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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대, 힘들지만 국내 대학병원 표준 되겠다"
정융기 울산대병원장
[ 2017년 04월 10일 05시 52분 ]

 "최상 의료시스템 구축해 선수들 인정하는 병원 자리매김"

“울산지역에서 서울의 빅5 병원을 찾아 왜 떠나는지 모르겠다. 이른바 선수들이 인정하는 병원을 옆에 두고서 말이다.”
 

데일리메디가 최근 만난 정융기 울산대학교병원장[사진]은 자신감이 가득했다. 모든 지표가 국내 최고의 병원 중 하나라는 사실을 말하고 있는 덕분이다.


실제 영남권에서 가장 많은 51건을 시행한 골수이식의 한달내 사망률은 3% 미만이다. 전국 평균인 8~9%와 비교하면 절반 이하다.


130건 이상 시행된 간이식의 경우 사망자는 한 명도 없었다. 전국에서 유일했다. 이식을 위한 간은 장기이식센터에서 배분하기 때문에 중증도의 차이도 없다.


50여건이 시행된 신장이식은 10년간 살펴본 결과 95% 이상의 생존율을 기록했다. 전국 평균은 88%에 그치고 있다.


정 병원장은 “성적만 놓고 보면 다른 병원에서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처음에는 조작이 아니냐는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다가 이제는 인정하는 분위기가 됐다”고 소개했다.


의료진의 높은 만족도, 최상 의료서비스 제공 ‘선순환’


그는 지방 병원의 한계를 극복한 성과에 대해 의료진의 높은 업무만족도를 꼽았다. 이는 ▲최고 레벨의 장비 및 시설 ▲매출(성과)을 강요하지 않는 분위기 ▲금전적 인센티브 지양 등이 계기가 됐다.
 

실제 이곳 병원은 리모델링과 증축 등을 통해 시설의 첨단화를 이뤘다. 여기에 다빈치-Xi, 트루빔, 디지털3차원 유방촬영기 등 최신 장비들이 도입되면서 의료진의 요구에 부응했다.


최근까지 리모델링을 진행한 병원은 다시 증축 공사를 진행했다. 조만간 공사가 마무리되면 응급환자 수용능력이 커질 뿐만 아니라 신종 감염병에 대비할 수 있는 시설을 갖추게 된다.


금전 인센티브를 제공하지 않은 대신 매출에 대한 압박도 덜한 점은 의료진에 대한 최고의 배려자 혜택이 됐다. 각 진료과별 연간 매출은 공유하더라도 수익을 따지진 않는다. 다만 외래 및 입원환자, 수술건수 등은 공개된다.


학술활동비, 과운영비 등 모든 지원을 제공, 다른 곳에서 손 내밀지 않도록 했다. 또 조교수까지 개인연구실을, 임상강사는 2인 1실의 연구실을 제공했다.


최근 병원에 많은 이익을 가져다준 교수 한 명이 권고사직하게 됐다. 의료사고 등 법적문제나 사회적 지탄을 받은 것은 아니었지만 여러 과정 속에서 가이드라인을 벗어난 과잉진료를 시행했다는 사실을 병원이 인지하게 됐기 때문이다.  


정 병원장은 “적어도 대학병원은 시스템 안에서 협력을 통해 환자들에게 최상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이지  일부 진료과, 개인이 돈을 버는 곳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그는 “경쟁구조가 아니기 때문에 자연스러운 협진, 연구를 통한 개선 등 조화로운 진료가 가능하다”며 “일부 냉소적인 시선이나 부정하는 이들도 있지만 방향에는 모두 동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급속 성장한 울산대병원, 이제는 디테일에 전력


이 덕분에 지역 환자의 서울 및 수도권으로의 유출은 전보다 줄었다. 오히려 포항, 경주지역 유입환자로 인해 외래의 11%, 입원환자의 16%가 타 지역에서 채워지게 됐다.
 

울산대병원은 2012년 새병원 완공과 2015년 첫 상급종합병원 지정 등 많은 변화를 겪어왔다. 지난해 청구액 기준 전국 의료기관 중 18위를 기록했다.


이제는 예전 급속 성장을 거듭하면서 뒤쳐졌던 부분을 보완하는 일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안과의 경우 각막, 망막, 녹내장, 안성형, 사시까지 서비스에 있어 단단함을 채워가는 중이다.


잘 나가는 병원의 수장이지만 고민이 적지 않다. 현행 국내 수가제도 안에서 노력하면 현상 유지는 가능하지만 새로운 분야에 대한 투자는커녕 감가상각에 따른 재투자조차 힘든 상황이기 때문이다.


정융기 병원장은 “직원들이 병원에 자긍심을 가지고 본인의 가치를 실현해 갈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고 싶다. 외부적으로는 관련 기관 및 관계자에게 제대로 인정받는 병원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우리나라 대학병원의 표준을 만들겠다.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전국의 병원들이 믿고 따를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 나가겠다”고 포부를 전했다.

백성주기자 paeksj@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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