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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 응급실 '보호자 출입 제한’ 허실(虛實)
김진수 기자
[ 2017년 12월 26일 05시 35분 ]

삐빅-삐빅- 벨소리가 울렸다. 친구 어머니로부터 걸려온 전화. 친구 어머니는 “응급실에 보호자 한 명만 출입이 가능하다고 해 입구에서 못 들어가고 있다”며 애타는 목소리로 말씀하셨다.
 

그제서야 목에 걸려있는 보호자 출입증이 눈에 띄었고 황급히 응급실 밖으로 가 친구 어머니께 출입증을 전달해 드리고 밖으로 나와서 대기했다.
 

어릴 적부터 막역한 친구와 저녁자리를 갖기 위해 만났다가 친구가 실수로 다리를 심하게 다쳐 A대학병원 응급실을 찾게 된 것인데 친구 어머니 전화를 받은 후에야 얼마 전 시행된 ‘응급실 보호자 출입 제한’이 떠올랐다.
 

친구가 치료받는 두 세 시간 동안 다른 환자 보호자들도 으레 그랬던 것처럼 환자와 함께 응급실 안으로 들어가려고 했다. 하지만 “보호자는 한 명만 들어갈 수 있다”는 보안요원 제지에 어쩔 수 없이 문 밖에서 기다리는 사람들이 여럿 보였다.
 

그러던 중 생명이 위독해 보이는 한 고령의 환자가 앰뷸런스에 실려 왔다. 환자 가족들 대여섯명이 울음을 터뜨리며 우르르 몰려와 병상에 매달려 응급실 출입문을 향해 다가왔다.
 

이번에도 당연히 보안요원이 그들을 제지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보안요원은 그런 상황을 멀뚱멀뚱 쳐다보기만 했다. 아마도 그런 상황에서는 출입을 막아도 의미가 없거나 불필요한 다툼이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을 체득하고 ‘좋은게 좋다’라는 상황으로 넘어가려는 듯 했다.
 

그 이후로도 해당 환자 보호자들은 응급실을 몇 차례나 출입했지만 그들을 제지하는 보안요원의 목소리는 들리지 않았다.
 

'누군 되고 누군 안 되냐'는 형평성 문제도 있겠지만 응급실 과밀화 해소 및 응급실을 통한 감염을 예방하기 위한 보호자 출입 제한 의미가 무색해지는 모습이었다.
 

이후 취재 차 들린 B대학병원에서 응급실 보안요원에게 ‘출입 제한이 잘 이뤄지고 있는가’라고 물으니 “최대한 보호자 출입을 제한하려고 하지만 실랑이가 벌어지면 서로 힘들어지니 어쩔 수 없이 보호자 출입을 허용하는 경우가 있다”고 밝혔다.
 

응급실은 생명이 촌각을 다투는 긴급 상황도 빈번하게 발생하는 만큼 보호자들도 예민하고 감정적이어서 출입을 제한했을 때 민감하게 반응하거나 마찰이 생길 가능성이 일반 병실에 비해 높다.
 

병원은 이런 상황에도 보안요원에게만 응급실 보호자 출입 관리를 맡겼고 보호자 입장에서는 어리둥절해하거나 불만이 나오기도 하는 등 제도가 정상적으로 운영될 리 만무해 보였다.
 

특히 대부분의 병원 보안요원들이 외주업체 직원임을 감안한다면 제도에 대한 설명이 거의 이뤄지지 못할 것이라는 것은 불 보듯 뻔하다. 그 와중에 보호자들의 성난 목소리는 보안요원으로만 향했고 모든 부담은 보안요원이 져야만 하는 상황이 초래됐다.
 

‘메르스’로 인해 전국적으로 두려움을 겪었던 우리나라에서 응급실 보호자 출입 제한 취지와 목적을 제대로 설명한다면 수긍하지 않을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외주업체 보안요원에게만 응급실 보호자 제한에 대한 모든 것을 맡길 것이 아니라 응급실의 진짜 주인인 병원에서도 직접 나서 보호자를 이해시키는데 노력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앞으로도 메르스와 같은 전염병이 발생하지 않는다는 보장은 없다. 전염병이 확산되고 논란이 일어났을 때 보안요원만을 문책하며 병원은 책임을 회피하는 불상사가 발생하지 않기를 바래본다.

김진수기자 kim89@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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