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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주 남은 상급종합병원···긴장감 높아지는 병원계
경쟁 과열 51곳 지원 8곳 탈락 예정, 순천향대서울·백병원 등 촉각
[ 2017년 12월 06일 12시 08분 ]

3기 상급종합병원 선정이 약 2주 남았다. 의료전달체계 상 최상위 그룹에 묶인 상급종합병원이라는 타이틀은 비단 종별 가산 등 혜택의 영역에서 끝나지 않는다. 질 높은 의료서비스를 펼칠 수 있다는 병원의 자존심 문제이자 환자들에게 만족도를 부여하는 하나의 지표로 작용한다. 그만큼 상급종합병원에 새로이 진입하려는 병원들은 물론 기존 43곳의 2기 병원들도 긴장을 늦출 수가 없다. 지금 병원계는 흡사 수능시험 결과발표를 앞둔 수험생처럼 상급종합병원 리스트 발표를 기다리는 중이다.

3기 상급종합병원의 변수로 작용할 8곳의 병원 전경.


최근 보건복지부는 3기 상급종합병원(2018~2020) 지정을 신청한 51곳의 병원에 평가점수를 전달했다. 가산점수 5점까지 포함해 총 105점이 만점인 이 성적표를 토대로 3기 지정이 확정된다.


상대평가 점수는 100을 만점으로 하는데 이번에는 병문안객 통제사항인 슬라이딩 도어 및 보안인력 3점과 간호 실습 2점은 가산점이 포함됐다.


복지부에 따르면 이달 8일까지 이의신청을 받고 12월 셋째 주까지 관련 내용을 검토한 후 최종 결정을 내릴 예정이다. 12월 넷째 주에는 결과를 발표하고 내년부터 3기 상급종합병원을 운영하겠다는 계획이다. 


올초 개정된 ‘상급종합병원 지정 및 평가에 관한 규칙’에 근거해 상급종합병원은 음압격리병실을 갖추고 정보협력체계도 구축해야 한다.


전체 입원환자 중 전문진료질병군 비율이 17%에서 21% 이상으로 높아진 상태이며, 5개 영역별 요양급여 적정성 평가 결과를 반영하는 의료서비스 질 평가(가중치 5%)도 도입됐다.


병원계 관계자는 “더 어려워졌지만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상급종합병원이라는 문을 지키는 곳과 열려는 곳의 싸움이 가중될 것이다. 노력과 비용을 많이 들여도 인정받지 못하는 병원이 많아지는 구조”라고 언급했다. 
 

복지부 관계자는 “소요병상 수를 근거로 권역별로 43곳이 지정되는 만큼 그 수치와 기준에 변화는 발생하지 않는다. 건강보험 재정 문제도 있다. 노력을 했다고 해서 마구잡이로 늘릴 수 없는 상황임은 분명하다”라고 말했다. 


탈환 2곳·신규 6곳 혈전


우선 주목할 곳은 2기 지정 때 탈락을 고배를 마셨지만 재차 도전에 나선 순천향대서울병원, 상계백병원의 행보다. 이들 병원은 2015년의 아쉬움을 뒤로하고 상급종합병원 수준에 맞는 시스템 개편에 열을 올렸다. 


하지만 이 2곳이 경쟁해야 하는 판은 피 튀기는 서울권이다. 총 14곳의 자리가 있는 서울권에 2곳이 더 지원한 것이므로 ‘끌어내지 못하면 진입하지 못하는’ 두터운 장벽에 휩싸인 상태다.


게다가 서울권은 소요병상 수가 3년 전 1만3446병상에서 현재 1만3380병상으로 66병상이 축소됐다.


이를 근거로 상급종합병원 수 자체가 변동될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소요병상 수와 지원 병원의 수는 직접적인 경쟁률을 나타내는 지표가 되기 때문에 서울권은 더 치열한 경쟁을 벌어야 한다는 뜻이다.


신규진입을 준비하는 곳은 일산백병원(경기 서북부), 성빈센트병원(경기 남부), 을지대병원(충남권), 칠곡경북대병원(경북권), 해운대백병원(경남), 삼성창원병원(경남) 등 6곳이다. 
 

6곳의 병원 대부분은 음압·양압격리병실 등을 구축하고 병원 리모델링에 힘을 기울이는 등 상급종합병원 역할을 위한 치열한 준비과정을 거쳤다. 


이처럼 한정된 소용병상 수에서 새로이 상급종합병원을 신청한 병원들의 진입여부도 이번 3기 지정 시 관전 포인트다. 


이번 상급종합병원에 신규진입을 신청한 한 병원 관계자는 “아무래도 경쟁이 치열한 상황이기 때문에 섣불리 말을 하지 못하겠다. 준비는 다 했는데 또 경쟁이 시작되다 보니 몇 점 차이로 탈락될까봐 우려스런 마음이 드는 것이 사실이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병원 관계자는 “과열경쟁 속에 어떤 결과가 주어질지 사실은 기대는 절반정도에 불과하다. 상급종합병원의 역할을 하고 싶어서 신청을 했지만 떨어지더라도 순응하자는 분위기로 마음을 다잡고 있다”며 달관한 모습을 비추기도 했다.


90점 받은 병원이 탈락하는 이상한 구조개편 ‘절실’


3기 지정과 관련 수많은 인터뷰 요청에도 대부분의 병원은 아직 발표가 나지 않은 조심스런 시점이라 공식적인 입장을 선뜻 꺼내지 못했다. 특히 병원이름을 공개하는 것에 혹시라도 피해가 갈까봐 노심초사하는 분위기였다.


이러한 상황 속 상급종합병원협의회 임영진 회장(경희대병원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이 입을 열었다. 


임 회장은 “상급종합병원 지정은 90점이 넘는 기관도 탈락하는 구조다. 권역별 경쟁이 심한 서울권은 높은 점수를 받아도 진입이 쉽지 않다. 상대평가의 한계가 드러나고 있는 것이다. 적어도 노력한 부분에 대해서는 일부분이라도 보상하는 구조로 변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복지부는 건강보험 재정과 종별 가산 문제가 우려돼 43곳으로 한정짓고 있는데, 각 병원들과의 협의가 진행된다면 그 숫자를 50곳으로 올려도 무방하다는 그의 주장이다. 


일례로 43곳에 4300억원의 건보재정이 들어간다고 가정했을 때, 이 금액을 그대로 두고 더 많은 기관에 투입하는 등 조율 가능한 범위를 찾는다면 어렵지 않게 기관 수를 늘릴 수 있다는 셈법이다. 협의가 진행되는 과정 속 반대의견이 많겠지만, 현실을 극복하기 위한 하나의 개인적 소견이라는 뜻을 밝혔다.
 

임 회장은 “여러 문제가 발생하고 있지만 근본적으로 변화 없는 상급종합병원 지정은 문제가 있다. 개선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심도 있는 고민이 필요한 시기다. 경쟁력 있는 병원을 더 키울 수 있는 구조로의 변화가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박근빈기자 ray@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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