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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업 을지의료원···좁혀지지 않은 노사 입장
노조, 16일 대전·서울 병원에서 동시 기자회견
[ 2017년 10월 17일 09시 33분 ]

을지의료원의 노사 대립이 좀처럼 타협점을 찾지 못하는 형국이다.




보건의료노조 을지대병원지부(이하 노조)는 16일 파업 7일차를 맞아 을지대병원 대전과 서울 을지병원 로비에서 동시에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 자리에서 노조는 “조속한 합의를 위해 지난 일요일 사측과 교섭을 시도했으나 지금은 환자들의 안정과 진료에 병원의 모든 역량을 집중시켜야 한다는 이유로 거절당했다”며 “이는 사측이 장기 파업을 유도하는 태도”라고 비판했다.


勞 "빠른 교섭만이 해결책" VS 使 "파업으로 인한 급한 사안 정리 후 교섭 진행"

병원측이 원하는 환자진료 정상화는 조속한 교섭만이 해결책이라는 주장이다.


이와 더불어 사측이 노동자들에게 요구하는 환자서비스의 질(質) 향상은 고강도의 노동환경과 열악한 임금 구조를 개선했을 때 가능하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이날 3년차 간호사는 “식사도 하기 어려운 고강도의 노동환경에서 아르바이트보다도 낮은 임금을 받기 때문에 항상 신규 간호사는 많고 경력직 간호사는 부족하다”며 “병원 측은 이를 알고 있음에도 개선할 의지를 보이지 않아 악순환이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내부고객 만족이 외부 고객의 만족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며 “오래 일하고 싶은 최소한의 환경을 조성해준다면 양질의 간호서비스를 환자에게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이 같은 노조 측 요구에 대해 병원 측은 "빠른 교섭을 할 것이지만 당장 급한 불을 꺼야 한다"는 입장이다.


병원 측은 “병원 내 파업이 처음이라 경황이 없다”며 “현재 인력 부족으로 병원이 바쁘지만 의료사고 등 사태가 발생하지 않고 환자에게 불편을 주지 않도록 상황을 정리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말했다.


또한 “노조 주장처럼 조속한 교섭이 필요한 것이 맞다”며 “병원 측 역시 늦어지지 않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노사 양측, 통계자료 진실 공방

앞서 파업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을지병원 노조 측과 사측은 통계자료로 논쟁을 벌인 바 있다.


노조 측은 한국노동사회연구소와 전국보건의료산업 노동조합의 임금체계 분석 및 개선 방안 연구 논문을 인용하며 을지대병원과 을지병원의 임금 수준은 타 사립대병원의 60% 수준에 그친다는 자료를 제출했다.
 

이에 병원 측은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 등록된 공개된 자료 가운데 2016년 결산 인건비 명세서 공시병원 중에 직원 1000명 이상 병원을 대상으로 전수조사한 자료를 제시하며 타 사립대병원 대비 평균 77% 이상이라고 주장했다.


병원 측은 노조가 제출한 자료는 민간 연구소의 보고서 한 건에 불과하다고 지적했으며 노조는 사측이 제시한 자료와 공시에서 명시하는 수익‧인건비가 다르다며 반박하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사 측은 지난해 노사가 단체협상을 통해 총액대비 8.3%를 인상했다는 사실을 내세웠다.  2016년 11월 14일 노조소식지 57호에 8.33%의 연봉 인상 사실을 게재했음에도 올해 3.2% 인상에 그쳤다는 병원의 임금인상률 낮추기는 선전선동이 될 수 있다는 주장이다.


병원의 한 관계자는 “현재 노조는 병원 로비 한 가운데서 파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통행에 직접적인 방해가 되지 않는다 하더라도 불편을 호소하거나 민원을 제기하는 환자들이 종종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파업자들 중에는 간호 인력들이 많아 노원구의 응급 환자들을 이송해왔던 구급차가 며칠째 인근의 다른 병원으로 향하고 있다”며 “파업이 장기화될 경우 병원의 재정난 역시 피하지 못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다영기자 allzero@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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