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췌장암 생존기간 50% 늘릴 획기적 치료법 발견
호주 연구팀 "값싼 약으로 주변조직 먼저 처치 후 암세포 공격 효과"
[ 2017년 04월 11일 15시 11분 ]

 

주요 소화기관 그래픽. 위장 아래 노란색 기관이 췌장이다.
주요 소화기관 그래픽. 위장 아래 노란색 기관이 췌장이다. [게티이미지뱅크]
 

 

(서울=연합뉴스) 최병국 기자 = 탤런트 김영애 씨가 투병 중에도 연기혼을 불태우다 끝내 사망하며 추모 분위기 속 췌장암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췌장암은 조기진단이 어렵고 생존률이 매우 낮은 암이다. 암 종류와 발견 시기 등에 따라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진단 후 5년 생존율은 평균 7% 안팎으로 매우 낮다.
 

 

과학자들의 노력과 의학 발전에도 불구하고 다른 암들과 달리 췌장암 생존율은 지난 20년간 0.7%포인트 높아진 데 불과하며 발생률은 점점 늘어나고 있다.
 

11일 의학 매체 메디컬익스프레스 등에 따르면, 호주 연구팀이 췌장암 환자의 생존 기간을 50% 가량 높이고 암 진전이나 다른 부위로의 전이까지 상당히 늦출 수 있는 획기적 치료법을 발견했다.

호주 20여 개 기관이 공동 참여한 연구팀은 먼저 '파수딜'(Fasudil)이라는 약물로 3일 동안 암세포 주변 조직을 공격한 뒤에 기존의 표준 암 치료약물로 암세포를 겨냥하는 순차적 치료가 매우 효과적임이 확인됐다고 발표했다.
 

쥐를 대상으로 한 다양한 생체실험에서 생존시간이 평균 47% 늘어났으며, 췌장암 환자의 암세포조직을 이용한 실험실 연구에서도 성공적인 결과가 나왔다는 것이다.
 

췌장암 같은 고형암의 경우 암세포를 둘러싼 기질(基質 ; stroma) 부위가 딱딱해져 암세포로 약물이 침투하기 어려운 문제가 있다.
 

그러나 파수딜을 먼저 투여하면 기질이 부드러워져 항암제가 암세포로 더 잘 전달되고 주변 미세혈관의 누수성도 더 커져 암의 진전이 느려지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 방식의 순차치료는 부작용을 최소화하면서 치료 결과는 최대화할 수 있으며 개개인별 치료시기를 세밀하게 조정할 수도 있는 장점이 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게티이미지뱅크]
 

 

특히 현재 뇌졸중 치료 등에 사용되는 약물인 파수딜은 특허가 만료된 것이고 가격이 싸기 때문에 임상에서 사용하기 좋다고 강조했다.
 

연구팀은 약물로 암세포를 직접 겨냥하는 것과 주변 조직을 공격하는 것 가운데 어떤 방식이 더 좋은지에 대한 논란이 오래전부터 있었으나 이번에 실험적 연구방식을 통해 순차치료의 효과를 처음으로 분명히 확인했다고 밝혔다.
 

살아 있는 동물 내부에서 췌장암세포를 직접 자세히 들여다볼 수 있는 첨단 생체 내 현미경 기술을 이용, 순차적 치료로 암과 주변 기저의 성질을 바꾸는 것과 주변 혈관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실시간 3차원 영상으로 확인했다는 것이다.
 

특히 환자들의 암세포 표본들을 이용, 암 종별로 순차치료 효과에 대한 반응을 예측할 수 있는 암 조직 자동분석 방법도 개발했다. 연구팀은 "많은 기저에 둘러싸인 암, 혈관이 많이 분포한 암 같은 고약한 종류에 순차치료가 가장 잘 듣는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을 이끈 폴 팀슨 박사는 생쥐 생체는 물론 인간 암세포 실험실 내 시험에서도 뛰어난 효과가 있었기 때문에 곧 실시할 인체 임상시험에서도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있다며 다른 고형암들에도 이 순차치료가 응용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학술지 '사이언스 중개의학'(Science Translational Medicine)에 실렸다.

 

암세포들을 표현한 그래픽
암세포들을 표현한 그래픽[게티이미지뱅크]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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