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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원의사들이 궁금한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증상 악화되면 폐암만큼 위험, 당뇨·고혈압처럼 평생 관리 중요"
[ 2017년 10월 06일 19시 03분 ]

만성폐쇄성폐질환(이하 COPD)은 발병률 및 위험성에 비해 인지도가 낮아 진단과 치료가 지연되는 경우가 생각보다 많다. 이로 인해 사회경제적 비용이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 측면에서 의사들의 관심이 높아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본지가 최근 서울 코엑스 인터콘티넨탈 컨퍼런스룸에서 COPD 심포지엄을 열었는데 이런 현상이 확인됐다. 한 시간 반에 걸쳐 진행된 강의가 끝난 이후에도 자리를 지키며 질문을 쏟아낸 개원의사들은 COPD가 뜨거운 이슈임을 짐작케 했다. 참석자들의 질문에 대해 이날 좌장과 연자로 초빙된 COPD연구회 안중현 회장(인천성모병원 호흡기내과 교수), 오연목 교수(서울아산병원 호흡기내과), 유광하 교수(건국대병원 호흡기내과)의 답변을 정리했다. [편집자주]


Q.
COPD 환자라고 판단이 되더라도 폐활량 검사 결과 FEV1/FVC가 0.7이 나오지 않는 경우가 있다. 폐활량 검사는 어떻게 시행해야 하는가?
 

A. 폐기능 검사는 정도를 구분하기가 쉽지 않다. COPD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기관지 확장제를 두 컵에서 네 컵 가량 마신 후 폐활량 검사를 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폐활량 검사 기준은 매우 엄격하다. 다소 까다롭더라도 이 규칙이 만국 공통이지만 실질적으로 진료현장에서 이를 따르기는 쉽지 않다. 그래서 폐기능 검사에 대해 의료인들은 전문적인 훈련이 필요하다. 보다 전문적 인력을 갖춰야 하고 계속해서 검사에 대한 지식과 경험을 늘려가야 한다.
 

현재 심평원에서는 FEV1 수치 80을 기준으로 약을 쓰도록 하고 있다. COPD 진단명과 FEV1 80이하에 해당하는 환자는 처방이 가능하다. COPD가 심해지면 FEV1과 FVC가 같이 떨어진다. FEV1만으로 중증도를 판단할 수 있다. 이를 따르는 것이 가장 바람직할 것 같다.


Q. 증상은 있는데 검사를 하면 폐기능이 정상으로 나오는 군이 있고 COPD로 진단을 받아서 처음 한두달 약을 처방 받아 숨 차는 증상이 회복되면 더 이상 약을 복용하지 않으려는 환자군이 있다. 이들에게 꾸준히 진료 받으라고 설득하기가 쉽지 않다.


A.
 무증상 COPD 환자는 ICS를 쓰지 않는다고 앞서 언급한 바 있다. 증상이 회복된 환자가 약을 복용하지 않다가 악화돼서 찾아오면 악화된 증상에 준해서 치료를 하면 되고 평상시 증상이 나타나지 않을 경우에는 ICS를 처방하지 않으면 된다. 또 담배를 30~40년 피웠는데 증상이 나타나지 않아도 COPD 진단을 내린 경우에는 우선적으로 금연을 권해야 한다. 금연이 선행되지 않은 환자에게 약제가 효과를 보기는 어렵다. 이런 경우 흡입제가 효과가 있을 것이다. 우리나라와 보험체계가 다른 국가에서는 이런 경우 ICS를 쓴다. 우리나라는 보험이 안 돼서 이럴 때 ICS를 처방하기가 어렵다.


Q. COPD 급성악화와 ACOS(천식-COPD 중복 증후군) 환자를 구별하기가 어렵다. 그래서 COPD 환자에게도 ICS를 쓰게 되는 경우가 많다. 요즘 같은 경우 특히 알러지가 많아 구별이 어렵다. COPD 악화와 ACOS의 정확한 구별법이 있는지 궁금하다.


