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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능후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 '말말말'
우회 비판·재치있는 입담 등 보건복지위원들 화법 주목
[ 2017년 07월 19일 11시 33분 ]

인사청문회 묘미라고 하면 국회의원들의 송곳 질의와 함께 입담이 빠질 수가 없다. 18일 국회에서 열린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도 의원들의 재치있고 날 선 발언이 주목받았다.

 

"능력있는 후보자라서 '능후', 이름 잘 지어"

더불어민주당 기동민 의원이 가벼운 농담을 던지자 청문회장에서는 웃음이 흘러나왔다. 직전 차례에 자유한국당 김순례 의원이 박능후 후보자를 향해 탁현민 청와대 행정관의 해임건의안을 대통령에게 건의할 것이냐는 등 강한 공세를 펼치자 긴장감이 감돌던 때였다.


기동민 의원은 이어 "제가 생각하는 장관의 가장 중요한 덕목은 균형감각과 소통, 강력한 추진력"이라며 "충분히 얘기를 듣고 토론하면서 정답을 만들어내야 한다. 그리고 한번 길이 정해지면 강력한 의지를 갖고 추진할 때 능력있는 후보자에서 장관으로 평가받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위장전입, 부부사이에 몰랐다? 특별한 사이인가"


국민의당 천정배 의원이 박능후 후보자가 배우자의 위장전입 의혹을 이번 청문회 과정에서야 알았다는 답변에 "10년이 지났는데 부부 사이에 모르고 있었다는 건 이해가 잘 안 된다"라며 "(둘은) 특별한 사이인가"라고 질의했다. 연말정산 등을 하다보면 세대주 독립이 된 사실을 몰랐을 리가 없다는 점을 꼬집은 셈이다.


아울러 박 후보자가 "배우자가 (단독 세대주) 주소를 옮기면 건축허가가 빨리 난다는 주변 사람의 이야기를 들었다. 제 아내가 그런거(관련 법)에 무지하다"고 해명하자 "무지한 것이 아니라 남보다 뛰어난 것"이라고 꼬집었다.

 

"처세술 능해서 안되는 규정도 되게 하나"


자유한국당 김승희 의원은 박능후 후보자가 과거 한국보건사회연구원(보사연) 재직 당시 내부 직원연수훈련규정을 위반한 것에 대해 추궁하는 과정서 이같이 비꼬았다.


김승희 의원은 "후보자는 그 당시 어떤 규정이 있었는지 몰랐다고 말했다"라며 "자기합리화 일색으로 말하는 것을 보고 심각하다고 느꼈다"고 비판했다.


또한 "몰랐던 것도 문제지만, 몰랐다 치더라도 나중에 알게 되면 '그때는 몰랐지만 지금보니 잘못했다'는 것이 보통의 자세"라며 "법과 도덕에 대한 심각한 불감증이 있는 것이 아닌가. 어떻게 공직 장관으로서 일할 수 있는가"라고 지적했다.

 

"억울하고 속상하시죠?"


바른정당 박인숙 의원은 박능후 후보자를 향해 "모든 것을 국민의 입장에서 되돌아 보라"고 충고했다.


이날 인사청문회에서는 박능후 후보자를 둘러싼 위장전입, 세금탈루 의혹 등이 계속 거론됐는데, 잘못이 있는 부분은 후보자 본인이 인정하고 사과해야 장관직을 제대로 수행할 수 있다고 쓴소리를 한 것이다.


박인숙 의원은 그러면서 "후보자는 보건의료 분야가 약하다"라며 "복지부의 복수차관제는 모든 당에서 다하겠다고 말했다. 후보자도 복수차관제 도입을 주장하라"고 덧붙였다.

 

"장관 되시면 축하드린다"


이날 인사청문회에서는 다소 이른 축하 발언이 나오기도 했다.


정의당 윤소하 의원은 질의를 시작하며 "장관 되시면 축하드린다"라고 운을 뗐다. 한창 후보자를 향한 질의가 이어지던 시점에서 나온 이같은 말에 청문회장에 다소 당혹감이 돌자 윤소하 의원은 "장관이 되시면"이라고 재차 단서를 붙이는 모습을 연출하기도 했다.


윤소하 의원은 이 자리에서 "재난적의료비란 단어가 사라져야 한다. 부끄러운 단어"라며 "재난적의료비는 본인부담상한제로 해결해야 하는데 저소득층은 일부 범위를 넓혀서 비급여 중 필요한 부분을 포함시키는 것도 재난적 의료비 예방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고 제안했다.
 

"25년 전으로 돌아가 답변하려고 고생이 많다"


더불어민주당 오제세 의원은 박능후 후보자가 25년 전에 있었던 일로 공세를 받으며 진땀을 빼자 "고생이 많다"고 위로하고는 "저는 과거가 아닌 미래로 가겠다"고 말했다.


앞서 박능후 후보자는 자유한국당 성일종 의원으로부터 1992년 미국 유학 과정에서 해외 체류기간을 연장하며 각종 특혜를 받고 편법을 동원했다는 의혹제기를 받았던 터였다. 


오제세 의원은 이어 복지 예산과 관련, "복지부 장관은 기재부 장관에게 예산을 내놓으라고 말할 의무와 책임이 있다"라며 "장관 수행에 있어 예산 확보는 가장 기본적인 역할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배고파서 그만하겠다"


인사청문회 2차 질의가 저녁까지 계속되자 박능후 후보자를 비롯해 청문위원들의 얼굴에도 지친 기색이 느껴졌다. 이날 청문회와 함께 추가경정예산안-정부조직법 처리를 위한 국회 본회의도 열렸기 때문이다.


더불어민주당 인재근 의원은 한의계의 현대의료기기 사용으로 인한 의학계와의 갈등 문제와 보험자병원 추가 설립 문제를 거론, 박능후 후보자로부터 답변을 듣고는 "배고파서 그만하겠다"라며 재치있는 발언과 함께 질문을 마무리 지었다.

김민우기자 kircheis86@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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