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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삭감 빈번 조혈모세포 이식, 등록사업 활성화가 해법”
조혈모세포이식학회 원종호 이사장 "데이터 구축 선결과제" 강조
[ 2017년 10월 26일 05시 50분 ]

백혈병, 악성 림프종, 다발성 골수종 등 조혈모세포 이식이 필요한 환자가 많아지고 있지만 아직 국내 의료현장에서 구체적인 데이터를 확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조혈모세포 ‘기증’ 등록은 가능하지만 ‘이식’ 등록은 활발하게 이뤄지지 않기 때문이다.


다양한 중증질환에서 보다 안정감 있는 치료방법으로 활용되기 위해서는 이식 데이터를 중심으로 ‘한국형 진료 가이드라인’을 만들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 근거를 중심으로 삭감방지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목표도 설정됐다. 



최근 데일리메디와 만난 대한조혈모세모이식학회 원종호 이사장(순천향대 종양혈액내과 교수)[사진]은 “학회 차원에서 가장 집중하는 부분이 바로 ‘이식 등록사업’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9월 이사장으로 임명된 그는 지난 수년간 지속적으로 추진됐지만 쉽지 않았던 이식 등록사업을 연착륙시키겠다는 각오를 피력했다.


실제로 이식 등록사업의 플랫폼으로 활용할 사이트 구축 과정에서 업체의 부도 등 불가피한 상황이 있었고, 각 병원별로 이식 데이터 입력 등 과정에서 애로사항이 발생했다. 결국 사이트 운영이 원활하지 못했던 것이다.


원 이사장은 “다행히 이사장으로 임명되는 과정에서 별도 사이트를 꾸렸다. 이식 등록사업 연착륙을 위해 인력도 보강했다”고 밝혔다.

"이식 관련 병원 사례 정리 및 연례적 공개 추진"


조혈모세포이식학회 내 이식등록위원회(www.kbmtr.org) 사이트 등을 통해 수시로 이식을 하고 있는 병원들 사례를 정리하고, 또 매년 통계를 공개할 예정이다.


그는 “한국적 데이터 생산을 위해 꼭 필요한 것이다. 이를 통해 치료 가이드라인 등을 생산해 낼 수 있다”며 이식 등록사업 중요성을 역설했다.


이식 등록사업이 제대로 작동될 경우 환자들에게는 다양한 혜택이 주어질 수 있다. 한국형 가이드라인을 개발, 적용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이를 기반으로 해서 해외서도 인정받는 다양한 논문을 발표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발생하고 있는 큰 문제는 타 이식 수술과 달리 조혈모세포 이식 수술은 제약이 심하다는 것이다. 이식 전 건강보험심사평가원으로부터 사전 허가를 받아야만 수술이 가능하다. 사전 허가 없이 수술이 진행된 경우에는 삭감이라는 틀에 갇힐 수밖에 없는 구조다. 


원 이사장은 “이식 등록사업이 본 궤도에 오를 경우, 심평원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는 갖가지 데이터 생산이 가능하다. 더불어 보험 급여 및 적응증(연령 65세→70세) 확대 루트를 마련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보였다.


그가 제시한 자료에 따르면, 가장 활발한 이식 등록사이트인 미국 ‘CIBMTR’은 병원이 이식 사례를 한건 등록하는데 100달러씩 지급하고 있다. 비용을 지급해 가면서까지 등록을 장려하는 배경을 주목해봐야 한다는 주장이다.    

원 이사장은 “아직은 치료가 불확실할 수 있지만, 데이터를 쌓아 검증하는 작업이 이뤄지면 완치를 기대할 수 있다. 정부의 적극적 지원이 필요한 때”라고 말했다.


우리나라는 미국에서처럼 이식 등록과 관련 정부 지원이나 별도의 수가 책정이 없기 때문에 이 영역에서 개선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그는 “이식 등록사업이 제대로 추진되면 타 국가 및 타 세포치료 분야와의 연계도 훨씬 수월해질 것이다. 이 같은 과제를 극복하고 국제적으로 방향성을 넓힐 수 있도록 조혈모세포학회 이사장으로서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근빈기자 ray@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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