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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진기 든 의사이자 독립운동가들 삶 존경”
김희곤 경북 독립운동기념관 관장
[ 2017년 06월 05일 05시 16분 ]

“의사들 대승적 차원 민족적 사안 관심 더 가지길”

호국보훈의 달이다. 현충일, 6.25 전쟁 등 6월이면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기린다. 이들 중 사람의 생명을 다루는 의사(醫師)들도 적지 않다. 그들은 청진기를 품고 일제에 항거해 나라를 지켰다. 안동대학교 김희곤 교수(경상북도독립운동기념관 관장)는 지난 2006년부터 10여 년간 의사 출신 독립 운동가들의 사료를 모으며 그들을 재조명했다. 데일리메디는 최근 김희곤 교수와의 인터뷰를 통해 청진기를 품은 의사 독립운동가들의 면모와 의의를 살펴봤다.
 

“목숨 걸고 독립운동 의사들, 역사적 정통성 부여”

한국의사 100년 기념 재단은 의사 독립 운동가 발굴 사업을 역점으로 추진해왔다.
 

재단은 학자 중심으로 의사 독립 운동가들의 행적을 추적하며 최근 ‘열사가 된 의사들-의사독립운동사’를 출간했다.
 

김희곤 교수[사진]는 지난 2006년부터 수집한 의사 출신 독립 운동가의 사료를 ‘열사가 된 의사들’의 기초 자료로 제공했다.
 

김희곤 교수는 "100주년을 기념해 의사들이 우리 민족 사회에 기여한 점이 어떤 것이 있을 것인지에 대한 고민에서 사료 수집을 시작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김 교수는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선배 의사들의 모습을 재조명하며 현대 의사들이 대승적 차원의 민족 문제에 좀 더 관심을 가졌으면 한다"고 전했다.
 

'열사가 된 의사들'은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발굴한 의사 독립 운동가들의 사료 중 주목할 만한 10인의 사례를 선정해 담았다.
 

독립운동을 하며 공중보건의 틀을 마련한 김창세, 의사 출신으로서 일제 치하 여성운동을 이끌었던 최정숙, 백정의 아들이라는 신분을 넘어 의사가 된 후 독립운동에 헌신한 박서양까지 다양한 인물들의 모습을 그렸다.
 

김희곤 교수는 "전통 사회에서 근대로 이동하며 등장한 전문가 그룹은 한계를 가질 수 있다"며 "근대 전환기에 편한 생활을 할 수 있는 의사들이 목숨을 걸고 독립운동을 한다면 역사적 전통성을 부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독립운동기지 건설·광복군 활동 등 의사 출신 독립운동가 ‘다양’

의사 출신 독립 운동가들이 활동한 영역도 다양하다. 김희곤 교수는 의사들의 독립운동 형태를 몇 가지 유형으로 제시했다.
 

첫째는 독립운동 기지를 건설했던 유형이다. 김희곤 교수는 이 유형에 속하는 김필순에 관해 설명했다.
 

김희곤 교수는 "신민회가 만주에 독립군 기지를 건설할 당시 군의관 등이 필요했다. 당시 김필순은 이를 계기로 만주 망명을 선택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일본의 감시가 심해지면 병원을 통해 독립운동을 했다"며 "김필순 병원을 거점으로 연락망이 형성됐다"고 말했다.
 

이어 두 번째로 중국 본토 등 국외에서 광복군이나 군의관으로 활동했던 유형이 있다.
 

김희곤 교수는 "고정적인 직장이 있는 의사는 국내서 항일 투쟁을 하기 힘들다"며 "당시 상해 의과대학 출신들이 주로 광복군 활동을 했고 광복군의 군의처장을 역임한 유진동이 대표적이다"라고 밝혔다.
 

김 교수는 이처럼 다양한 형태의 독립운동을 펼친 의사들의 사료가 현대에 의미 있는 교훈을 전달하는 역할을 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는 “연구와 책의 파급 효과가 의사들에게 우리가 나아갈 길이 과연 무엇인가 하는 생각할 기회가 됐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윤영채기자 ycyun95@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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