꼭 필요하다.


근긴장이상증의 경우는 도파민성 약물이나 항콜린성 약물을 포함한 다양한 약물 치료가 먼저 시도되며 약물 치료가 실패할 경우에는 보튤리늄 독소 주사법을 시행하기도 한다.


보튤리늄 독소는 자연에 존재하는 운동신경과 근육 연결부에 작용, 근육을 마비시키는 물질로 과다한 근육 수축으로 발생하는 근긴장이상증, 강직 등에 사용된다.


최근에는 뇌심부자극술이라고 하는 수술적 방법이 목의 비틀림이나 전신성 근긴장이상증에 시도돼 좋은 결과를 보이고 있다. 뇌심부자극술은 뇌에 전극을 삽입해 뇌 안에 있는 움직임을 조절하는 신경 네트워크망의 변화를 통해 정상적인 움직임으로 유도하는 수술 기법이다.

데일리메디 dailymedi@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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