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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대병원 인공지능(AI) 왓슨 '열풍'···빅5 병원 '미풍'
데이터 신뢰성 등 의문 제기···자체 기술 개발하고 다학제진료 강화
[ 2017년 04월 07일 12시 03분 ]

지방 대학병원들이 속속 인공지능 의사인 IBM 왓슨 포 온콜로지(Watson for Oncology, 이하 왓슨) 도입에 나서고 있지만 수도권 '빅5 병원'들은 미지근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가천대길병원, 부산대병원, 건양대병원, 계명대 동산병원에 이어 대구가톨릭대병원, 중앙보훈병원 등이 도입을 예고, 4월이면 국내 5대의 왓슨이 가동된다.
 

왓슨을 도입한 대다수 병원은 서울로 집중되는 환자 이동을 '인공지능'이라는 신기술을 통해 막고,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전략이다.
 

아울러 다수 환자들이 의사와 왓슨의 권고사항 중 왓슨을 선택했을 만큼 인공지능에 대한 신뢰도가 높기 때문에 환자 만족도를 높이려는 의도 역시 깔려있다.
 

국내에서 왓슨을 최초로 도입한 길병원 관계자는 “구체적인 수치를 비교한 것은 아니지만 환자 수가 확실히 증가해 왓슨 도입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왓슨을 경험해 보기 위해 오는 환자들도 다수 있어 내부적으로는 환자 수 증가 뿐 아니라 환자들의 만족도도 상당히 높아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왓슨의 진단 대상이 아닌 환자임에도 불구하고 ‘첨단병원’이라는 소식을 듣고 방문해 외래진료를 받는 경우도 크게 증가하는 등 직접적인 환자 유입뿐 아니라 간접적인 효과까지 누리고 있다는 것이다.
 

대구가톨릭대학교병원은 “지역환자들이 암치료를 위해 서울로 가는 불편함을 해소할 예정”이라며 “신속, 정확한 치료법을 찾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진단과정에서 오류를 최소화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더욱이 중앙보훈병원이 공공의료기관 중 처음으로 도입을 결정하면서 눈길을 끌기도 했다.

빅5는 여전히 의문부호

 

지방 대학병원들이 왓슨 도입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에 반해 의료계를 주도하는 소위 빅5 병원은 잠잠한 모습이다.

서울아산병원과 세브란스병원은 왓슨을 도입하는 대신 새로운 자체기술 개발이나 플랫폼 구축에 나섰다. 실제 서울아산병원은 최근 기존의 영상 소프트웨어에 딥러닝 개념을 더한 기술 개발을 시작했다.

서울아산병원 고위 관계자는 "영상 분석, 음성 인식과 같은 시청각 활용 기술 융합 등 새로운 의료용 인공지능 엔진을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개발 중인 시스템은 기존의 데이터를 활용해 진료하거나 치료 방법을 권유하는 왓슨과 개념이 달라 단순 비교 대상이 아니다"라며 "다양한 분야에 활용도가 뛰어나 사업성 측면에서도 합격점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병원측은 IBM데이터가 서양환자 기준으로 설정돼 있어 신뢰성이 확보되기 전까지 국내환자들에게 정확한 적용이 어려울 수도 있다는 우려도 제기했다.

이 관계자는 “왓슨 진단은 미국 데이터를 근거로 하기 때문에 국내에서는 결과에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다"며 "최근 아시아 지역에서 실시된 자료에 따르면 정확성 부분에서 생각 만큼 높은 정도를 보이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말했다.

세브란스병원은 한국마이크로소프트를 비롯해 디에스이트레이드, 아임클라우드, 센서웨이, 베이스코리아IC, 핑거앤, 셀바스AI, 마젤원, 제이어스, 디엔에이링크 등 10개의 기업과 함께 디지털 헬스케어 공동연구에 나섰다.

특히 한국마이크로소프트는 세브란스병원과 9개 기업의 방대한 의료데이터 처리와 분석을 돕는 ‘머신 러닝(Machine learning)’을 가진 클라우드 플랫폼 ‘애저(Azure)’를 제공해 또 하나의 연구 공간을 마련할 계획이다.

세브란스병원 관계자는 “공동연구에 참여하는 국내 기업은 한국마이크로소프트로부터 다양한 기술 및 IT 인프라를 제공받고 헬스케어 분야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해 나갈 것”이라며 새로운 개념의 플랫폼에 대한 기대를 표했다.

왓슨 사용의 효율성에 대한 의구심도 나왔다.
 

왓슨은 방대한 자료를 분석해 최적의 치료법을 제안하는 시스템으로 대개 암 진료에 활용된다. 현재도 각 분야별 교수가 모여 이뤄지는 다학제 진료를 통해 그 역할을 충분히 할 수 있는 만큼 도입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는 것이다. 
 

삼성서울병원 관계자는 “현재도 다양한 임상경험을 가진 진료과 전문의들이 함께 모여 결정하는 다학제 진료가 이뤄지고 있기 때문에 굳이 도입할 필요가 있는지 의문이 있다”고 전했다. 

김진수기자 kim89@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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