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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rway Vista 10년 '결실'···한국 주도 'COPD 교과서'
오연목 서울아산병원 호흡기내과 교수
[ 2017년 03월 28일 05시 18분 ]


“Airway Vista가 벌써 10년째라니 감개무량합니다. 만성기도폐쇄성질환(COPD) 교과서가 나오기까지 힘써 주신 여러 교수님들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지난 3월25일~26일 개최된 'Airway Vista 2017'에서 데일리메디와 만난 서울아산병원 호흡기내과 오연목[사진] 교수의 말이다.


Airway Vista는 COPD·천식의 국내외 석학들이 모여 새로운 진단과 치료법 개발을 논의하는 국제 심포지엄으로 서울아산병원 COPD 임상연구센터가 매년 개최하고 있다. 오연목 교수는 이상도 서울아산병원장이 이끄는 임상연구센터와 Airway Vista 운영의 중추적 역할을 맡고 있다.


올해 10돌을 맞은 Airway Vista는 ‘만성기도폐쇄성질환의 지난 10년과 향후 발전방향’이라는 주제로 열렸다.

22명의 COPD·천식, 영상의학 분야 세계적인 석학들이 참석해 이틀 동안 28개 세부 주제로 강연을 했다. 발표 초록은 아시아·태평양호흡기학회 공식 저널인 ‘Respirology’에 부록 형태로 게재될 예정이다.


오연목 교수는 “Airway Vista에서는 매년 COPD·천식에 관한 다양하고 복합적인 최신 지견이 공유된다”며 “올해는 질환의 형태학적 특성과, 병의 발병 기전과 관련된 엔도 타입(endo type)에 관해 세밀하게 분석한 결과를 공유, 진료에 응용할 수 있도록 하는데 중점을 뒀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기술 발전에 힘입어 오믹스(omics) 자료가 많이 축적됐는데, 지노믹 데이터, 유전체 데이터, 전사체, 단백체 연구 성과가 COPD·천식 쪽으로 넘어와 데이터를 축적, 분석하는 네트워크 메디신(network medicine)도 비중 있게 소개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번 Airway Vista는 지난 10년 동안 심포지엄에서 발표된 최신 지견을 집대성한 'COPD 교과서'가 출판을 앞두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를 더한다.


교과서 집필은 세계 1위 글로벌 의과학 전문 출판사인 '스프링거(Springer)' 편집장이 지난 2014년 서울아산병원 COPD 임상연구센터를 직접 찾아, 출판을 의뢰 하면서 이뤄졌다.

이상도 병원장과 오연목 교수, 이세원 교수 등 한국 호흡기내과 의사 23명과 미국·영국·터키 해외 석학 11명 등 총 34명이 저자로 참여했다.


COPD 교과서가 나오면 전 세계 의과대학 도서관 책장에서 한국 의사들의 이름을 볼 수 있게 된다. 한국이 전 세계 COPD 임상 및 연구의 길라잡이 역할을 하게 되는 것이다.


오연목 교수는 “스프링거에서 뜻밖의 출판 의뢰를 받았을 때 한국이 COPD 임상 및 연구를 선도하고 있다는 점을 인정받았다는 생각에 자랑스럽고 뿌듯했다”며 “집필 과정에서 우여곡절도 겪었지만, 지난 10년 동안 여러 교수님들의 노력이 있었기 가능했던 일”이라고 소감을 피력했다.


“1차 의료기관서도 표준진료지침 기반, COPD환자 충분히 치료 가능"


학문적으로는 앞서나가고 있지만 아직까지 COPD 진료 질 상향평준화는 이뤄지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최근 건강보험심사평가원 COPD 적정성 평가에 따르면 평가 대상 상급종합병원의 93.02%가 1등급을 받은 반면, 의원은 14.13%에 불과, 종별 간 편차가 컸다.


1년에 1회 이상 폐기능 검사 실시 여부 평가에선 상급종합병원은 82.30%가 지침을 따른 반면, 병원은 52.35%, 의원급 42.36%에 그쳤다. '흡입기관지확장제 처방환자 비율'도 상급종합병원은 92.61%, 병원급 60.41%, 의원급 40.46%로 큰 편차를 보였다.


오 교수는 “1차 의료기관에서 표준진료지침에 따라 경구용 약제 대신 흡입치료제를 쓰기 주저하는 이유는 진단에 필요한 폐기능 검사가 까다롭다는 인식과 진료비 삭감에 대한 두려움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익숙하지 않기 때문에 어려운 것이지, 심전도 해석 방법을 배우는 노력보다 적게 들여도 충분히 배울 수 있다”며 “직접 폐기능 검사를 배워서 하거나 상급병원의 데이터를 가져다 쓰면 충분히 병·의원급에서도 치료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오 교수는 “COPD 환자들은 당뇨환자랑 똑같이 고생하고 있는데 병이 다르다는 이유로 상대적으로 다른 대접을 받고 있어 가슴이 아프다”며 “3차병원에서 볼 수 있는 중증환자는 일부다. COPD 정복은 1차 의료기관의 노력 여하에 달려 있다. 표준지침이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힘이 닿는다면 언제든지 도울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김성미기자 ksm6740@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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