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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변비 집중분석 메이요클리닉 연수 ‘똥박사’
이태희 순천향대서울병원 교수
[ 2017년 06월 19일 11시 42분 ]

 “치료 효과 입증됐지만 수가는 고작 5만원”

10여 년간 변비만을 연구하며 살았다. 그래서 별명도 소위 '똥박사'다. 아직 국내에서는 변비에 대한 인식도 부족하고 스쳐지나가는 증상에 불과하다는 인식이 팽배해 개선해야 한다는 의지가 생겼다.

물론 정책적으로 이 분야는 우선 순위에서 밀린지 오래다. 고심 끝에 2015~2016년 메이요클리닉 연수도 다녀왔다. 오로지 변비 공부를 위해서다. 주변에 친한 선후배들도 독자적 노선을 걷고 있는 그를 우려스러운 눈길로 봤지만 그는 지금 이 길이 행복하다. 



최근 데일리메디는 ‘변비 인식 제고’를 외치고 있는 순천향대서울병원 소화기내과 이태희 교수[사진]를 만나 속내를 들어봤다. 


이 교수는 “일반인은 물론이고 의료진들도 변비라고 하면 웃고 넘기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변비를 제대로 치료 못하고 넘어가면 장(腸) 천공 등 위급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정확한 진단 없이 무분별한 변비완화제 복용이나 검증되지 않은 치료는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적정 시기에 정확한 변비 진단이 이뤄지면 2~3차로 발생할 수 있는 질환들을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여유가 생긴다. 직장과 항문 근육, 신경에 대한 구체적 사항을 분석한다면 여러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그는 저명한 변비 연구자인 미국 메이요클리닉의 바루차(Bharucha Adil E) 교수에서 연수를 받아 고해상도직장항문내압검사를 기반으로 한 직장류, 직장탈출증 예측 모델 관련 논문을 발표하기도 했다. 


여기서 고해상도직장항문내압검사는 통상적인 측정검사와 달리 보다 다양한 측정이 가능한 장비를 활용해 여러 분석이 가능한 기능검사로 분류된다. 


이 교수는 “기존 검사의 경우는 의료진이 직접 환자에게 카테터를 삽입하고 이를 다시 빼면서 압력 등을 측정하게 되는데 명확한 검사결과가 나오기 힘든 것이 사실이다. 고해상도검사가 시작되면서 이러한 어려움이 해소됐다. 이 부분을 공부하기 위해 메이요클리닉에 다녀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메이요클리닉에서 배우고 느꼈던 것은 정확한 진단이 가능한 장비를 활용하면 수많은 연구가 가능하다는 것이었다. 물론 임상에서도 그 효과가 더 탁월하다”고 말했다. 


별도 수가 신설 등 제도적 개선책 절실


고해상도검사 장비[사진]는 장비가격만 1억원 수준에 카테터는 2000만원이다. 그런데도 수가는 5만원에 불과하다. 기존 직장항문내압측정검사와 동일한 항목으로 묶여있기 때문이다.


이 교수는 “별도의 수가 신설이 필요하다. 명확한 진단을 할 수 있는데도 경영적 문제로 장비를 들여놓지 못하는 병원이 많다. 현재 국내에서 14곳 정도만 고해상도 장비를 구축한 상태”라고 지적했다. 


특히 “변비와 관련해서는 고해상도 검사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사회경제적 비용 절감효과가 크다는 것을 알리고 싶다. 변비완화제 남용을 바로 잡고 바이오피드백 검사까지 연계해 비약물적 치료가 가능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대한소화기기능성질환·운동학회 변비위원회 간사직도 맡고 있는 그는 “고해상도 검사는 하면 할수록 병원에서 손해를 볼 수 밖에 없는 구조다. 이러한 불합리한 부분을 해결하기 위해 학회 차원에서도 별도 수가 신설을 위해 여러 근거에 대해 토론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박근빈기자 ray@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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