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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계·안과 불편한 일회용점안제 약가 '단일조정'
"약가인하 분 고스란히 감수" 반발-"환자들 선택 폭 줄어" 우려
[ 2017년 06월 19일 18시 24분 ]

정부가 일회용점안제에 대한 약가 단일조정을 추진함에 따라 안과 질환에 강점을 보이는 제약사들이 난색을 표하고 있다. 하지만 매출 추락이 불가피한 제약사의 대응은 현재로서는 선처를 바라는 방법 뿐이다.
 

19일 복지부 등에 따르면 정부는 ‘약제 결정 및 조정기준’ 개정안에 대한 고시 근거를 마련하고 조만간 행정예고를 앞두고 있다.


일정 의견조회 기간을 거쳐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일회용점안액에 대한 보험약가 산정기준을 정하기 위한 재평가를 진행한다. 시행은 8월~9월로 예상된다.


심평원 약제등재관리실은 “진료심사평가위원회 심사위원들은 기준 용량을 0.4~0.5㎖ 생각하고 있으나 제약사, 식약처 등 관계기관들과 의견 조율과정을 진행해야 한다”고 밝혔다.


의견 조회는 단일조정되는 기준 용량과 약가 산정에 대한 부분일 뿐 단일조정 자체에 대한 의견은 반영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일회용점안제 생산·판매업체 모두 죽는 길”


일회용점안제 단일조정이 시행될 경우 2012년 일괄약가인하 이후 품목군에 대한 대규모 약가인하의 첫 사례가 된다. 제약사들이 형평성을 들어 수용하기 어렵다고 밝히고 있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한림제약·삼천당제약 등 일회용점안제가 매출의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업체들은 재평가를 통한 약가인하분을 고스란히 감수해야 하는 상황이다. 


반면 일회용점안제 약가 단일조정을 반기는 회사도 있다.


유니메드는 2015년 7월부터 논리캡 저함량 일회용점안제를 생산하고 있다. 생산설비를 이미 저함량에 맞춰놓고 있으니 단일조정으로 인한 판도 변화가 유니메드에는 호재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기존 유니메드의 저함량-저가 전략은 시장에서 성공을 거뒀다고 보기 힘들다. 여전히 한림제약이나 삼천당제약의 고함량-리캡 제품이 시장을 주도하고 있었다. 이번 약가 단일조정이 판을 흔들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어 보인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는 지난달 약가인하에 대한 제약계의 의견서를 보건복지부에 제출했다. 세부내용은 비공개로 하고 있지만 제약계 안에서도 의견이 엇갈려 약가인하에 대한 일반적인 반대의견과 현실적 어려움을 토로하는 정도에 그친 것으로 알려졌다.


제약업계 한 관계자는 “일회용점안제 단일조정으로 특정 업체가 이득을 볼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약가 인하를 바라는 것은 일회용점안제 생산·판매 업체 모두 죽자는 것”이라며 “제약사 대응은 의견을 제시하고 정부의 선처를 기다리는 것 뿐”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아직 리캡 용기의 사용까지 제한하고 있지 않지만 논리캡 용기 의무화까지 이어진다면 생산라인을 새로 꾸려야하는 상황도 초래될 수 있다”고 걱정을 토로했다.


일선 안과 “치료옵션 제한돼 환자 불편 초래”


일회용점안제 논란은 지난해 10월 국회 국정감사에서 이에 대해 발언한 더불어민주당 양승조 의원(보건복지위원장)으로부터 본격적으로 불거졌다.


당시 양승조 의원은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일회용점안제는 형태만 일회용일뿐 실질적으로는 다회용”이라며 “의료품으로서의 안전성 위협과 약사법, FDA 가이드라인에도 반한다. 즉각 규제를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후 식약처가 일회용점안제 허가사항을 종전 12시간 이내 사용에서 사용 즉시 폐기로 변경하고 약가 단일조정까지 이어지고 있는 모습이다.


하지만 여전히 12시간 이내 재사용이 환자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는 데에는 의견이 분분하다. 10여년 간 12시간 내 재사용 기준으로 사용했음에도 감염 등 부작용에 대한 문제가 발견된 바 없기 때문이다.


한 안과전문의는 “문헌이나 제약사를 통해서나 12시간 이내 재사용으로 인해 문제가 발생된 적은 없다”며 “저함량 제품만 시장에 남게 된다면 의사 입장에서는 큰 차이가 없지만 사용하는 환자들은 하루에 몇 개씩을 준비해야하는 불편함이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환자 나이나 상태에 따라 일회용점안제도 처방 용량이 다른데 동일가격으로 시장에 저함량 제품만 남게 된다면 치료옵션도 줄어들 뿐 아니라 환자부담이 오히려 늘어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는 약가 단일조정으로 인해 오히려 환자 부담은 커질 수 있다는 제약계 의견과 일맥 상통한다.


제약업계 또 다른 관계자는 “그간 고함량 사용에 의사도 환자도 불편함을 느끼지 않았는데 유독 한 제약사만 저함량 논리캡 생산라인을 갖춰놓고 문제를 제기했다”며 “재사용이 문제라면 환자 교육을 통해야지 약가를 단일화해 치료옵션을 제한하는 것은 과도한 규제”라고 주장했다.


이어 “제약계 여론은 ‘약가 재평가’를 재평가해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덧붙였다.

최원석기자 stone0707@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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