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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성심병원 사건 후 의료계 성차별 사례 ‘봇물’
SNS에 채용 차별·간호사 하대 문제 등 지적 이어져
[ 2017년 11월 15일 07시 17분 ]

한림대춘천성심병원이 간호사들에게 선정적인 장기자랑을 강요해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인터넷에서도 의료계 내 성차별 문제를 지적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간호사 외에도 여자 전공의, 여자 의대생들이 겪는 성차별이 여전하다는 현장의 목소리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14일 소셜미디어인 트위터에 ‘의료계-여성 차별’이라는 해시태그로 검색을 해보면 관련된 글이 수십 건 올라와 있다.
 

우선, 의료계 내 남자 우선 채용에 대한 글들이 눈에 띄었다. 채용이나 승진에서 여성이 차별을 받고 있다는 것이다.
 

한 사용자는 “대표적인 여초 진료과들도 의사결정권자는 남성인 경우가 많고, 여성이 과장이어도 ‘올해 펠로우와 레지던트는 남자가 많았으면 좋겠다’고 회의에서 대놓고 말한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사용자는 “전공의 선택할 때 성적보다 성별이다. 성적 좋은 여자보다 성적 좀 안 좋더라도 남자를 먼저 뽑는다”며 “그래서 여자들이 더 열심히 하면 독하다고 한다”고 비판했다.
 

남성 우성 채용이 의료계뿐만 아니라 약계에서도 흔한 일이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한 사용자는 “병원약사계에서도 같은 급으로 수련 받고 교육 받으면 남성 약사부터 먼저 승진시킨다”며 “10년 전만 해도 그 많던 여성약사 중 1~2명 있던 남성 약사가 다 부장자리를 꿰찼다”고 주장했다.
 

여자 간호사나 여자의사를 전문직이 아닌 단지 여성으로 하대하고 있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한 사용자는 “끊임없이 언니, 언니라고 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러면서 옆에 있는 남자 보스에게는 선생님이라고 한다”며 “보스에게 이야기했더니 자기도 아저씨라고 불린다며 이해를 못했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사용자는 “경력 10년차 이상의 베테랑 여자 간호사에게는 소리 지르던 환자가 갓 입사한 남자 간호사에는 침묵하는 경우를 종종 본다”며 “그래서 환자 컴플레인이 들어오면 일단 남자 간호사를 대동하고 가기도 한다”고 밝혔다.
 

여의사 수 늘고 있지만 유리천장 여전
  
최근 전체 의사 중 의사면허를 취득하는 여성의 비율은 점차 늘고 있다. 지난 2014년 기준 국내 여의사는 2만4000여명으로 전체 의사 중 성비는 23.5%다.
 

여기에 현재 의과대학 입학생 중 여성과 남성의 비율이 6대4로 여성의 비율이 높은 상황이지만, 취업 후 승진에서는 차이를 보였다.
 

서울대병원의 경우 지난해 기준 병원 직원 5580명 중 72%인 4027명은 여성일 정도로 여성의 비율이 높았다.
 

전공의 중에서도 전체 529명 중 여성이 244명으로 46%였고, 임상강사 중에서도 181명 중 여성이 96명으로 남성보다 많았다.
 

그러나 의대와 병원 교수를 겸하는 겸직교원의 경우 전체 201명 중 70%인 140명이 남자일 정도로 남초현상이 두드러졌다.
 

한국여자의사회 김봉옥 회장은 “여의사 수가 많지만 의사 결정 위치에 여의사를 임용하는 것은 여전히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수평적인 경쟁을 해야 하는데, 여자라는 이유로 채용을 하지 않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말했다.

정승원기자 origin@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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