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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련기간 중 '수술·시술경험 기회' 줄어드는 현실
기본적인 술기 습득 등 별도시간 할애···젊은의사들 "새로 배워야"
[ 2018년 01월 02일 06시 21분 ]

대학병원에서 4년 이상 수련기간을 거치고도 임상 술기를 제대로 익히지 못한 채 전공의 수련을 마치는 일

이 적지 않게 발생하면서 우려감이 높다는 지적이다.


일선 개원가에 따르면 정작 일차의료기관에서 필요한 술기들을 수련기간 동안 충분히 배울 수 없고, 가르쳐 줄 수도 없는 게 현주소라며 씁쓸한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서울 소재 병원급에서 외과 봉직의로 활동하고 있는 A씨는 "로컬 병원에서 필요한 기본적인 술기 등은 시간

을 별도로 할애해 배우는 일이 대부분"이라고 전했다.

 

A씨는 "최근 들어 제대로 된 수련이 이뤄지지 못하는 경향이 갈수록 짙어지며 외과는 물론 내과, 안과 등 다른 진료과에서도 이 같은 현상이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 소재 한 대형병원 외과 펠로우 B씨도 "3월부터 2차 의료기관으로 취직을 앞두고 있지만 그 곳에서 과연 '

쓸모있는' 수술을 잘 할 수 있을 지 불안하다"고 답답함을 피력했다.


이 펠로우는 "수련기간 동안 대장암 수술은 많이 보고 배울 수 있었고 국내 내로라하는 외과진이 줄줄이 포진돼 있어 좋은 경험을 한 것은 분명하다"면서도 "하지만 본인이 취직을 해서 치루, 치핵 수술 등을 하려면 처음부터 다시 배워야 한다"고 아쉬워했다.

 

여기에는 수련병원으로서 대학병원이 '교육'이라는 본연의 역할을 소홀히 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이 녹아 있다.

하지만 대학병원만의 문제라기보다는 예전과 확연히 변화된 사회적 환경과 환자들의 인식 및 태도, 저수가 등 여러 문제가 맞물려 발생하는 총체적 문제라는 주장도 나온다.

 

대한안과의사회 前 임원은 "백내장 등의 수술은 국소마취로 진행된다. 그러다보니 수십 년 전 과는 달리 환자

들이 레지던트가 백내장 수술에 주도적으로 나선다고 하면 꺼리는 것이 사실"이라며 "책임 소재가 분명하고

담당교수가 설득해도 환자들이 수락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이어 "예전 레지던트 시절에는 백내장 수술을 하다가 교수들이 넘겨주곤 하는 일도 있었지만 최근에는 환자들이 절대적으로 거부 반응을 일으키다 보니 힘든 게 현실일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안과의 경우 전공의 수련과정 중 백내장 수술을 집도할 기회가 충분하지 못한 점을 고려해 전공의를 위한 교육 및 수련에 대한 개선을 위해 다각도로 고민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내과의 경우도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다.


내과 역시 대부분의 4년차 전공의들이 내시경과 초음파 등의 술기를 제대로 배우지 못해 개원을 하더라도 또 다시 처음부터 시작해야 되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에 휩싸여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대한내과학회 관계자도 "내과 전문의를 따고도 제대로 초음파를 하지 못하는 경우가 다반사"라며 "초음파는 항상 접하는 검사방법임에도 체계적으로 배울 수 있는 필수과정이 없어 어깨너머로 익혀야 하는 어

려움이 있는 것이 현실"이라고 털어놨다.

이 이사장은 "전문의가 돼도 '출중한' 실력을 갖추기까지 적지 않은 시간이 소요된다"며 "전문의를 따고도 기본적으로 수행해야 할 술기를 시행하지 못한다는 것은 수련 과정에 문제가 있다는 반증"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서울 소재 한 개원의는  "대학병원에서 의학교육에 동참하고 협조하는 것은 의사가 아닌 환자를 위한 것"이라면서 "수련병원들이 경영에 차질이 생길까봐 그런 노력 자체를 포기해선 안 된다"고 비판했다.

이어 "전공의에게 수술 기회를 준다고 해서 수술을 맡기는 게 아니기 때문에 교수들이 수술 습득 기회를 차단해선 안 된다"고 덧붙였다.

정숙경기자 jsk6931@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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