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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투명해진 원격의료···업계 우려감 팽배
새정부 출범 후 회의적 기류 확산···의료기기산업 경쟁력 상실
[ 2017년 06월 20일 06시 14분 ]
정부가 의사-환자 간 원격의료 도입 추진을 중단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ICT 기반 헬스케어산업 및 관련업계 파장이 예상되고 있다.
 
20일 의료계에 따르면 보건복지부는 새 정부 국정과제·목표 및 국정운영 5개년 계획 등을 수립하기 위해 설치된 국정기획자문위원회에 원격의료에 대한 문재인 대통령의 공약을 따르겠다는 입장을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재인 대통령은 그간 의사-환자 간 원격의료에 대해 지속적인 반대입장을 표명해 왔다. 인수위 격인 국정기획자문위원회에서도 같은 결론이 나온다면 논란에 휩싸였던 의사-환자 간 원격의료 추진 움직임은 무산될 전망이다.
 
업계는 이 같은 그림을 어느 정도 예상했다는 반응이다. 헬스케어 업체 관계자는 “여당은 의료민영화 맥락에서 원격의료를 반대해 왔다”며 “정권이 바뀌면서 원격의료 실현이 요원해질 가능성은 염두에 두고 있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7년째 지지부진한 얘기”라며 “큰 기대를 하지 않았으므로 당분간 국내 사업 쪽으로는 확장하지 않을 것 같다”고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이와는 별개로 ICT와 웨어러블기기를 통한 헬스케어 및 원격의료 서비스에 대한 업계의 연구개발 행보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대신 국내시장을 포기하고 미국이나 중국 등 해외 진출로 눈을 돌린 기업이 대부분이다.
 
웨어러블 의료기기업체 관계자는 “자사 제품 특성과 글로벌 시장 추세를 고려해 볼 때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텔레헬스 기능이 포함돼야 한다”며 “국내 임상확보에 어려운 측면이 있지만 투자를 지속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의료진 간 원격의료를 위한 디지털 디바이스와 프로그램 개발을 기대하는 시각도 있다.

A대학병원 교수는 “국내 IT와 휴대용기기 개발 기술은 상당히 발달해 있어 이를 임상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어 “진료기록전송지원시스템 관련 법안이 실현되는 흐름과 맞물려 응급상황 혹은 산간·해양 등 원격진료가 필요한 경우 환자 기록을 신속하게 전달하고 조치를 내릴 수 있게 도와주는 기술 개발이 요구된다"고 덧붙였다.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해야 하는 상황에서 논의를 원천봉쇄하는 것은 국내기업들의 원천기술 발전을 가로막아 결국 외국기업의 잠식을 가져올 수 있다는 우려도 존재한다.
 
업계 관계자는 “결국 내수시장에서 성공을 거둬야 기반을 다질 수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는 수익을 포기하고 기술 개발에만 매달릴 수 있는 몇몇 기업들만 살아남게 될 것”이라며 “이는 장기적으로 국내 시장에 악영향을 미치게 된다”고 분석했다.
 
이어 “거대 헬스케어 기업들이 임상경험을 바탕으로 우리나라에 진입하게 되면 결국 피해를 보는 것은 남아 있는 소규모 업체”라며 “외국기업에 환자 데이터를 고스란히 뺏기고 기술도 퇴보하는 상황이 올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해진기자 hjhan@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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