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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렴도 향상 마중물 되겠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조재국 상임감사
[ 2017년 12월 26일 05시 27분 ]

급여 20% 자진 삭감에 차량·법인카드도 반납

잔소리꾼인데다가 사사건건이 참견이 많다. 절차 상 기다려야만 상황임에도 본인 의사를 전달하려고만 한다. 보편적이거나 통상적이지 않다. 그래서 일부는 불편하다. 튀면 안 되는 위치에 있지만 자꾸만 그 선을 넘는다. 반대로 생각하면, 열정이 남들보다 크다. 피곤해서 그냥 넘어갈 수 있는데도 꼭 챙겨야만 한다. 적당히 대접받겠다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 잘못한 부분을 숨기고 싶은 부분도 없다. 바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조재국 상임감사[사진]의 얘기다.


 

얼마 전 조재국 감사는 사내 인트라넷에 글을 올렸다. 심평원 직원 2000여 명이 보는 장소에 자진 급여삭감을 선언한 것이다. 실급여액의 20%를 줄이고 제공되는 차량과 법인카드도 반납할 것임을 밝혔다.


청렴도 향상을 최우선 목표로 내걸고 금년 2월 심평원 감사로 임명됐는데 그 결과는 여전히 ‘최하위’ 등급에 머물렀기 때문이다.


심평원 내부의 반응은 부정적이었다. 논의가 없었던 급작스런 사건으로 치부됐다. 적어도 임원진들과는 상의라도 하고 글을 올렸어야 했다는 비판적 시각이 우세했다.


그렇게 그는 독단적 행보를 보이며 공공기관과 어울리지 않는 인물이라는 소문으로 장벽에 가려지기 시작했다.


직원들 스스로 재직하는 곳에 대한 청렴도 낮아


일파만파 얘기가 돌고 있는 시점이라 인터뷰를 고사했지만, 답답함과 억울함이 있을 조재국 감사를 설득해 속내를 들어보기로 했다.


“청렴도 결과가 12월6일 발표됐고 일주일 넘게 고민을 했습니다. 그 글은 쓴 이유는 책임을 회피하고 싶지 않았고 뭔가 책임을 져야 한다는 무게감이 어깨를 계속 짓눌렀기 때문입니다. 다른 임원들과 논의를 하면 그 결정이 번복될 것만 같아 12월14일 퇴근을 앞두고 글을 올렸습니다.”


그의 말처럼 그는 책임을 져야 한다는 무게감에 사로잡혔다. 목표를 세웠고 철저하게 대응도 했는데 결과론적으로 그 말들이 거짓으로 판명됐다는 것은 참기 힘든 괴로운 부분이었다.


감사결과로 임직원들에게 처분을 내릴 수 있는 권한이 있듯이 본인에게도 그 벌을 내리겠다는 생각으로 급여 삭감이라는 결정을 한 것이다. 물론 자진처분에 대한 근거도 분석했고, 큰 문제없이 처리된 상황이다.


사실 심평원 청렴도가 낮은 이유 중 하나는 내부평가에서 타 기관 대비 높은 점수를 못 받았기 때문이다. 즉, 직원들이 본인이 재직하고 있는 기관을 평가하는 항목에서 심평원은 낮은 점수를 받았다는 것이다.


아무래도 타 공공기관 대비 전문가 집단으로 구분되고 또 심사 및 평가업무를 하는 직원들이 특성 상 내부평가도 철저하게 하겠다는 분위기가 형성됐다는 점은 낮은 청렴도의 근본적 한계점이다.  

“결정에 후회는 없습니다. 결정 후 논란이 생겨 부담스럽고 불편한 마음은 있지만, 그래도 이 선택에 번복은 없을 겁니다. 내부평가 등의 문제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겠습니다. 그것도 제 책임입니다. 고백하자면, 다 내려놓고 반성의 시간을 보내려고 했는데 근무를 하기 위해 원주에 제공된 사택에는 그대로 살기로 했습니다.”


그의 급여삭감 행보가 통용되는 절차를 무시한 독단적 선택이라는 지적에서 벗어날 수는 없겠지만 한편으로 그 무게를 버텨보겠다는 의지로도 해석된다. 어쩌면 만년 꼴지를 벗어나지 못하는 심평원의 청렴도를 향상시키기 위한 마중물이 될 수도 있다는 판단이다. 

감사로서 처분하는 직책 아닌 소통하는 직책 수행 노력 


기자에게 각인된 그의 이미지는 ‘졸린 눈’이다. 심평원에서 진행되는 거의 모든 행사에 참여하는 그는 가끔씩 피곤함이 그대로 드러난다.


‘심평원은 열심히 하는 기관’이라는 이미지를 심기위해 고군분투(孤軍奮鬪)했다. 체력은 한계가 있으니 당연히 눈꺼풀의 무게를 감당할 수밖에 없다. 그 모습은 그의 열정이자 노력으로 비쳐졌다.


그렇다보니 최근 그가 논란의 중심에 서 있는 상황이 아닌 수면 아래에서의 뜀박질도 논란과 함께 드러나야만 한다고 생각이 들었다. 


“그래왔고 앞으로도 그렇게 해야 합니다. 처분을 내리는 감사보다는 소통을 하는 감사가 돼야 한다는 다짐 때문입니다. 물론 일정이 많고 일이 많다보면 피곤한 부분이 많지만 심평원 직원들과 더 가깝게 지내야만 좋은 감사가 될 수 있다는 것은 변하지 않을 겁니다.”


조 감사는 인터뷰를 마치면서도 급하게 직원들과 워크숍 등 일정을 잡고 있었다. 청렴도의 상처를 극복하기 위해 더 뛰어가겠다는 포부를 담기 위해서였다. 


“급여 자진삭감으로 불편함을 느낀 분들께는 죄송한 맘이 들지만, 심평원 감사 역할을 충실히 해겠다는 모습으로 받아들여지길 바란다.”


그의 마지막 말에 심평원에 대한 애정이 묻어났다. 내년도 심평원 청렴도가 어떻게 나올지는 미지수지만, 그 과정만큼은 어느 기관보다 진정성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박근빈기자 ray@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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