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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국적사 대표들 "한국 약가제도 개선"
암젠·GSK·릴리·얀센 등 공감대 형성···"신약 가치 인정해야"
[ 2017년 03월 21일 12시 27분 ]

다국적제약사들이 약가제도의 대폭적인 개선을 요구하고 있다. 의약품의 정당한 가치가 보장돼야 한다는 것이다.
 

혁신신약이 개발되기 위해서는 연구개발에 많은 자원과 시간이 투자되기 때문에 신약의 가치를 인정하는 약가제도가 마련되는 선순환 구조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데일리메디가 건강보험 재정안정, 혁신적인 신약의 환자접근성 제고 및 제약산업 성장 등에 대해 암젠·GSK·릴리·얀센 등 4곳 한국법인 대표 의견을 들었다. [사진 左부터] 
 

노상경 암젠코리아 대표


10여년 전보다 정부가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인상을 받는다. OECD 평균약가와 비교할 때 한국은 43% 수준으로 매우 낮은 편이지만 정부는 이 조차 인정하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은 표면적으로나마 인정하는 추세다.


이는 국내 제약사들이 연구개발(R&D)에 많은 시간과 비용을 투자하기 시작하면서 그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된 덕분이다. 다행히 최근에는 약가제도가 투명해지면서 결과에 대한 예측 가능성도 높아졌다.


예를 들어 블린사이토는 환자들이 당장 치료를 시작하지 않으면 사망률이 높아진다는 긴박함이 있었다. 정부가 이러한 긴박성과 함께 블린사이토가 환자에게 줄 수 있는 가치를 인정했기 때문에 빠른 시간 내 급여화가 가능했다.


암젠 본사를 통해 들은 얘기를 전하자면, 우리나라 식품의약품안전처,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자료를 검토하고 제약사에 던지는 질문 수준이 다른 나라보다 훨씬 높다는 피드백을 받는다.


한국의 제약산업 전반에 대한 역량과 수준이 높게 평가되는 이유 중 하나다. 이런 측면들이 개인적으로 국내 약가제도에 대해 더 많은 희망을 갖게 한다.


홍유석 GSK한국법인 사장


한국시장은 10년 전부터도 11~14위 규모를 형성한다. 다국적 기업 입장에서는 크진 않지만 시장으로서의 매력은 충분하다. 단지 공통적으로 다국적기업들이 겪고 있는 어려움은 신약 파이프라인 대부분이 대중적인 약보다 스폐셜티(Specialty) 부분에 집중된다.
 

더 특별한 질환의 약물이 나오고 있는데 한국은 약가 접근성 등이 낮기 때문에 공통적으로 어려움을 겪는다. 혁신적인 신약발매 지연 등에 따른 것이다.


다행히 최근에 런칭한 호흡기나 HIV쪽 등은 보험 문제에 크게 어려움이 없어서 어느 정도 성장을 갖는데는 큰 어려움은 없다. 벤리스타 등의 약물들이 보험 접근성이 확대되면 한국지사의 성장성을 높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김옥연 한국얀센 대표


제한된 건강보험 재정 안에서 소수의 환자들이 지나치게 많은 혜택을 가져가는 것 아니냐는 시각이 존재한다는 점을 알고 있지만, 반대로 다수가 앓고 있는 질환에 대한 보편타당성에 관한 고민도 필요하다.
 

다국적제약사들 입장에서 보면 국내 임상연구 발전에 공헌한 부분은 인정해야 한다. 큰 틀에서 재조명이 필요한데, 그동안 이러한 배경을 알리지 못했다는 데 반성도 따른다.


이와 관련 작년 정부가 약가협의체를 통해 만든 기준을 두고는 걱정이 많다. 국내 생산 및 국내 최초 허가 여부에 따라 약가우대를 받게 되는데, 당장의 성과를 쫓아 보호주의적 관점을 견지하고 있다.


당장은 좋아보일지도 모르겠지만 국내 제약사의 세계시장 진출에 걸림돌이 되는 등 미래 글로벌 경쟁력을 약화시키는 방향이 되지 않을까 우려된다.

폴 헨리 휴버스 한국릴리 사장


국가 간 특성과 지역 차이에 따라 고유의 제도가 존재하기 때문에 다른 시장과 1:1 비교는 어렵다. 한국은 단일보험(single payer) 체제라 보건의료 예산을 더욱 신중하게 고려해 투자할 수 밖에 없다.
 

분명 좋은 제도지만 제약사가 신약 승인을 받는 과정에선 어려움을 겪을 때가 있다. 비단 릴리뿐만 아니라 다른 제약사들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예를 들어 혁신적인 생물학적 제제를 40년 전에 개발된 화학제제와 1:1로 비교하는 방식은 적절치 않다. 현행 약가제도에선 혁신성을 갖춘 생물학적 제제들이 오래 전 개발돼 가격이 저렴한 제제들과 비교되고 있다.


부분적으로 높은 약가를 받았다고 해도 혁신에 대한 보상이 적절했는지는 의문이다. 모든 보건의료 당사자들이 원하는 목적은 동일하지 않나. 정부와 제약사, 환자가 바라보는 지향점은 혁신의약품에 대한 접근성 향상이다.


하지만 많은 제약업계 종사자들은 새로운 의약품이 존재함에도 비급여 상태로 환자에게 제공해야 하는 현실을 우려하고 있다.

백성주기자 paeksj@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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