A. COPD와 천식은 근본적으로 증상이 다르다. 천식은 COPD와 다르게 멀쩡할 때가 있고 증상이 나타날 때가 있다. 멀쩡하다거나 멀쩡해질 때 폐기능이 정상이라면 천식이다. COPD는 가만히 있으면 괜찮은데 움직이면 숨이 차고 증상이 나타나며 폐활량이 정상일 때가 없다. 일부는 이 증상이 섞여 있다. 감기가 자주 걸리거나 증상이 섞여 있을 때는 두 가지 치료법을 병행해야 한다. 정확한 구별법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 어릴 때 천식을 앓았다면 ACOS일 가능성이 높다. ACOS와 COPD 악화를 구분하기는 쉽지 않다. COPD 악화가 자주 나타나면 ACOS처럼 보이기도 한다. 이럴 경우 ICS를 추가로 써도 될 것 같다.


Q. 환자들이 고령이라 운동을 권해도 안하고 또는 LABA, LAMA 이중제 복용은 원하지 않으면서 운동만 하겠다는 경우가 많이 있다. 이럴 때는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은지요.


A. 두 가지를 병용해야 효과가 가장 좋다. 이 사실에 확신을 가지고 환자들에게 권해야 한다. 운동만 할 경우 치료 효과가 나타나지 않을 수 있다. 당뇨병은 한 가지만 해도 효과가 나타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COPD는 그렇지 않다. 두 가지를 동시에 진행해야 한다. 질환을 잘 이해해야 한다. 의료진이 잘 이해해야 환자에게 전달이 효과적으로 이뤄진다. ICS 사용법 등도 잘 교육해야 효과가 높아진다. 악화된 증상이 한 번씩 올 때마다 환자의 상태는 계속해서 나빠진다. 그렇기 때문에 사전에 환자 교육을 철저히, 또 정확히 해야 하며 시간과 노력을 많이 투자해야 한다. 또 유산소 운동은 필수다. 최소 하루 30분 걷는 운동, 속보 등을 꾸준히 해야 한다. 이는 생존율을 높인다. 호흡곤란, 운동능력과 관련이 분명히 나타난다. 폐기능과는 관련되지 않지만 입원, 사망 비율을 모두 낮출 수 있다. 분명히 강조해야 한다.


Q. LABA, LAMA 복합제를 3~4회 쓰면 환자가 효과를 더이상 느끼지 못한다. COPD 질병에 대한 인식을 못하고 기침, 가래약만 원하는 경우가 너무 많은데 이럴 땐 어떻게 하는 것이 좋습니까.


A.
 COPD 환자의 기침, 가래 증상을 없앨 수 있는 약은 흡입제 밖에 없다. 증상을 없애기 위해서는 흡입제를 사용하는 것이 가장 효과가 빠르다. 경구약은 COPD에서 흡입제 만큼 빠른 시일 내 효과를 보여주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학회 차원에서도 노력하고 있는데 COPD는 인지도를 높이는 것이 가장 중요한 과제다. 증상이 있는 환자가 대부분 병원을 찾아온다. COPD가 당뇨 만큼 또는 폐암만큼 위중하고 큰 질환임을 인식해야 한다. 의료진부터 이런 생각을 가지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증상이 있어야만 병원을 찾는다. COPD 악화로 입원하는 환자들은 폐암 2~3기와 비슷한 중증도임에도 그만한 대우를 받지 못하고 있다.  COPD는 폐암만큼 위중하고 혈압, 당뇨처럼 평생 조심해야 하는 질병이다. 따라서 흡입기를 사용해야 한다고 주지시키는 것이 의료진의 역할이라 할 수 있다. 의사가 심각한 질병이라고 인식해야 환자에게도 잘 전달된다.
 

COPD 환자 중 5%만 병원에 다닌다. 천식은 60~70%가 병원에서 진료를 받고 있다. 그 중 개원가 비율이 80%를 차지한다. COPD는 30%의 환자가 개원가를 찾는다. 적어도 50%까지는 올려야 사회적인 비용도 낮출 수 있다. 대학병원 치료 비율은 이미 포화 상태라고 할 수 있다. 개원가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사명감과 책임감을 가지고 환자들에게 인지도를 높이면서 치료하면 좋겠다.

박다영기자 allzero@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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