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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수의약품 ‘알부민’ 공급 차질···환자 '피해' 우려
의료계 “손놓고 있는 정부 이해 안돼”
[ 2017년 04월 20일 12시 00분 ]

최근 대한적십자의 혈장공급 중단으로 혈액제제 품귀현상이 벌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혈액 내 단백질 성분으로 출혈성 급성 합병증을 치료하는 데 널리 쓰이는 ‘알부민’의 공급차질은 환자에 직접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20일 혈장공급에 대한 제약업계와 적십자의 공방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알부민에 대한 관심도 함께 높아지고 있다.


알부민은 녹십자와 SK플라즈마가 전량 생산하는 제품이다. 이 제품의 원료는 적십자 혈장분획센터가 공급하는 반제품 형태의 혈장과 순수 혈장이다.


약국 처방액 데이터인 유비스트 기준으로 녹십자 알부민은 지난해 62억5000만원, SK플라즈마는 1억4000만원을 기록했다. 제약사 측이 알부의 매출액은 공개하지 않지만 종합병원과 의원급 매출 비중이 9:1 가량으로 알려져 있어 대략적인 시장 규모를 짐작할 수 있다.


국내 최상위 제약사가 연매출 1조원 가량을 기록하고 있는 시점에서 단일 품목으로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이다.

반면 국민건강보험이나 적십자 차원에서는 제약사 매출 증대에 대해 부정적인 시선을 가질 수 있다.


이번 논란은 지난해 12월 적십자 혈장분획센터의 시설 개선으로 원료공급을 중단하며 시작됐다. 제약계에서는 7월이면 알부민 품귀현상이 일 수 있다는 지적이다.


알부민을 비롯한 혈액제제의 경우 시판에 앞서 품질을 검정하고 국가출하승인을 거쳐야 해 원료수급 후 유통까지 4개월이 소요된다. 다시 혈장 공급이 시작되더라도 그간의 공백에 의한 공급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알부민 공급부족 사태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08년 세계적 혈장 수급 문제로 원료 가격이 상승하자 당시 알부민을 생산하던 녹십자와 SK케미칼이 생산을 줄이는 일이 발생했다. 제약업계는 원료인 혈장 가격 상승으로 원가보전조차 힘들다고 호소했다.


이에 정부는 혈액제제 원료 수입에 대한 허가기준을 완화하고 알부민 약가를 6.1% 인상하며 문제를 해결했다.

하지만 이번 사태의 경우 원료가격 인상 등의 이 아닌 단순한 생산시설 개선을 위한 공급차질이라는 점에서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제약업계 일각에서는 적십자가 원료 공급가 인상을 위한 협상의 일환으로 이를 이용하겠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필수 의약품으로 보건당국에 생산·수입·공급 중단의 보고대상인 알부민을 적십자가 협상 무기로 갖고 나온 것이라면 또다른 논란을 낳을 수 있다.


의료계 관계자는 “알부민은 응급수술 등에 사용되는 필수적인 의약품”이라며 “필수 의약품에 대한 관리·감독을 해야 하는 정부가 알부민 공급에 차질이 생길 수 있는데 손을 놓고 있다는 것은 이해되지 않는다. 빠른 시일 내에 해결해 환자들에 피해도 돌아가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최원석기자 stone0707@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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