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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성골반통 치료 시작과 끝은 환자와의 라포”
허주엽 대한만성골반통학회장
[ 2017년 11월 29일 06시 22분 ]



"만성골반통 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환자와의 라포(Rapport) 형성이다."
 

분당차병원 허주엽 교수는 만성골반통 환자대상 건강강좌 및 환우회 행사에 앞서 가진 데일리메디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40년 가까운 기간 동안 수천명의 환자를 만나오면서 정립된 그만의 철학이다.


"고통 들어주는 의사 되기로 마음 먹고 진료"

허주엽 교수는 ‘만성골반통 전문 의사’라고 본인을 소개했다. 그는 국내 환자들의 만성골반통 원인과 치료법을 규명해내기 위해 힘쓰고 있다.


만성골반통은 정신·심리적 문제로 야기된 스트레스로 인해 발병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과로나 가족 간의 문제에서 생겨난 스트레스가 내분비계 및 자율신경계, 면역계 이상을 초래한다.


그리고 이는 하복부나 골반의 통증, 혹은 자궁내막증, 골반울혈증후군, 자궁선근증을 비롯한 부인과 질환 외에도 소화기계통, 비뇨기계통, 근·골격계통, 정신건강 관련 질환 등 수많은 질환으로 나타나게 된다.


허주엽 교수는 “만성골반통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라포 형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라며 “만성골반통은 신체적·정신적인 고통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은데 환자의 이야기를 꾸준히 듣고 그  고통에 공감하는 것이 의사가 하는 치료의 시작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1996년부터 만성골반통 환자들을 만나고 진료하기 시작했다. 당시 만성골반통 환자들은 대부분 9~10년간 질환을 앓아왔지만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지 못했다. 짧은 진료 후 의료진이 항생제 처방을 하거나 허리 등 부위의 통증을 호소하면 정형외과의 물리치료를 받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오랜 고통을 호소하는 환자들을 만나면서 허주엽 교수는 고통을 호소하는 환자들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의사가 되기로 했다.


허 교수는 “환자의 고통은 수치로 나타낼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측정할 방법이 있는 것도 아니다”라며 “이에 공감해주고 환자의 정신적인 고통을 이해해주는 것이 가장 우선시돼야 한다”라고 말했다.


‘3분 진료’에 대한 문제점이 제기되는 가운데 그는 1996년부터 초진 환자의 경우 평균 30분, 길게는 1시간까지도 환자와 이야기를 나누는 것을 치료의 기본으로 삼아왔다. 만성골반통 환자가 받고 있는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이해하기 위해서다.


허주엽 교수는 환자가 말하는 스트레스를 꼼꼼히 기록하고 기억해 둔다. 부부 문제부터 고부 갈등, 자식 이야기까지 환자가 꺼내는 전부 다른 이야기들을 처음부터 끝까지 들어준다. 이제는 진료실 안으로 걸어 들어오는 환자의 눈빛과 표정만 봐도 짐작 가능할 정도다.


그는 “처음에 환자가 처한 상황을 정확히 알고 나서 고통을 공감하고 의학적인 치료가 진행돼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인터넷 카페 직접 댓글 상담·환우회 및 건강강좌도 개최

환자의 마음을 읽기 위해 그는 오랜 시간 여러 방면에서 노력을 다하고 있다.


올해로 10년째 운영 중인 만성골반통 환우회 ‘나비회’ 인터넷 카페에서 시간 날 때마다 환자들이 남긴 사연을 읽고 직접 댓글을 달면서 소통하고 있다. 나비회 회원은 52만명을 넘어섰고 하루 500명이 넘는 사람이 찾는다.


허 교수에게 나비회는 더 많은 환자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창구다.


또 매년 환우회 회원들을 위해 건강강좌와 정기모임을 개최한다. 허주엽 교수는 “한 번 참석한 환자들이 수년째 자리를 지키고 있어 가족 같은 친밀함이 느껴진다”고 말했다.


이 같은 그의 노력은 입소문을 타고 수많은 사람들에게 회자돼 이제는 허주엽 교수를 찾는 전국 각지의 환자들이 진료를 받기 위해 몰려든다.


허 교수는 “수천명, 수만명의 환자들 이야기를 들으면서 우리나라 여성들의 심리는 누구보다 잘 안다고 자신할 수 있지만 그래도 집에서는 자존심 세우는 평범한 사내”라며 멋쩍게 웃었다.

박다영기자 allzero@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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