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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요성 커진 응급영상의학, 인력·보상체계 '미흡'
“환자 응급실 체류시간 줄이고 정확한 진단결과 확보 시스템 구축해야”
[ 2017년 11월 09일 05시 35분 ]
 


 빠른 응급환자 대처에 필수적인 영상검사 및 인터벤션 시술을 담당하는 응급영상의학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응급실 영상판독을 위한 운영 체계나 이에 따른 보상책 마련은 부족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대한영상의학회는 지난 8일 세계영상의학의 날을 기념해 ‘대한영상의학회-한국과학기자협회 공동심포지엄’을 개최하고 응급실에서 이뤄지는 영상검사의 중요성과 응급영상의학 시스템 개선에 대해 논의하는 자리를 가졌다.
 
응급실 진료에서 CT와 MRI와 같은 영상검사는 환자의 빠르고 정확한 진료를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

서울대병원 응급의학과 송경준 교수는 “4대 중증응급질환인 급성 심정지·심근경색·뇌졸중·중증외상(다발성)은 모두 영상의학의 도움을 받고 있다”며 “가장 흔한 응급실 내원 요인인 ‘복통’ 또한 초음파 및 CT 등 영상의학에 의지하지 않고는 진단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야간이나 휴일에 응급실을 찾는 환자들의 영상판독을 해 줄 영상의학과 전문의 인력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송경준 교수는 “오전 8시~오후 6시를 정규 진료시간으로 삼았을 때 정규 외로 주 118시간동안 영상 판독을 해줄 인력이 필요하다”며 “전공의들이 이를 담당하는 경우가 많고 일부 지방 의료기관에서는 판독 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하는 곳도 있다”고 밝혔다.
 
서울아산병원 영상의학과 이충욱 교수도 “전국 27개 의료기관 응급의학과 전문의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대부분의 의사가 1시간 이내 영상의학 검사 시행을 기대하고 있었지만 만족하는 경우는 적었다”고 밝혔다.
 
이충욱 교수가 공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이들 의료진은 영상의학 전문의의 판독에 대해 ‘매우 불만족’이라고 응답한 경우는 단 한 건도 없었지만, 근무 외 시간의 판독 결과를 받아볼 때까지의 대기 시간에 ‘매우 만족’한다고 답한 경우 또한 전무했다.
 
이 교수는 “응급실 진료에 있어 진단센터 중요성이 증가하고 있으며 환자 예후를 위해 응급실 체류 시간을 줄여야 할 필요성도 늘고 있다”면서 “시간별로 영상검사 분포를 따지면 정규 외 시간에 63%의 검사가 이뤄지고 있어 이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응급환자 대상 24시간 내 수술 등 수가 가산 보상책 필요" 
 
삼성서울병원 영상의학과 어홍 교수는 과밀화된 응급실 시스템에 대한 어려움을 토로했다.
 
어홍 교수는 “삼성서울병원은 지역응급의료센터가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응급실 내 CT만 설치돼 있고 MRI는 없다”며 “MRI 촬영을 위해 평균 5시간을 대기해야 하는 상황에 환자의 민원이 빗발쳤다”고 밝혔다.
 
이에 병원은 자체적으로 모든 응급실 MRI를 2시간 이내 실시하는 정책을 도입했다.

어홍 교수는 “내부에서는 실현 불가능한 정책이라고 봤고 외래, 입원 MRI는 자연히 지연됐다”며 “그러나 환자들에게 검사 지연 이유를 설명하고 응급실을 우선으로 하는 체계를 도입하자 대기 시간이 평균 1시간 40여분으로 줄어들었다”고 밝혔다.
 
어홍 교수는 “문제는 이에 대한 평가나 보상이 전무해 병원이 스스로 나서지 않는 이상 개선이 어렵다는 점”이라며 “현재 응급실 내 CT·MRI 검사 실시 시간에 대한 평가 항목 및 이를 달성했을 때의 적절한 보상이 없다”고 지적했다.
 
미국의 경우는 8시간 이내 응급 판독이 이뤄질 경우 수가 가산을 받을 수 있으며, 대만은 영상검사 실시 이후 1시간 이내 판독시 20% 가산을 받는다. 캐나다는 저녁 및 밤근무 전문의를 추가 배치하게 해 응급영상의학의 공백이 없도록 만들고 있다.
 
어홍 교수는 “당직 전공의에 의한 가판독은 빠른 결과물을 얻을 수 있지만 응급실 담당 영상전문의에 의한 작업은 빠른 정식 판독과 동시에 누락이 발생할 여지도 적다”며 “응급환자에 대해 24시간 내 시행된 수술이나 시술에 대해 50% 수가를 가산하는 등 보상책을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해진기자 hjhan@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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