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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창한 출발 뒤로하고 사라지는 '의전원'
교육부, 제주대 의대 전환 승인···전국 41개 의과대학 중 단 3곳 유지
[ 2017년 03월 21일 12시 08분 ]

최근 제주대학교 의학전문대학원(이하 의전원)이 의과대학 전환 계획을 승인받아 국내 41개 의과대학 중 단 3개 학교만이 의전원 체제를 유지하게 된 가운데 일각에서는 의전원 체제가 막을 내릴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교육부는 제주대가 신청한 의전원의 의과대학 전환계획을 최종 승인했다고 지난 19일 밝혔으며 이에 따라 제주대는 오는 2021년 완전히 의과대학으로 전환된다.
 

제주대에 이어 현재 의전원 체제를 유지하고 있는 강원대도 최근 내부 회의에서 의대 전환에 대한 논의를 진행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강원대 의전원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를 통해 “최근 의전원의 의대 전환이 가속화되면서 대학 내부에서도 관련 사안에 대해 고민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의대 체제로의 전환에 대해 논의를 했지만 현재까지 특별하게 결정된 것이 없다. 2018년도에는 의전원 상태를 유지하는 상황이다”라고 전했다.

‘의·치의학전문대학원 제도’는 기초의학자 양성에 초점을 둔 정부의 야심작이다.
 

정부는 지난 2003년 의·치의학전문대학원 제도 운용을 결정하고 의전원으로 전환하는 대학에 예산 지원 등의 지원 방안을 내걸었다.
 

이에 따라 전국 41개 의과대학 중 27곳은 지난 2005년부터 의전원 체제만 운영하거나 의전원·의대 운영을 병행해왔다.
 

하지만 의전원·의대 병행 운영으로 인한 혼선 등 내부에서 문제점이 지적되자 교육부는 지난 2010년 ‘의·치의학 교육제도 개선계획’을 통해 대학들이 의전원·의대를 동시에 운영하지 못하게 하되 학제 선택에 자율권을 부여했다.
 

이러한 정부의 당근책에도 불구하고 대학 내부에서는 의전원 체제 운영에 대한 회의감이 깊어졌고 결국 지난 2010년 9월 충남대가 국립대에서 처음으로 의과대학으로의 복귀 결정을 내렸다.
 

당시 대학교수들 사이에서 의전원 체제 도입으로 우수 인재들의 수도권 이탈 현상이 가속화된다는 의견에 힘이 보태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나머지 대학들의 의과 대학 복귀 결정은 급물살을 탔고 지난 2010년 의전원을 운영하던 27개 곳 중 22곳이 의과대학 체제로의 복귀를 결정했다.


지난해 7월 동국대 의전원이 오는 2020학년도부터 의대 체제로의 완전 전환을 결정한 데 이어 제주대까지 의대 전환 계획을 확정 지으며 강원대, 건국대, 차의과학대 단 3곳만이 현재 의전원을 운영 중이다.
 

일각에서는 기존 의전원 체제가 내부적인 문제점으로 현실과의 괴리감이 컸다는 반응이다.
 

의전원을 운영했다가 의대로 전환한 A대학 관계자는 “의전원과 학석사 통합과정, 의예과 등 3개 학제가 혼재하는 복잡한 구조 속에서 강의와 수업을 진행하는 데 혼선이 존재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입학 성적의 경우도 의예과 입학 학생들과 비교해 의전원 학생들이 다소 낮은 경향이 있고 정부 정책도 최근 의과대학 중심으로 흘러가는 등의 요인이 크게 작용해 의대로 전환하게 됐다”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의전원 학생들이 수련을 도중에 포기하는 사례가 증가한 것이 체제 변화의 원인이 됐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B교육관련 기업 관계자는 “상대적으로 의전원 내에서 기피과 지원율이 더 저조한 경향이 있는 등 자신의 이해에 가깝게 진로를 결정하는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즉 상대적으로 의예과 신입생보다 성실도가 떨어지는 측면도 존재한다”며 “이러한 점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대학 내에서 의전원 체제 자체에 회의감을 가진 듯하다”고 덧붙였다.

윤영채기자 ycyun95@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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