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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피해자였던 전공의가 오늘은 가해자?
고재우기자
[ 2017년 11월 13일 05시 37분 ]

[수첩]교수를 포함 가해자인 그들도 과거에는 전공의였을 것이다. 전공의로서 어려운 과정을 거쳤고, 이 과정에는 폭언·폭행·성추행·부당근무 등 다양한 부정의(不正義)도 있었을 것이다. 시간이 지나고 사회 전반적인 생활상이 바뀌었지만, 전공의들이 겪고 있는 고충은 여전했다. 과거의 피해자가 오늘의 가해자가 됐기 때문이다.


최근 부산대 전공의 폭행을 비롯해 강남세브란스병원 전공의 성추행 사건 등 일련의 사건들은 전공의를 대상으로 이뤄진 부당한 일들이 좀처럼 개선되고 있지 않음을 보여준다. 전공의였던 그들이 다시 수련 전문의가 됐고, 그들은 자신이 ‘부당하다고 생각했던’ 과거를 잊은 채 인습(因習)을 이어갔다.

왜 이런 일들이 일어난 것인가. 대한민국에서 가장 똑똑한 사람들이 모였다는 곳이 병원이다. 이들은 자신들이 겪었던 부정의(不正義)를 전문의가 되기 위해 ‘당연히 거쳐야 할’ 절차정도로 여겼을까.


한 전공의로부터 악습이 끊임없이 되풀이 되는 이유에 대해 들었다. 물론 전공의가 지적한 이유가 전부는 아닐 것이다. 하지만 해당 전공의의 지적은 의미심장했다.

그는 “병원 문화는 상당히 폐쇄적이다. 가해자가 확실히 처벌 받는다면 이런 일들은 생기지 않았을 것이다. 내부고발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피해 사실여부’에 대한 판단 대신 ‘넌 배신자야’라는 문화가 팽배하다”고 말했다.

실제로 최근 사건을 겪은 병원 관계자들은 “내부에서 문제해결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피해자들이 외부로 알려지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는 말을 공식처럼 내놨다. 사건 덮기에 급급하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는 이유다.


이런 문화 속에 논란을 겪은 수련 전문의들은 ‘별 탈 없이’ 병원으로 귀환한다. 내부고발자들이 지목했던 ‘그 사람’이 업무에 복귀, 내부고발을 했던 전공의들과 함께 근무하는 것이다.

전공의는 “내부고발 이후 피해자는 병원에서도, 정부에서도 구원을 받지 못 한다. 같은 업무 환경에서 가해자와 마주쳐야 하는 내부고발자는 그 상황이 곤욕스러울 수밖에 없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쉽게 말해 갖가지 논란의 주인공이었던 가해자와 피해자가 한 곳에서 근무를 한다는 것이다. 피해자를 위한 ‘최소한의 보호 장치’도 생략된 셈이다. 최근 폭행 논란을 겪은 전북대병원 전문 수련의에게는 고작 1개월 정직이라는 징계만 받았을 뿐이다.


가해자인 그들도 과거에는 전공의였다. 그들 자신도 분명히 폭언·폭행·성추행 등으로 인해 상처를 받았을 것이고, 때로는 이 악습(惡習)을 끊어야겠다고 다짐한 순간도 있었을 것이다. 그 옛날 전공의 시절 그들이 느꼈던 ‘무력감’이 숨겼던 상처와 다짐을 또 다른 이들에게 부지불식 간에 대물림하는 계기가 됐을지도 모른다.

요컨대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업무에 복귀한 수련 전문의를 봤던 경험이 갖가지 부정의들을 당연한 관습으로 여기게 한 동인은 아니었을까. 너무 당연한 말이지만, 죄를 지은 자는 그에 합당한 처벌을 받아야 한다. 전공의 폭언·폭행·성추행 등 인습의 고리도 제대로 된 처벌이 있어야 끊어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고재우기자 ko@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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