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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로서 보람 말고는 내세울게 없는 미세수술
우상현 대한미세수술학회 회장
[ 2017년 10월 30일 05시 50분 ]



"한국, 페이스 오프 가능한 세계 최고 수준이지만 3D 업종으로 지원자 없어"

“불의의 사고로 손을 잃었던 사람에게 다시 손을 줍니다. 미세수술은 그런 것입니다.” 지난 28일 서울대학교병원 어린이병원에서 만난 우상현 대한미세수술학회 회장의 얼굴에는 ‘미세수술’에 대한 자부심이 가득했다. 그는 국내 최초로 팔 이식 수술에 성공한 미세수술계의 '대부(代父)'다.


미세수술이란 수술용 현미경으로 대상을 확대해 보면서 하는 수술을 일컫는다. 일반적으로 눈에 보이지도 않는 가느다란 신경이나 혈관의 봉합, 신체나 조직 이식 등에 이용된다. 미세수술을 통해 신경이 제 기능을 회복하면, 마치 원래부터 자신의 신체였던 것처럼 이식된 신체가 기능을 한다.


기자를 만나자 마자 그가 꺼내든 것은 한 동영상 파일이었다. 동영상 파일에는 지난 7월 21일, 국내 최초로 팔 이식 수술을 받은 야구팬의 시구 동영상이 있었다. 왼쪽 손을 잃었던 손모 씨는 이식 받은 왼손으로 힘차게 공을 던졌다.


우 회장은 “우리나라 최초의 팔 이식 성공이지만, 많이 늦은 감이 있다”고 했다. 미세수술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을 보유하고 있지만, 이에 대한 관심은 상대적으로 낮다는 것이다.


그는 “손뿐만 아니라 선천적으로 자궁이 없이 태어난 여자에게 죽은 사람의 자궁을 잘라서 동맥·정맥·난관 등을 연결하고, 정자를 착상시켜 10개월 뒤에 아이를 낳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현재 미세수술은 성형외과, 정형외과 등에서 주로 쓰이지만 이후에는 비뇨기과를 포함해 뇌혈관 등 다양한 분야에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지속적으로 발전 중인 미세수술 트렌드는 이 같은 가능성을 더욱 극대화 해주고 있다. 과거 미세수술 개념은 절단된 조직을 붙이는 ‘접합수술’에 그쳤으나, 최근에는 ‘복합조직이식’의 단계까지 발전했기 때문이다.


우 회장은 “영화 ‘페이스 오프(Face off)’에서처럼 얼굴 표면 전체가 가능해질 수 있다. 죽은 이의 점막, 치아 등을 가져와 이빨을 만들어 줄 수도 있다. 현재 미세수술은 다른 사람의 신체나 조직을 가져와서 혈관, 신경 등을 연결해 신체가 제 기능을 할 수 있도록 하는 최고 수준이 도달해 있다”고 강조했다.


“미세수술에 대한 관심과 지원 절실”


평생을 미세수술과 함께 해 온 그에게도 고민은 있었다. 일명 ‘3D 직종’이라 불리는 미세수술 분야에 지원하는 의사들이 적기 때문이다.


우 회장은 “의사로서의 보람 말고는 후배들에게 내세울게 없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누가·언제·어디서·어떤 부위에 문제가 생길지 모르니 당직은 기본이고, 낮은 수가 때문에 금전적인 이득도 적다는 것이다.


그는 “수술 현미경을 보통 2~3억 정도 주고 사는데, 환자를 치료할 때 현미경 사용료가 따로 없다. 눈으로 보기 힘든 실로 수술을 하는데 수술비 전체에 현미경 사용료, 실 값 등이 모두 포함되니 현미경·실을 만드는 업체도 성장하기 어려운 환경이다”고 말했다.


정부의 관심·지원에 대해서도 아쉬움을 표했다.

우 회장은 “건강보험공단에서 수술비를 많이 올렸지만 여전히 응급수술에 대한 보상은 적고, 정부 지정 수지접합전문병원 수도 줄어들고 있다. 또 절단 등 응급환자가 발생했을 시 수지접합전문병원을 이용해야 하는데, 이에 대한 매뉴얼도 없어 환자의 ‘골든타임’을 놓칠 때가 많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그는 “부산대병원에서 미세수술을 하는 의사가 단 한 명 뿐이다. 10~20년 뒤에는 미세접합의사를 수입해야 하는 날이 올지도 모른다”고 우려했다.

고재우기자 ko@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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