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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가협상 결렬 타그리소···'무산 or 철수' 촉각
공단-아스트라, 기간 연장 20일 재협상 예정··최종 결정 난항
[ 2017년 10월 17일 05시 57분 ]

폐암 표적치료제 ‘타그리소(오시머티닙)’의 약가협상이 결국 결렬됐다. 하지만 협상기간을 연장하면서 극적인 타결 가능성은 남겨뒀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건강보험공단과 아스트라제네카는 지난 10월13일 오후 장시간 약가협상을 가졌지만 도장을 찍는데 실패했다.


경쟁약 ‘올리타(올무티닙)’의 단독등재까지 감수하겠다는 정부와 급여포기는 물론 약 자체 철수 의사를 보이는 아스트라제네카 모두 배수의 진을 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양 측은 협상기간 연장을 합의, 오는 20일 재협상을 진행할 예정이다.


타그리소와 동일한 T790M 변이 비소세포폐암 표적치료제인 한미약품 올리타는 약가협상을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재협상에 실패하면 올리타만 등재된다.


건강보험공단이 낮은 가격을 밀어부치는 배경에는 ‘올리타’가 있다. 타그리소와의 협상이 틀어져도 올리타를 급여하면 된다는 믿는 구석이 있어 공단이 일단 협상의 주도권을 쥔 형국이다.


같은 시기 한미약품은 급여협상 중인 올리타의 보험약값을 한달 기준 260만원 수준의 파격적인 가격을 제시, 타그리소 측의 협상력을 떨어트렸다.


협상에서 어려움을 겪는 아스트라제네카 역시 이대로 물러설 수 없다는 각오다. A7 국가 최저 수준의 약가를 제시한 상태지만 여전히 두 배 이상의 가격차다.


아스트라제네카는 타그리소의 경우 올리타와 달리 대규모 3상까지 마쳤으며 다양한 임상을 통해 효과를 확인했다는 주장이다. 따라서 올리타 급여가격에 맞춰서는 안된다고 맞서고 있다.


민감한 시기에 양측은 구체적인 언급은 피하고 있다. 다만 공단은 올리타보다 우월하다고 판단되는 직접 비교 임상이 없는 상황에서 올리타 가격과 무관하게 타그리소 가격만 높게 책정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양 기관이 협상 기일까지 연장하면서까지 약가협상을 포기하지 않는 상황에 대해 ‘결국 급여등재를 하지 않겠냐’는 예상도 나온다.


정부로서는 3상까지 마친 글로벌 신약 타그리소를 배제하기 쉽지 않다. 아스트라제네카 역시 협상이 결렬됐다고 약을 철수하기에는 부담스럽기 때문이다.


하지만 단언할 수는 없다. 아스트라제네카는 올 초 협상가격 합의에 실패한 독일에서 타그리소 급여를 포기한 전례가 있다. 이후 독일에선 해당 약제를 철수했다.


제약계 관계자는 “대규모 임상에 한국 환자들이 대거 포함됐고 75%라는 높은 반응률을 보였다는 점, 환자와 의사들이 기대하는 신뢰도 측면에서 아스트라제네카는 한국 시장을 놓치고 싶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다른 관계자는 “가격 차이가 너무 클 경우 급여등재를 포기할 수도 있다. 아스트라제네카는 한국뿐만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의 약가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라고 상반된 전망을 제시했다.

백성주기자 paeksj@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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