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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좌충우돌 '호스피탈리스트' 미국도 20년째 고민
심평원, 美 출장 해법 모색···"녹터니스트 포함 근무환경 유연성 검토"
[ 2017년 04월 19일 05시 54분 ]

미국의 호스피탈리스트 개념을 차용한 국내 입원전담전문의 제도는 아직 갈 길이 멀다. 지난해 9월부터 시범사업이 진행되고 있지만 인력모집은 여전히 어려운 과제로 남아있다.


1억원 이상으로 급여수준이 좋다고는 하지만 지원자가 없는 이유는 간단하다. 워낙 애매한 위치에 있다보니 근무환경이나 향후 진로를 결정하는 과정에서 고민이 많기 때문이다. 

그간 이 문제는 국내에서만 발생하는 현상으로 여겨졌지만, 실제 호스피탈리스트를 하나의 개념으로 발전시킨 미국에서도 동일한 고민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여전히 답보상태인 입원전담전문의와 관련 개선방안 얻기 위해 미국 시카고 및 워싱톤 등 5박7일 출장을 다녀왔다.  


이번 출장에는 심평원 수가개발1부 직원들이 참여했으며, 시카고대학병원에 근무하는 호스피탈리스트, 재미한인의사협회(KAMA) 워싱턴 지부에 소속된 호스피탈리스트 등을 만나 심층 인터뷰 등을 진행했다.


그 결과, 전공의와 전문의 사이에 존재하는 호스피탈리스트에 대한 인식은 미국에서도 여전히 극복하지 못한 한계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출장을 다녀온 심평원 관계자는 “미국에서 근무하는 여러 호스피탈리스트들을 만났지만 실제 그들이 느끼는 역할의 한계 자체는 국내 상황과 별반 다르지 않았다. 미국도 도입한지 20년이 넘었지만 이 개념에 대한 극복은 어려운 것으로 보인다”라고 밝혔다.


입원환자에 대한 통합적 관리 개념이 중요한 부분으로 받아들여지는 분위기가 형성됐음에도 그 역할 자체가 야간 및 주말에 근무하는 인력으로 규정되는 등 근본적인 한계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미국의 경우에는 합리적 보상체계와 유연한 근무형태 등 호스피탈리스트가 유지될 수 있는 근거도 있었다.


물론 보험체계가 달라 국내와 미국과의 객관적 비교는 불가능하지만 재원일수 감소, 의료의 질 상승, 병상 가동률 증가 등 긍정적 성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급여의 문제뿐만 아니라 의사의 삶의 질에도 관심을 둬야 한다는 것이다. 


일례로 시카고대학병원에 근무하는 호스피탈리스트 중 야간만 전담으로 하는 '녹터니스트(Nocturnist)'가 있으며 이들에 대한 급여수준은 더 높게 책정되는 등 운영방식을 다양하게 고려하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또 근무시간 내에도 대타로 인력을 투입하거나 별도의 휴식시간을 제공하는 등 유연한 근무체계를 갖추고 있다는 설명이다. 


심평원 관계자는 “현재는 입원전담전문의 시범사업을 거치고 있어 아직 보완하고 고민해야 할 부분이 많다. 미국 출장을 통해 얻은 결론은 그 영역 자체에 대한 본질적 고민은 완벽히 해결할 수 없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여러 장점들이 존재하고 그 방향성이 의료체계의 질적 향상을 가져다 주는 형태지만 분명 단점이 있다는 것도 인식해야 한다고 느꼈다. 현실적인 보상체계와 유연한 근무환경 등은 차후 제도화 과정에서 적극적으로 검토해야 할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박근빈기자 ray@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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